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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데이터주의) [서울 대구전 분석] 세징야 없는 대구는 어땠을까 (팀 분석, 개인 분석)

title: 작가콘Wenger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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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의 공격 전형

최근 많이 다뤄지고 있듯,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맨시티 전술을 차용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음.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두 명의 풀백을 중앙으로 몰아놓고 다섯 명이서 중앙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양 윙을 넓게 퍼뜨려서 측면에서 숫자싸움을 걸면서 (오버로드라고도 함) 중앙 침투로 마무리하는 그림이라고 볼 수 있음.

내려앉기 싫어1.JPG

[1 위] 중앙에 밀집한 서울의 수비진들. 수 많은 패스길을 가지고 있다. 그림과 같이 전형적인 5-3-2로 수비 전형을 구성하면, 마크맨 선정의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조금만 한쪽으로 치우쳐도, 측면의 공간이 많이 열리게 됌.

[1 중앙] 바로 다음 상황. 오스마르가 전진하면서 측면에 오버로드 검. 이 때 고요한 (13번)의 움직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데, 슬금슬금 전방에 숫자 싸움에 가담하면서, 3:3 숫자 싸움을 형성함.

 

[1 아래] 이어지는 장면, 측면의 넓은 공간을 본 오스마르가 전진을 해서 공간을 사용하며, 오버로드를 시작함. 결국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간 이태석이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내는 모습.

 

아래 움짤은 경기 중에 지속해서 서울이 노리려는 것이 뭔지 보여주는 움짤임.

 

 

[2] 순간적으로 서울이 선수들을 밀집시켜서 측면에서의 공간을 창출한다. (오버로드)

 

서울이 전반 내내 이렇게 숫자 싸움을 걸다보니, 대구는 이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전반 내내 얻어 맞게 됌.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구는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음. [1] 5-3-2의 2에 해당하는 투톱을 윤종규-이태석에게 붙이고 아래에서 틀어막는다. 수비적으로는 더 안정적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 선택지는 서울 백쓰리가 마음 놓고 라인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해주고, 우리의 투톱이 골대에서부터 더욱더 멀어지게 되기에 역습의 파괴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 [2] 5-2-3으로 전환을 하면서 서울의 백쓰리에 압박을 가한다. 이건 수원FC가 서울을 상대로 보여줬던 모습인데, 서울의 백쓰리가 안정적으로 볼을 간수하지 못하도록, 팀 압박을 가해서 공을 찾아오는데 목적이 있음. 하지만, 중앙 공간에 그만큼 숫자가 줄어들기에, 서울의 수비진에서 파이널 서드로의 좋은 진입 패스가 들어가게 되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음.

 

얻어맞던 병근쌤은 전반 막판, 후반으로 들어가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선택을 하게 됌.

 

2. 대구의 수비 전형

세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일렬로 늘어섰던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오늘 경기는 경기 초반을 제외하고는 정삼각형과 역삼각형을 오고가는 미드필더 수비 구성을 했음. 이는 중앙으로 볼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인데, 아래에 그림을 보듯, 이태석은 오후성이 내려와서 마크를 하고, 윤종규는 츠바사를 전진시켜서 압박을 하게 했음. 이 말은 거의 5-2-2-1 내지는 5-2-3 과 같은 형태를 구성했다는 것과 같음. 이를 수행하기 위해 츠바사는 중앙와 조금 더 높은 위치를 오고 가면서 압박을 해야했고,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기도 했음. 

5221.JPG

[3] 대구의 전반 수비 전형. 츠바사가 의도적으로 윤종규쪽으로 붙으면서 삼각형을 구성하고 있다.

 

츠바사가 중앙에서 자리를 조금씩 비우면서 대구 중앙 미드필더의 양쪽 공간은 더 넓어지게 되고, 서울은 이를 옳다구나 하면서 사용을 하기 시작했음. 결국, 병근쌤이 조정을 조금씩 하면서 흐름을 가지고 와보려고 했지만, 서울의 측면 공략에 죙일 얻어맞을 수 밖에 없었음. 대구는 전반 내내, 중앙에서의 트랩만 형성을 할 뿐, 상대의 측면 공략은 대처는 미흡했음.

 

숫자싸움 극혐.JPG

[4] 서울의 공격 장면. 대구는 의도적으로 중앙으로 밀집하여 중앙을 틀어막았다. 서울은 흔쾌히 측면 공간을 사용하는 모습.

 

결국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병근 감독은 두가지 조정을 하게 됌.

(1) 미드필더의 라인 조정. (2) 측면 수비수들의 강한 전진 압박.

병근 쌤은 전반에 애매했던 마크맨 분배를 해결하기 위해, 센터백과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과감하게 내주고, 미드필더 라인을 조금 더 높은 위치로 올리면서, 트랩을 더 강하게 형성함. 그리고 전반에 서울이 가지고 있던 측면 공간을 오버로드가 생기기 전에 먼저 수비수들이 뛰쳐나오게 해서 차단을 시켜버림.

트랩.JPG

[5] 대구의 득점 장면 바로 이전 장면. 측면으로 공이 가자마자 빠르게 장성원이 압박을 가하고, 대구의 미드필더 라인이 빠르게 뛰쳐 나온다. 나상호는 빈 공간으로 패스를 줘야했지만, 트랩 공간으로 패스를 주고 만다.

 

트랩2.JPG

[6] 바로 다음 상황. 나상호의 무책임한 패스와 윤종규의 유연하지 못한 대처가 합쳐지면서, 윤종규는 트랩에 갇히게 되고 급해진 나머지 패스미스를함.

 

 

 

[7] 이어지는 상황. 츠바사가 영리하게 볼을 끊어내고, 오버래핑 해 올라온 황순민이 좋은 크로스를 올리며 공격을 마무리. 이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후술 내용에서도 언급할 예정임.

 

3. 대구가 공격 시 공략해야 했던 포인트

 

서울이 3-2-4-1과 같은 숫자를 형성하고 있을 때, 대구가 잘 공략해야 했던 공간은 양 풀백들이 중앙으로 들어왔을 때, 미처 복귀하지 못한 센터백의 옆 공간임. 아래 그림에서 보이듯, 윤종규와 이태석이 저 많은 공간을 다 커버하기엔 불가능하기에 대구가 볼을 끊어내면 빠르게 양쪽 측면 공간으로 공을 보내서 공격을 진행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음. 이 측면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두가지 방법으로 가능한데, 중앙 공격수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공을 받는 것과 대구 윙백의 전진이었음. 위 움짤에서 황순민이 빠른 전환 상황에서 윤종규가 복귀하지 못한 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해 들어가면서 좋은 어시스트를 한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음.

 

센백 옆공간.jpg

[8] 서울의 진형 모식도. 센터백 양쪽 공간이 매우 넓음.

 

오후성을 톱에 투입한 이유도 이런 생각이 반영된거라고 볼 수 있음. 오후성이 전반에서도 수행했어야하는 역할은 역습 상황에서 제일 좋아하는 하프스페이스 공간으로 침투해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야 했음. 하지만 이 공간으로 공을 투입해줬음에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건 선수의 부진이라고 생각함.

 

 

[9] 대구의 역습 장면, 오후성이 하프스페이스로 진입했지만, 공격 찬스를 무산시킴. 유일하게 나온 장면임.

 

결국, 오후성은 일찍 정치인과 교체될 수 밖에 없었음. 정치인의 투입 효과를 살펴보겠음. 사실, 정치인이 이 경기에서 유독 날카로웠던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음. 정치인은 주로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고가는 활동 반경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은 그 공간을 항상 비워두기 때문에 정치인이 날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 실제로도 아래 움짤들을 살펴 보겠음.

 

 

 

[10 위 아래] 같은 패턴으로 서울의 왼쪽 공간을 향해 길게 공을 보내주고, 정치인이 드리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을 볼 수 있음.

 

 

 

이 경기에서 득점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맞지만, 사견으로는, 본인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는데 그걸 수행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함. 아직 필자는 전형적인 포백을 쓰는 팀 상대로는 의문 부호를 가지고 있음.

 

4. 자투리: 라마스 수미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 현재 대구의 전술에서는 이진용의 쓰임새가 굉장히 애매하진 상태임. 라마스가 계속해서 출전했던 3미들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빌드업과 밸런스를 모두 책임져야하는 자리기에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자리임. 상대가 압박 기준선을 잡기도 좋은 자리기도 함. 라마스는 현재 수비 커버를 버거워하고 있으며, 빌드업 상황에서도 많은 괴롭힘을 받고 있음. 아직까지는 경기 수가 적어서 드러나진 않았지만, 이대로 방치하다간 큰 사고가 터질 것이라고 생각함. 아래 짤들을 살펴보겠음.

2.JPG

[11] 대구의 지공 상황. 서울이 1선 압박을 라마스로부터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음. 절대 공을 줄 수 없는 상황. 라마스가 아니라 이진용이 였다면 더 안정적이지 못해질 것임. 이럴 때 센터백이 좋은 전진패스를 넣어주는 것이 중요함. 실제로 그림에서 볼을 소유 중인 홍정운이 좋은 패스를 넣어줌.

 

 

[12] 라마스의 수비 장면. 긴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 [1 아래] 움짤도 같이 보면 잘 보일 것임.

 

요약:

1. 병근쌤 수비 전술 좋았습니다.

2. 정치인 더 두고봐야함.

3. 라마스 좀 살려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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