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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FA컵 결승 1차전 리뷰] 남 축구 못하게 하는데는 도가 튼 대구

title: 작가콘Wenger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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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wordmmm1234

 

이 날 전남 전경준 감독은 홈에서의 승리를 위해 후술할 어쩌면 대구와도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음.

크게 전남의 공격 가짓 수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1) 김현욱을 중심으로 한 오른쪽 빌드업,

(2) 이후 왼쪽으로 전환한 후 발로텔리-올렉의 콤비네이션 플레이

(3) 혹은 볼을 끊어낸 후 사무엘과 발로텔리를 이용한 빠른 역습

이라고 볼 수 있음.

 

이에 대처해서 대구는 상대가 2부 팀 임에도 상대적으로 밸런스 있는 운영을 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추구했음.

 

전남의 수는 어떠했고, 대구는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살펴보려 함.

 

1. 전남의 빌드업 패턴

현재는 할로윈 황, 정XX 의 이탈로 하지 못하고는 있지만, 대구와 전남은 비슷한 빌드업 시퀀스를 가지고 있음.

대구의 빌드업 패턴이 와인 황-라마스의 왼쪽 빌드업 - 오른쪽으로 크게 전환 - 정XX과 장성원의 콤비네이션 - 마무리라면,

전남은 김현욱을 위시로 한 오른쪽 빌드업 - 왼쪽으로 크게 전환 - 올렉과 발로텔리의 콤비네이션이라고 할 수 있음.

 

일단 전남의 기본적인 빌드업 패턴을 아래 그림과 함께 살펴 보겠음. 대구는 기본적으로 5-2-3과 5-3-2의 형태를 오고 가는 수비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대구의 두번째 수비라인 양쪽은 측면 공간을 넓게 노출할 수 밖에 없음. 전남은 김현욱을 대구의 최종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위치하게 하여 자신들의 오른쪽 공간에서 공을 점유하고, 빌드업의 중심으로 삼는 모습을 보임. 이런 공략을 전남이 처음 보여준 것은 아니였는데, 대구는 상대가 그럴때마다 앞선에 위치한 공격수 한명 (주로 김진혁)을 내리면서 횡적인 커버 범위를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였음.

 

하지만, 전경준 감독도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대구의 1선 수비가 더욱 더 중앙에 밀집하도록 하는데 공을 들임. 전경준 감독은 라인업 상 백쓰리로 출전한 고태원-황기욱-박찬용 중 한명을 지속해서 중앙 미드필더 김선우 옆에 두며 미드필더처럼 활용하는 모습을 보임. 이렇게 되면, 대구의 1선 수비는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막기 위해 중앙으로 몰릴 수 밖에 없고, 측면에 공간이 아주 넓게 열리게 됌.

전남 빌드업.JPG

[1] 전남의 빌드업 패턴. 센터백으로 출전한 고태원과 박찬용이 스위치를 하며 대구의 1선 수비를 중앙으로 밀집 시킨다. 덕분에 전남의 오른쪽에 김현욱을 위한 넓은 공간이 발생한다.

 

전남은 넓은 공간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공을 보내기만 하면, 넓은 공간에 위치한 김현욱을 막기 위해 대구의 전체 수비 전형이 대구의 왼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생김. 이 포인트가 전남에게는 굉장히 중요한데, 전남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 콤비는 발로텔리와 오버래핑해서 올라온 올렉의 크로스에서 생성됌. 결국, 전남의 오른쪽 빌드업은 성공하면 물론 좋지만, 올렉과 발로텔리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음.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에 도움을 줄 것임.

전남 빌드업1.JPG

[2 위 아래] 전남의 오른쪽 빌드업에서 공이 다시 뒤로 온 상황. 대구의 수비가 대구의 왼쪽으로 쏠리게 되고 올렉을 향한 넓은 공간이 생성됌. 이를 인지한 김태현이 롱패스로 전환을 시도하는 장면. 이후 올렉과 발로텔리를 이용하며 공격을 시도한다.

 

 

 

전남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해내는 상황이 온다면, 이런 모습이 나옴.

 

 

 

[3] 전남의 빌드업 시퀀스가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장면. 이종호가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경기 내내 딱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대구가 이를 저지하는데 공을 들였기 때문임.

아래에서 어떻게 대구가 막아냈는지 살펴보겠음.

 

2. 대구의 수비 방법

전남이 원하는 축구를 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 정도의 포인트를 짚어 볼 수 있음.

(1) 김진혁의 에너지 레벨

(2) 장성원 대신 김재우? 오히려 좋아

 

(1) 김진혁의 에너지 레벨

이 날 김진혁은 공격수로 출전 했음에도 1선, 2선, 최종 수비라인까지 가리지 않고 수비 상황시에 헌신적인 활동량과 수비 반경을 보여줌.

 

앞서 언급 했던 전남의 왼쪽으로 공이 전환되었을 때, 발로텔리는 김재우가 따라가며 막으면 되지만, 올렉은 프리하게 놓이는 상황이 생김. 이를 막기 위해 김진혁은 1선에서부터 뛰어내려가며 위치를 가리지 않고 끝까지 올렉에게 따라붙는 모습을 보임.

 

김진혁 빌드업 대처.JPG

[4 위 아래] 5-2-3의 3에 위치해있던 김진혁이 올렉의 전진을 인지한 후 끝까지 수비에 가담해준다. 결국, 김진혁은 볼을 성공적으로 끊어낸 후 역습을 이끌어 낸다.

 

 

 

대구 거의 6백,.JPG

[5] 올렉이 지속해서 전진하자, 최종 수비라인까지 가담해서 사실상 6백을 만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김진혁.

 

올렉은 공격 상황에서 지속적인 김진혁의 괴롭힘에 많이 버거워했지만, 김진혁은 자신의 공격 상황에도 수비력에 약점을 보이는 올렉을 버겁게 하는데도 성공함. 결국, 올렉은 경기 내내 공수 상황에서 모두 많은 힘을 소진하며 많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는데는 실패함.

 

 

 

[6] 6백을 이룬 후 바로 다음 상황. 어느새 또 전진하여 올렉의 앞으로 침투를 해서 슈팅까지 만들어 내는 김진혁. 올렉은 김진혁의 에너지 레벨을 따라가지 못하며 수비를 포기해 버린다.

 

이는, 대구의 득점 상황을 만드는데에도 확연히 드러나게 됌. 물론, 올렉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김진혁이 높은 에너지 레벨과 퀄리티를 보여주며 찬스가 별로 없었던 대구의 공격에 귀중한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도 함. 아래 그림을 보며 설명하겠음.

 

전남 수비,.JPG

[7 위 아래] 대구의 지공 상황. 전남의 수비 공간 분배 실패로 미드필더 공간이 넓게 열려버림. 이를 인지한 김진혁이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고 PK로 이어지는 어시스트를 만들어 냄. 올렉은 김재우를 의식한 나머지 김진혁을 향해 강한 압박을 나가지 못한다.

 

 

 

전남은 이 날 경기에서 간헐적으로 거의 4-1-5에 가까운 형태로 전방 압박을 하는 모습을 보임. 이는 첫 패스를 못 나가게 하면 성공이지만, 패스가 한번이라도 진행이 되면, 상대가 사용할 수 있는 미드필더 공간이 아주 넓게 생긴다는 약점이 있음. 이를 간파한 김진혁이 미드필더 공간으로 내려와 공을 받기 위해 한참을 머물렀음에도, 전남은 김진혁에게 압박을 전혀 가하지 못했음. 결국, 공간에서 공을 편하게 받은 김진혁이 PK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패스를 성공함. 이렇게 김진혁은 공수에서 모두 큰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끔.

 

(2) 장성원 대신 김재우? 오히려 좋아

이 날 대구는 오른쪽 윙백 주전으로 출전하던 장성원이 결장하자, 달리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김재우를 오른쪽 윙백으로 투입했음. 이는 오히려 장성원이 출전했을 때 보다 더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음. 대구의 역습 상황에서 장성원은 폭을 제공하기 위해 공격에 대한 부담도 가진 역할을 수행했어야 함. 이는 대구의 역습이 다시 끊겼을 때 장성원이 돌아오지 못한 상대의 왼쪽 공간을 넓게 제공하는 모습을 보였음. 실제로 바로 전 리그 경기인 수원전에서 김민우가 이 뒷공간을 공략하여 재미를 봤음.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의 대구는 김재우가 한 발짝 늦게 공격지역에 도착하더라도, 조금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지시한 것으로 보였음. 김재우는 조금 더 수비에 무게를 둔 채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앞서 언급했던 전남의 전환 플레이나, 역습 상황에서도 발로텔리가 밀고 들어가며 만들어내는 변수를 막는데 집중할 수 있었음. 오히려, 이는 장성원이 출전했을 때 보다 더 효과적인 모습을 보임. 그 뿐만이 아니라, 이후 전남이 후반 박희성을 투입하며 노골적으로 크로스를 노렸을 때도 장성원보다 센터백 커버에 더 효과적인 김재우가 공중볼 싸움에 가담해 주면서, 대구는 좀 더 효율적인 수비를 할 수 있었음.

 

 

[8] 발로텔리와 김재우의 1:1 상황. 발로텔리가 스피드로 변수를 만들어내려 하지만, 빠르게 따라잡는 김재우.

 

결국, 앞서 언급했던 대구의 포인트들이 합쳐져 전남은 본인들이 준비해왔던 것을 보여주지 못한 채 홈에서 어쩌면 무기력하게 1:0 패배를 당했음. 아래 움짤이 전남의 이 날 경기 요약이라고 생각함.

 

 

 

[9] 오른쪽에서 전환을 해보는 전남. 발로텔리는 김재우에게 막히고, 올렉에게 가는 선택지는 김진혁이 빠르게 따라 붙음.

 

 

요약: 

1. 대구는 공격에 대한 의문 부호는 남겼지만, 수비적으로 이기는데 성공하여 결승전에서의 우위를 점하는데 성공.

2. 김진혁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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