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칼럼

[FA컵 천안전] 가마의 향기가 남아있었던 전반전, 경직된 운영으로 위기를 자초한 후반전 [1부: 공간 연주자 이근호]

title: 작가콘Wenger 271

30

6

광주전이 시작되기 전에 보시면 좋을거 같아 급하게 작성해서 올립니다! 쓰다가 오류때매 날라가서 내용이 조금 빈약해졌습니다.. 토사장 미워..

 

천안과의 FA컵 경기에서 최소한의 로테이션만 활용한 대구는 확실하게 경기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전반전을 보고 좋은 평가를 하는 분이 많으셨는데, 3-4-3 형태에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가야했던 모습이 잘 나와주었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가마 감독 체계의 장점들인 1) 측면에서의 삼자패스와 적극적인 하프스페이스 공략 2) 측면에서 볼 소유권을 잃었을때의 센터백의 전진을 이용한 빠른 역압박을 잘 재현해낸 전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후술할 이근호의 영향력이 정말 인상적이였습니다. 하지만, 좋은 경기력의 전반전과는 다르게 이근호가 후반 교체 아웃 되자마자 천안의 포지셔닝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또 다시 경직된 운영으로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후반전을 마무리했다는 점은 여전히 비판 받을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 공간 연주자 이근호

이 날 이근호는 포메이션 상으로는 쓰리톱의 오른쪽 윙어로 표기 되었지만, 실제로는 김영준과 스위칭을 자주 가져가며, 폴스 나인 혹은 9.5번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축구에 눈을 떴다"던 이근호는 실제로 이 날 경기에서 마치 경기장을 공중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듯한 축구지능으로 대구의 경직되었던 볼 전개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이근호의 움직임은 대표적으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바셀루스와 김영준이 밀어낸 상대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사이 공간을 활용하며 볼을 받아주고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을 자신에게 끌어당기기 2) 측면 빌드업 상황에서 하프스페이스 공략에 가담 3)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고 그 뒷공간을 활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근호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경기 전반적인 영향력과 심지어는 득점까지 기록하며, 본인의 공간 활용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래 그림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짚어보겠습니다.

 

1) 빌드업의 링커

앞서 언급했듯 이근호는 김영준과 바셀루스의 뒷공간 침투로 인해 밀려나는 수비라인과 미드필더진 사이에 발생하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대구의 볼 전개를 도왔습니다. 상대가 까다로워하는 공간에서 볼을 받아주면서, 대구의 후방 빌드업이 안정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고, 뿐만 아니라 경기 영향력을 펼치기에는 부족한 김영준과 바셀루스가 자신들의 강점인 뒷공간 활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근호의 움직임을 아래 빌드업 시퀀스 애니메이션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근호는 볼을 딱 한번 터치했지만, 결과적으로 대구가 다이렉트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과정을 만들어주는데 큰 공헌을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대구의 경기들을 돌이켜 보면, 에드가를 향한 3:1, 5:2 같은 확률 낮은 롱볼을 통해 상대 수비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공격에 의존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안의 적극적이지 못했던 1선 압박에 더불어, 이근호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대구는 4:4의 효율적인 다이렉트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2) 하프스페이스 공략

이 날 이근호는 종적인 움직임 뿐만 아니라, 횡적으로도 넓게 움직이며 대구의 측면 삼자 빌드업 상황에서 선택지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이근호는 이 날 삼자연결 상황에서 A. 볼 없이 측면 공간으로 상대를 끌고 나가며 동료들에게 하프스페이스 공간 창출 B. 본인의 직접적인 하프스페이스 침투 C. 볼을 받은 상태에서 측면의 연결고리 역할 을 모두 잘 수행하며, 대구의 측면 공격이 더욱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A에 해당하는 아래 그림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공격 상황에서 이근호는 볼 없이 측면으로 상대를 끌고 나가며 바셀루스에게 하프스페이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고, 바셀루스는 측면에서 1:1 을 이겨내며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batch_54 측면 빌드업 1.JPG

 

 

 

다음은 B에 해당하는 움직임입니다. 이 장면에서는 이근호가 황재원이 측면에서 볼을 잡자 바로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며 천안의 센터백 하나를 본인에게 끌어당기고, 황재원에게 크로스 공간을 창출해주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C에 해당하는 움직임입니다. 이번에는 측면에서 볼을 받아주고 박세진에게 직접 볼을 투입해주는 모습입니다. 박세진의 전환패스의 퀄리티가 살짝 아쉬웠지만, 크로스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모습입니다.

 

측면 공격을 하겠다는 전반전 대구의 강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대구가 전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뒷공간 침투

앞서 언급했던 요소들 뿐만 아니라, 이근호는 이 날 경기에서 커리어 내내 자신의 가장 장점이었던 뒷공간 침투로 골을 만들어내는데 까지 성공합니다. 이근호는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공간에서 볼을 받아주며, 상대 센터백 한 명을 끌어내며 뒷공간을 창출하고,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침투하며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아래 시퀀스를 자세하게 살펴보며 득점 장면을 살펴보겠습니다.

batch_이근호 득점 (1).JPG

[1] 대구가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 박세진을 견제하기 위해 끌려나온 천안 미드필더와 수비라인 사이에 공간이 발생하자 인지하고 이동하기 시작한다.

batch_이근호 득점 (2).JPG

[2] 사이 공간에 위치한 이근호에게 볼을 투입되고, 박세진이 볼을 받아주기 위해 이동하며, 리턴 패스가 돌아온다. 이 때 이근호를 공간에서 돌아서지 못하게 하기 위해 천안의 센터백 한명이 끌려나오게 되면서 뒷공간이 발생하게 된다.

batch_이근호 득점 (3) 박세진 전환.JPG

[3] 리턴 패스를 받은 박세진이 좋은 개인 기술을 통해 반대편 넓은 공간으로 좋은 전환패스를 넣어준다. 이 때 이근호는 발생된 뒷공간을 미리 활용하지 않고 크로스 타이밍을 기다린다.

batch_이근호 득점 (4) 바셀루스의 좋은 오프더볼.JPG

[4] 전환된 공간에서 케이타가 패스를 받는다. 이를 인지한 바셀루스가 상대를 끌고 움직이기 위해 바로 하프스페이스로 오프더볼 움직임을 가져간다. 이때 천안의 윙백과 센터백이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케이타에게 크로스 공간이 생성되게 된다. 이 타이밍에 이근호는 창출했던 뒷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하며 1:1 상황을 이겨내고 득점을 기록한다.

 

위 시퀀스를 종합하면 이근호의 움직임으로 비롯된 이렇게 멋진 팀 골이 나오게 됩니다. 이 날 공간을 이해하고 동료를 활용하는 "공간연주자" 이근호의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여겨집니다.

 

 

 

 

3줄 요약:

1. 이

2. 근

3. 호

용량 문제로 인해 2부에서 이어집니다..

신고
6
30명이 추천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목록
분류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공지 새로 생긴 응원가들을 따라 해보자. ⚽🌞🥳 18 title: 2024 금메달우리집고양이갈치 +49 3051 24.03.11.14:33
공지 후원 안내 공지 title: 토사장전용대구스토 +122 2635 24.02.26.06:38
공지 대구FC 서포터즈 응원가 목록 5 title: 바선생님맨날깨지는대가리 +101 28715 23.05.19.14:29
공지 DAEGUSTO 통합공지 (22.04.22. 수정)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6 20168 24.02.25.23:06
공지 대구스토의 제휴 사이트 안내와 모집 공지 (21.09.17. 수정) 9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3 20644 22.10.03.17:18
인기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쯤에서 결단내려준거만 해도 좋은 기억만으로 남길 수 있을거 같음 1 title: 요시(노)콘10만깃발부대양성 +44 372 24.04.19.01:16
인기글 스탠딩석 다른건 다 이해하는데 폰으로 야구보는건.. 7 King11daegu +39 632 24.04.18.23:32
자유
normal
title: 빅토리카 - 두둠칫대구세징야 +3 290 23.04.16.07:30
칼럼
image
title: 작가콘Wenger +30 271 23.04.16.07:29
자유
normal
title: 조광래조광래 +16 352 23.04.16.07:06
자유
image
title: 에드가이거멈 +25 494 23.04.16.03:23
자유
normal
title: 요시(노)콘대구엪씨상스이상 +1 224 23.04.16.02:53
자유
normal
title: 이근호생계형외계인 0 309 23.04.16.02:45
자유
normal
title: 세징야 신동상이말을하네 +6 204 23.04.16.02:16
자유
normal
title: 요시(노)콘김유나는대구가가져.. +5 187 23.04.16.01:33
자유
image
title: 장성원 (22)컴백에드갓성원 +9 384 23.04.16.00:36
자유
normal
title: 정태욱 - DMI Ver.세징야의독박축구 +1 204 23.04.16.00:28
자유
normal
title: 요시(노)콘NO5.장성원 +4 387 23.04.16.00:10
자유
image
title: 요시(노)콘대구사과 +6 303 23.04.15.23:22
맛따라공따라
image
title: 2024 금메달우리집고양이갈치 +18 400 23.04.15.23:02
자유
normal
title: 빅토 - 클로즈업축구달인 0 258 23.04.15.22:59
자유
normal
title: 빅토리카 - 두둠칫진용코인 +13 259 23.04.15.22:49
자유
normal
징야만믿는다 +11 302 23.04.15.22:47
자유
normal
캐장군 +6 136 23.04.15.22:45
자유
normal
title: 세징야 - 쿰척쿰척송하영 +4 314 23.04.15.22:27
자유
normal
title: 빅토리카 - 두둠칫진용코인 +22 467 23.04.15.22:20
자유
normal
title: 정태욱 - DMI Ver.세징야의독박축구 +6 321 23.04.15.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