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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분데스리가 공공의 적

title: 음머어어어dub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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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 클럽 구름 홈페이지에 올렸던 자료를 이 곳에도 올립니다.

올해 3월 1일 뮌헨과 호펜하임 경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01.jpg

"변한게 없다"

"DFB는 약속을 어겼다"

"호프는 창녀의 자식이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3월 1일) 새벽에 있었던 호펜하임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 큰 소동이 있었습니다.

바이에른 원정팬들이 호펜하임의 구단주 디트마어 호프를 향해 "hopp bleibt hurensohn(호프는 창녀의 자식이다)"라는, 패드립;;이 적힌 배너를 들어 올렸던 것인데요..
1차로 경기가 10분 정도 중단되었고 바이에른 선수들(!)을 비롯한 경기장의 스태프들과 배너를 내리라는 실랑이를 벌이다 바이에른 팬들이 이를 수용하고 배너를 내립니다.

그리고 경기가 재개되었죠.

 

.

.

.

 

그런데?

 

 

02.jpg

"또 있지롱ㅋㅋㅋㅋㅋㅋㅋㅋㅋ"

 

DU HURENSOHN ! (You Son Of Bitch!) Deitmarr Hoff의 앞 글자에까지 포인트도 넣은 또 다른 배너를 들어올립니다.

심판은 다시 경기를 중단 시켰고, 바이에른에서는 루메니게, 칸 등 이사진까지 출동하여 바이에른 서포터들과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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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기가 재개되긴했지만, 양팀 선수들은 공놀이만 대충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수들 차원에서 경기를 보이콧한 이례적인 그림이네요.

 

분데스리가 팬들이 호펜하임을 공공의 적 처럼 생각한다는 이야기는 알고있었는데, 유독 올 시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03.jpg

(대충 패드립하는 내용)

 

이 이야기는 도르트문트의 호펜하임 원정 경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도르트문트 원정팬들이 구단주의 얼굴에 조준선을 그려넣은 배너를 들어올리자, 분데스리가 연맹에서는 원정팬들에게 3년간 호펜하임 원정 경기 출입 금지를 때려버립니다. 이에 분노한 분데스리가의 서포터들이 "참낰ㅋㅋㅋㅋㅋ 어디 우리도 한번 징계 때려봐라"라는 항의의 의미로 호펜하임과의 경기가 아니라도 각자의 경기장에서 호프 구단주를 두들겨패는 위아더월드가 펼쳐집니다.

 

묀헨글라트바흐 서포터 (사진 우측) 들도 호펜하임 원정에서 도르트문트와 같은 그림을 걸고 "당신은 축구살인자에 창녀야!"라며 원색적인 비난도 내걸었습니다. 이에 바흐의 스태프들은 팬들을 향해 "니네 우리 홈경기에서도 출입금지를 시킬 수도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알려져있고, 어떻게 마무리는 잘 했다고합니다.

 

그럼 "호펜하임은 어떻게 분데스리가의 공공의 적이 되었는가?"...는 분데스리가의 50+1 룰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한데.... 나무위키의 내용으로 대신하겠습니다..ㅎ..ㅎ..


분데스리가만의 독특한 규정으로 타 리그와는 다른 분데스리가의 차별화된 자부심이자 리그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걸림돌이기도 한, 한마디로 양날의 검 그 자체.

클럽 자체나 클럽 팬들이 클럽 지분의 51%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기업, 외국 자본이나 막대한 오일머니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여, 리그가 상업 축구가 아닌 자국 축구팬들을 위한 축구로 유지하려는 정책이다. 쉽게 말하자면 분데스리가 구단들은 모두 시민 구단 형태로 운영되어야 하며, 그 구단의 팬들이 구단 지분의 과반 이상인 51%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정책이다. 즉, 일반 기업들은 최대 49%의 지분만 소유할 수 있다. 이때문에 구단 재정이 타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궁핍해 EPL 등의 타 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고 자신들이 키워낸 유망주들이 타 리그에 팔려가는 셀링 리그로 전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분데스리가는 구단에 기업명을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개인이나 법인, 국가가 20년 이상 지원을 했을 경우는 예외적으로 기업명을 쓰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분데스리가가 출범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기업구단으로 창단되었던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 그리고 20년 간 꾸준히 특정 자본의 지원을 받은 호펜하임하노버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 새롭게 떠오른 RB 라이프치히의 경우는 라이프치히 항목을 참조할 것.

 

05.jpg

 

호펜하임의 구단주인 디트마어 호프는 ERP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의 창업주입니다. 한국에서도 많이들 쓴다고 하죠? 웬만한 부자들은 상대도 안 되는 재력을 가진 SAP부자 아조씨인데요.. 호펜하임 지역 출신임과 동시에 호펜하임의 유스 선수이기도 했던 이 남자는 사실 최근 몇년 간이 아니라 훨씬 전부터 고향팀에 투자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50+1룰을 지키면서요. 그러다 2015년, 분데스리가에서 "20년간 50+1룰을 준수하고 개인이나 단체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한 경우"라는 예외조항을 발효시키자, 호펜하임의 96%지분을 사들입니다. 이 규칙이 적용된 최초의 사례인데요. 인구 3,000명따리의 도시의 축구팀은 3만석에 달하는 전용구장까지 갖고. 1부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합니다. 라이프치히는 레드불이 또 다른 편법을 써먹음으로써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지 호펜하임은 룰을 어긴 것도 아닙니다만.. 울트라스를 내걸고있는 이들이 줄기차게 외치는 "뻐킹 더 모던풋볼" 죄목에는 적용이 되는가 봅니다.


이번 사건으로 뮌헨의 서포터들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는데, 그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바이에른 팬들은 토요일 밤 호펜하임에서의 사건에 대해 반응했고 바이에른 뮌헨 서포터 공식 홈페이지 쥐트커브 뮌셴에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그들이 올린 글에서는 특히 경기 중단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이러한 모욕이 관중석에서 표출될 때마다, 축구 경기를 중단하거나 중단한다면, 90분 내내 경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의 경기 중단은 그저 과잉되고 터무니없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축구는 "더럽고" 팬들은 "반항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이 글에서 그들은 배너에 사용 된 욕설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과 비슷한 단어는 축구 경기 중에 자주 사용된다"라고 말했다. 그 단어는 호펜하임, 특히 호프에게 사용될때 주로 사용되었다. 지금까지 그들은 호프에 대한 비판을 "다른 방식으로"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사건, 특히 DFB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팬들에게 집단적 처벌을 한것은 팬의 권리에 대한 공격이다. 이 글에서 "우리가 답을 얻지 못한 것은 우리에게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번역본 출처 : https://www.fmnation.net/football_info/50459734

 

네, 일련의 사태들은 사실 호펜하임의 근본력을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 DFB를 성토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큽니다. 요컨대 울트라스를 내걸고있는 이들이 줄기차게 외치는 "뻐킹 더 모던풋볼" 죄목 적용으로 호펜하임에게 형을 집행(...)하고 있는데, DFB가 이를 만류하니 "어? 우리를 까네? 어? 열받네?", "우리의 권리가 무너졌다!"라며 이러한 집단적인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수단으로 도르트문트가 당했던 것과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각자의 경기장에서 들어올리며, "야 우리도 징계때려봐!!"라고 일종의 도발을 하는 것이죠. 사실 이미 DFB에서는 과거에 "집단징계를 내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르트문트에게 높은 수위의 징계가 또 내려졌다는 부분이 팬들을 더욱 분노케 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는 현수막이 올라왔겠죠? 호펜하임 구단주를 향한 높은 비난의 수위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요.

 

06.jpg

웬만한 골대 뒤 강성 서포터들 보다 더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주시는 엔젤클럽 형님들.. 호달달.. 

 

여기에 가져오기에는 조금 케이스가 다릅니다만, K리그에서도 네거티브 배너에 대해 연맹이 강한 징계를 내린적이 있습니다. 눈치들 채셨겠지만 대구FC 이야긴데요.. 전설의 3:1 무승부 경기였던 2018년 전주원정에서 심판의 판정에 격노한 대구FC 팬들은 그 다음 홈경기에서 리그 심판들과 연맹을 겨냥한 네거티브 배너를 게시합니다. 서포터 그라지예 측에서는 "오늘은 두 팀 다 돈없데이", "See VAR"등의 배너들을, 엔젤클럽에선 보다 더 구체적이고 날카로운 배너를 게시합니다. ‘전북-광주 전에 3경기 정지 먹은 박필준 심판을 다시 대구전에 배정한 조영증 심판위원장의 의도는 무엇인가?’라는 내용인데요, 연맹에서는 네거티브 배너와 피켓의 반입을 막지 못하고 관중통제를 하지 못한 대구FC에게 1천만원의 제재금을 때려버립니다. 심판을 겨냥한 네거티브 배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당장 같은 시즌에도 앞에 다른 사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수위의 징계는 이례적이었습니다. 엔젤클럽과 그라지예가 모금을 통해 벌금을 모아 대신 지불했지요. (대부분이 엔젤클럽 자금이었지만..), 이 경우는 서포터가 연맹을 타겟으로 했던 경우라서, 호펜하임건과는 다르겠지요.

축구장에서 행해지는 네거티브 배너들이 축구장에서 얻을 수 있는 하나의 재미라는데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작년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를 겨냥했던 서울의 "대구는 아챔 안 대구~"같은 배너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데 어째서인지 피도 거꾸로 솟구치고 빡치는데 할 수 있는건 없는 그런... 생각하니까 또 열 받는데, 다음 경기도 벼르게 되는 포인트도 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선"만 잘 지킨 위트있는 배너라면 리그의 스토리도 만들어질테고요. 엔젤클럽이 내건 현수막이 선을 넘었는지 어쨌는지는 제 기준에선 잘 모르겠습니다. 2018년의 K리그 모든 팀들이 2020년의 분데스리가처럼 대동단결 했다면?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 동안 K리그 서포터들 간의 연대시도가 이미 숱하게 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것을 보면, 아마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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