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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FA컵 4강 분석] 꿇어라 대원, 이게 너와 나의 차이다

title: 작가콘Wenger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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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는 전술 대결이 있어서 포인트를 짚어보려 합니당

 

1. 강원의 공격 전술

 

후방 빌드업 전문가답게 오늘 경기에서도 김병수는 기깔나는 후방 빌드업 패턴을 보여줌. 3-1-3-3과 같은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가장 앞선의 3의 해당하는 위치는 넓게 펼쳐진 츠페타노프-이정협-임창우고, 그 아래 3에 해당하는 선은 김대원-마티아-서민우가 넓게 펼쳐져서 패스의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형태임.

 

가장 후방에서의 빌드업은 전적으로 쓰리백과 한국영에게 맡기고, 위에서 볼을 받아서 측면 플레이를 할 생각이라고 해석이 가능함. 쓰리백과 한국영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다이아몬드는 지난 강원전 분석에서도 나왔던 패턴이기도 한데, 김병수는 파이널 써드까지 공을 굉장히 쉽게 가져가는 빌드업 패턴을 보여줌. 흐름을 살펴보자면, 한국영을 세징야-에드가 사이에 두고 함부로 압박을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쓰리백이 서로 공을 주고 받으며 슬금슬금 전진을 함. 에드가나 세징야가 튀어나와서 압박을 하게 되면, 공을 돌려버리거나 한국영에게 공을 전달해줌. 그럼 압박을 나가지 않으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세징야-에드가가 압박을 나가지 않게 되면, 넓게 포진 되어있는 강원의 측면으로 센터백이 롱패스를 뿌리면서 측면에서의 순간적인 숫자싸움을 이용하면서 대구의 5-3-2로 포진해있는 수비 몸통을 흔들어 댐. 그렇다고 세징야-에드가가 롱패스를 막기 위해 뛰어나가면, 공을 돌려버리거나 한국영에게 줘버리면 헛수고가 되기에, 대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됌. 결국, 강원이 양쪽 스토퍼가 롱패스를 뿌리려고 하면 대구의 5-3-2의 3에 해당하는 미드필더 중 하나가 끌려가는 현상이 발생함.

 

강원 빌드업.JPG

[1] 강원의 쓰리백에게 압박을 나가지 못하는 세징야-에드가. 라마스가 롱패스를 저지하기 위해 라인을 이탈해서 압박하러 감.

 

 

 

 

[2] 압박을 나가지 않게 되면, 강원의 센터백들이 좋은 롱패스를 뿌릴 수 있게 되고, 측면이 바로 위험에 노출되게 됌.

 

대구는 선취점 득점 전까지 강원의 공격 패턴에 대한 전술적 대처가 되지 않았고, 수비수들이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실점을 면하는데는 성공함.

 

2.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 달랐던 활용법

 

강원만 쓰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놓고 경기를 했을 뿐만 아니라, 대구도 이진용을 수비형 미드필더와 쓰리백을 배치해놓고 경기를 운영했음. 재밌는 점은, 둘이 똑같은 포지션이였지만 역할과 쓰임새가 전혀 달랐음.

 

강원 532.JPG

[3] 5-3-2로 배치한 강원의 수비 형태. 이진용은 상대 1선 사이에 머무르며 빌드업을 주도했던 한국영과는 다르게, 볼을 센터백에게 내주고 롱 볼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언급했던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했던 한국영과는 다르게, 대구는 빌드업이 불안한 이진용에게 한국영만큼의 빌드업 부담을 지우는 대신, 수비적인 역할만 할 수 있도록 했음. 이진용에게 볼을 줄 수 있더라도, 좀더 다이렉트하게 에드가를 향해 롱 볼을 보내는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임. 심지어 측면 활용을 위해서 정태욱이 지속해서 전진해서 얼리 크로스를 뿌리기도 함. 이는 한국영을 빌드업 중심으로 놓고 짧은 패스와 긴 전환패스를 섞어가며 경기를 풀어갔던 강원과는 눈에 띄는 차이라고 볼 수 있음.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한국영에게 밀렸지만, 수비적인 기여는 이진용도 뛰어났음. 라마스나 츠바사가 끌려간 공간을 부지런히 뛰어주며 공간을 커버했고, 상황에 맞는 도전적인 수비로 역습의 시발점의 역할을 하기도 함. 이진용은 본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면서도, 자신이 나아가야 할 롤모델을 눈으로 보고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함.

 

강원 끊기는 측면.JPG

[4] 좋은 빌드업 패턴으로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를 점한 강원. 이진용의 좋은 판단으로 수적 열세에서도 공을 끊어내는데 성공함.

 

 

 

[5] 바로 이어지는 상황. 좋은 수비 하나로 위협적인 찬스를 생성해낸 이진용.

 

3. 대원이보다 대원 롤을 더 잘하는 근호?

 

라마스와 츠바사의 포지션을 경기 중에 바꿔보기도 하며 이병근 감독은 3-5-2 전술을 계속해서 유지했지만, 전반에 지지부진한 결과만 계속 나옴. 결국, 강원의 뒷 공간을 공략하기 위해 츠바사를 이근호와 교체하고 3-4-3 내지는 3-4-1-2와 같은 형태로 전환함. 수비 시에는 이근호가 츠바사 자리에서 수비를 해주며 5-3-2 형태를 유지했지만, 대구가 공을 끊어내게 되면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더미 러너의 역할을 수행해줌. 19시즌~20시즌 김대원이 대구에서 맡았던 역할이기도 함. 득점으로 연결 되지는 못했지만, 굉장히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함.

 

 

 

[6 위 아래] 강원의 공을 끊어 내자마자 미드필더 위치에서 부터 1선까지 빠르게 가담해주는 이근호.

 

 

 

반면, 강원은 선제골을 실점하자 마자 황문기를 투입하면서 중앙 빌드업을 더 강화하는 모습을 보임. 이로 인해서 대구의 미드필더들이 중앙 빌드업을 저지하느라 쉽게 측면 수비에 가담을 하지 못하게 됌. 그 뿐만 아니라, 한국영이 더 전진할 수 있는 효과도 낳기 때문에 대구의 측면 수비가 더 힘들어지게 됌.

강원 황문기 투입.JPG

[7] 황문기를 투입하며 중앙에서의 선택지를 더 만들어주는 강원.

 

 

 

[8] 한국영이 전진하며 측면에서의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는 강원. 하지만 김대원이 빅찬스 미스를 하고 만다.

 

요약:

1. 강원은 진짜 빌드업은 예술임. 대구 수비가 집중력이 좋았음.

2. 진용이는 한국영 형이 하는거 잘 봤지?

3. 대원아... 미안하고 고맙다...

4.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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