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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피니언] 왜 대구스타디움은 조용했을까?

AzureL'ete title: 작가콘AzureL'ete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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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주르레떼 입니다.

오랜만에 아티클에 글 남깁니다. 용서하세요ㅎㅎ

 

뜬금 없지만 오늘은 제 청춘의 7할은 차지할 서포터즈에 대한 얘기를 간단히 해보고 싶어서요.

 

서포터즈라는게 참 웃깁니다.

아무도 공인해주지 않았는데 공인되어 있는 듯한 단체죠.

그런데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취미로 하는 동호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조직'.

누구나 할 수 있고,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의무적인 단체는 아닌. 그런 곳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기 까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포터즈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고생한 적도 많았죠.

얼굴도 팔려보고,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될 일들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습니다.

땡볕이나 그늘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있는 없는 목소리 다 버려가면서 응원했습니다.

남미식도, 유럽식도 가져와보고 온갖 애를 다 썼습니다.

각자의 사비도 엄청 들였을 겁니다.

다들 그렇게 청춘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정적으로 응원을 이끌었던 제 소속 클럽 도미네이터의 형, 동생들은 이제 거의 다 응원석을 떠났습니다.

누군가는 축구에 바쳤던 자신의 인생을 다시 발전시키기 위해,

누군가는 청춘을 즐기고자,

누군가는 새로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켜내기 위해서.

이제 다들 제자리로 아니면 다른 취미로 찾아간 것이지요.

 

사실 남은 것은 저와 몇몇 도미네이터 2.28이란 유닛 소속 사람들 뿐입니다.

 

그런데 저희조차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서포터즈라는 걸 하면서 욕도 먹어야 하고, 서포터즈란 걸 하면서 왜 우리가 축구장 인기를 떨어뜨리는 원흉이 되어야 하나라는 사실에 대해서요.

 

저는 개인적으로 특권의식, 전체주의, 이지매 이런 것들을 혐오합니다. 결코 그런 것들을 용납하고 싶지 않고,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가진 저 자신이 왜 저런 욕을 먹으면서 해야 될까 라는 의문이 자꾸 붙었습니다. 가치가 충돌했던 겁니다.

 

저런 의문과 함께 사람은 줄고, 응원을 더 발전시킬 의지도 사라지는 가운데 더 이상의 응원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론적으로 이제 대구FC에는 응원할 사람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사실 공태영이고, 그라지예 내 세력 다툼이고 자시고는 아무 이유가 아닙니다.

연대 내에서 무슨 세력 다툼이라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그 때가 그립네요.

 

그런데 참 웃깁니다. 왜 이런 글을 쓰는게 이렇게 구차하고 어려울까요.

아니 차라리 이 글을 보고 누군가라도 같이 하자고 손잡아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차라리 예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기까지 합니다.

아직 응원이 그립고, 현수막, 무르가, 메가폰 소리 모든 것이 아련합니다.

 

아무쪼록 이제 마지막 남았던 리딩 클럽인 도미네이터 2.28의 대부분도 응원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정든 응원석을 떠나 어디로 떠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언제 또 응원이 그리워 다시 시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저희에 의한 응원은 한동안 없을 겁니다.

 

물론 누군가 응원을 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언젠간 누군가 응원을 하겠다는 기대도 어느 정도 있구요.

아니면 차라리 누구라도 저나 제 주변을 잡아주세요. 응원곡도 같이 만들고 싶고 티셔츠도 만들고 싶다고 해주세요...

 

그동안 서포터즈에 대해 좋게 봐주시고 저희를 통해 축구를 즐기게 되었다고 얘기해주시는 모두에게 참 감사했습니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지만 대구FC 홈이 남의 홈이 되지 않게 시민 분들과 다른 많은 팬 분들이 더 많이 찾아와 주세요.

저희의 흔적이 기억조차 나지 않게 더 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대신 채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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