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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R 대구 제주전 리뷰입니당 (부제: 1. 제주의 빌드업 형태와 대구의 전방 압박 2. 에드가와 박세진의 기용 - 대구의 빌드업 고민)

title: 작가콘Wenger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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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플은 움짤이 안따지더라구요 ㅠ 그래서 새로운 애니메이션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봤으니 재밌게 봐주셨음 합니다!

 

이번 경기의 포인트는 두가지의 키워드로 짚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1. 제주의 빌드업 형태와 대구의 전방 압박

2. 에드가와 박세진의 기용 - 대구의 빌드업 고민

 

1. 제주의 빌드업 형태와 대구의 전방 압박

제주의 남기일 감독은 지속적으로 대구와 같은 3-4-3로 포진을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다양한 빌드업 패턴과 확실한 노림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정운을 왼쪽 풀백 처럼 배치하는 변형 백쓰리 형태를 만들고 2) 구자철과 이창민이 중앙에 머무르면서 패스 선택지를 만들어주고 3) 헤이스 혹은 서진수 (혹은 중앙 미드필더들이)가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이용한다. 이로 인한 측면의 3:3 형태와 반대쪽 측면의 1:1 상황을 유도한다. 라고 정리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래의 움짤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움짤을 참고하면, 중앙 하프스페이스를 이용하려 내려오는 헤이스에게 대구의 센터백 중 한 명인 김진혁이 끌려면서 뒷공간이 생성되고, 유리와 이주용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성되게 됩니다. 저 공간으로 패스가 들어가게 된다면 대구는 위험한 찬스를 맞이하게 되겠죠. 그 뿐만 아니라, 제주의 양 측면 공격수들 (혹은 중앙 미드필더)가 볼을 소유하고 측면의 1:1을 형성하고 있는 반대쪽 제주 윙백에게 전환 장면이 나오게 됩니다. 특히, 이 장면에서 안현범이 가장 위협적이였는데, 단순히 측면에서 공을 받아주면서 다시 삼각형 형성을 이어가며 측면 공격을 이어가는 것 뿐만 아니라, 골문을 향해 침투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었죠. 이는 황재원이 수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대구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유들 때문에, 대구는 김진혁이 끌려나오게 됐을 때는, 헤이스가 돌아서서 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강하게 압박을 하기를 지시한 듯 했습니다. 실제로 이는 반대편에서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을때 조진우가 거친 수비를 하는 장면으로도 알 수 있는 장면이죠. 하지만, 이는 매번 성공하지는 못했고 앞서 언급한 측면에서의 위협적인 장면들로 이어졌습니다.

 

대구의 압박 형태.png.jpg

 

대구는 제주의 변형 3-2형태의 압박을 위해 3:3 형태에 가까운 압박 형태를 취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고재현-세징야-에드가가 정운-임채민-김오규를 각각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볼이 제주의 빌드업 중심인 왼쪽으로 갔을 때는, 에드가가 이창민을 마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어차피 정운에게 볼이 갔을 때 김오규를 향한 패스를 주기엔 어려울테니, 중앙의 블록을 더 단단하게 형성하겠다는 것이겠죠. 나머지 하나의 중앙 미드필더인 구자철은 박세진이 많이 전진하면서 압박하였습니다. 하지만, 제주는 기본적인 틀은 앞서 언급했던 대로 가져가지만, 대구의 압박을 풀어내기 어려울 때는 유리를 향한 롱볼을 투입하며 끌려나온 대구의 수비수들과의 직접적인 경합을 유도하고, 세컨볼을 가져가려는 형태의 공격을 취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형태 탓에 양 팀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이 많이 나지 않았던 경기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비진에서 이어지는 긴 거리의 패스가 많았던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에드가와 박세진의 기용 - 대구의 빌드업 고민

 

이렇게 지지부진 했던 경기 속에 결국 사건은 후방 볼 처리 과정에서 터지게 됩니다. 제주의 압박을 파악하지 못한 조진우가 안일한 백패스를 하게 되면서, 제주가 선취골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는 조진우의 어이없는 실책이기도 했지만, 제주의 전진 압박도 위협적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점 장면이 대변하듯이, 이 날 대구의 가장 큰 고민은 제주의 조직적인 압박을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결과물이 박세진 선발 기용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영상을 바탕으로 필자가 파악한 박세진은 피지컬에 대한 약점은 아직 있지만, 좋은 원투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측면에서의 압박을 풀어줄 수 있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결한 2대1패스를 몇차례 보여주긴 했지만, 이 날 제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볼 터치를 가져가지는 못하였습니다. (62분 출전, 패스: 16 성공/21 시도)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공간 파악과 원투패스를 이용한 좋은 빌드업 장면을 몇 차례 보여주며, 투박한 선수들로 이루어진 대구의 미드필더진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제시해냈습니다. 아래 움짤이 가장 눈에 띄었던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펨코 아침하늘님]

가장 인상 깊었던 점들은 1) 측면 공간 인지 2) 황재원과의 연계 3) 드리블 후 전진 패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상대가 중앙에 밀집해 있는 상태에서 측면으로 일찌감치 빠져나간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없는 플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구 미드필더 진에서 저런 리스크을 감수하고 빌드업을 할 수 있는 자원 자체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세진의 움직임도 좋았지만, 이 움짤을 특별히 선택한 이유는 이는 공격 전개가 거의 되지 않는 대구가 해야할 것이 조금 나온 부분도 있기 떄문입니다. 움짤의 처음 부분을 잘 살펴보면, 제주의 압박 형태가 순간적으로 무너지면서 중앙 지점에 공간이 발생하자, 홍정운이 적극적으로 전진해 볼 전개를 하는 부분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3412 전형을 쓰는 대구에게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중앙 숫자 싸움 부족에 대한 해답으로 많은 팀들에서 자주 제시되는 형태(포어 리베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남의 이장관 감독, 전경준 전 감독도 백쓰리를 사용할 때 포어 리베로 형태 (2-3과 같은 형태)로 후방 빌드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아래 움짤을 살펴 보면 순간적으로 홍정운의 전진과 박세진의 움직임이 주는 장점이 조금 더 잘 보이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대구는 그나마 장점 중 하나였던 우측면에서의 황재원-고재현을 볼 수 없었고, 지나치게 에드가를 향한 롱볼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후방에서 볼을 소유하며 상대를 끌어내고 시도하는 롱볼이 아니였기에, 에드가는 지속적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되었고, 좋았을 때 보여주던 압도적인 공중볼 경합 능력도 더 이상 압도적이지 못하게 되면서 대구는 굉장히 많은 공격 기회를 헌납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역습 축구도, 빠른 전환도 없는 무의미한, 확률이 낮은 롱볼 전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에드가-세징야 해줘" 축구는 한 번의 기회를 만들어 내게 되었고, 바셀루스가 PK를 마무리하며 소정의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가 후반 막판도 아닌 경기 내내 이어진다는 것은 공격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일이고 대구 선수들의 체력을 상대보다 빠르게 방전 시킬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 그림을 보겠습니다.

 

 

[출처: 펨코 아침하늘님]

골킥-에드가-PK.png.jpg

득점으로 이어진 전개 장면입니다. 오승훈의 골킥 이후 에드가가 볼을 떨궈주고 세징야와 바셀루스가 5명의 수비진으로 뛰어들어가며 개인 능력으로 PK를 얻어냈습니다. 5:2의 숫자싸움을 이겨낸 바셀루스와 세징야가 좋은 장면을 합작해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시즌 내내 이러한 공격 전개에만 의존한다면, 세징야의 과부화가 가속화 되고 이는 세징야에게 의존하는 공격의 기복이 더욱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이번 시즌의 성패를 결정할 요소는 이런 공격 전개에서의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롱 볼을 시도하더라도 공중볼 경합 이후의 세컨볼 숫자 싸움이 갖춰진 상황에서의 전개가 필요합니다. 최원권 감독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 것인지 주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줄 요약:

1. 대구의 전방 압박은 적절했으나, 순간의 집중력 차이로 실점했다.

2. 박세진은 대구가 필요한 전개 부분을 해소해 줄 수도 있는 자원이다.

3. 대구는 공격 전개 패턴이 필요하다 (정말로)

4. 애니메이션 만들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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