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수삼전 후기 (feat.파격적인 로테이션,파괴적인 포메이션, ¼의 성과)

1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343782

2R 제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368011

3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401524

4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424927

5R 인천천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473683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502379

FA컵 천안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512322

7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532976

8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562041

9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579063

10R 수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603812

14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3705100

 

*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알려드리기보다는(그럴지식도 없거니와) 같이 맥주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후기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 

 

우리 기준 파격적인 로테이션으로 많은 주전 선수들에게 마침내 휴식을 주었으며, 

후반전 피파에서나 볼법한 5-0-5 파괴적인 포메이션, 아쉬운패배로 절반이 아닌 ¼의 성과라고 표현해봤습니다.

 

역시 팬커뮤답게 일부 일희일비러들의 맹비난과 정신승리파로 나눠진 경기 후 스토반응이었는데 저 또한 져도 그렇게까지 아쉽진 않은 FA컵인지라 오랜만에 출전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지켜봤습니다.

 

- 플레이타임이 좀 주어지니 김영준의 스타일이 어느정도 파악이 되네요. 작은 육각형으로 표현하고싶습니다. 포스트플레이도 어느정도,

슈팅도 어느정도, 주력도 어느정도. 리그1에서 먹힐만한 확실한 무기가 필요해요. 그럼에도 그렇게까지 무색무취는 아니었고 좋은장면도 몇번 보였습니다. 리그1 센터백들과의 경합에서 이겨내기위한 벌크업이 필수적이고, 등딱만 갖추면 백업스트라이커로는 나쁘지않아보였습니다. 지능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듯한 움직임이었네요. 세징야와 같이 뛰면서 양질의 패스를 받으면 번뜩이는 모습 반드시 보여줄 스타일.

 

- 바셀루스의 쓰임새가 점점 명확해져갑니다. 병수볼로 바뀌고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수삼의 팀컬러는 뒷키타카인지라 감자맨이 뛰어놀 뒷공간이 안주어지니 여전히 볼처리를 매끄럽게 못하는 모습. 그래도 고립을 자처하거나, 덮어놓고 자빠져서 심판 쳐다보는모습이 확 줄어든거보니 K리그에 적응해가는듯해서 여전히 팔짱끼고 좀더 지켜봐야할듯 합니다. 전 그렇게 나쁘진 않았네요.

 

- 의외로 이진용 롤을 맡을것으로 예상되던 세라토가 수직적인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서 공격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슈팅 날려먹은건 둘째치고 오른발 사용빈도가 극도로 낮습니다. 빌드업에 있어 치명적인 단점이죠. 세징야처럼 아웃사이드로 방향전환패스 날려줄 정도의 스킬은 없기때문에 철저히 왼발각으로 패스가 나가면서 전진or횡패스가 나올 각에서 백패스가 나오는 안타까운 장면이 여러번 나왔네요. 

 

- 그로인해 수비부담이 늘어서 번뜩이는 장면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던 박세진이었습니다. 중앙미드필더로 자리잡기에는 시간이 좀더 걸릴듯하네요. 앞으로 노예처럼 갈리다보면 황재원처럼 쭉쭉 성장할게 확실해보이는지라 크게 걱정은 안됩니다만, 탈압박을 드리블로만 할수있는게 아니라는걸 빨리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나머지 선수들의 오프볼무브가 약해서인지 2:1로 수비벗겨내는장면이 좀더 나와줬으면.

 

- 포지션을 딱잘라 정의할수없는 케이타의 종횡무진은 이제 상수라고 봐야.. 허리부상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문제없길 바랍니다. 장성원의 폼저하는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할지 모르겠는데 경기감각을 좀더 올려줘야 황재원에게 맘놓고 휴식을 줄수있겠네요.

 

- 이원우는 좋은 피지컬과 왼발센터백이라는 메리트가 있음에도 투쟁심과 위치선정에서 아쉬움을 지속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팀공격이 왼쪽으로 쏠려있었고 케이타가 비운 공간을 세라토가 온전히 메꿔주지 못한 상태에서 수삼이 노골적으로 파고드는걸 혼자 감수해야했기때문에 억울할수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 후반막판 고재현-세징야-에드가-바셀루스 라인은 그야말로 뒤가 없는 공격올인 전술이었는데 나라도 수비해야지 하다가 사라져버린 고재현과, 공격할땐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서 패스하지만 수비가담은 하지않는 세징야로 인해 뒤죽박죽이 되버리고 말았네요. 오히려 '그 선수'에게 박스안 슈팅까지 허용할뻔.. 그대로 끝나면 어차피 지는거니 가동해본 라인업이라 생각합니다.(평소엔 never..)

 

그나저나 김병수감독은 이게 프로가 맞나싶던 이병근 시절의 수원을 단기간에 확 바꿔놓았네요. 잘하면 중반이후 강원을 끌어내리고 탈꼴지 할듯한데 우리가 부디 승리의 제물이 되지않길 바랍니다. 대팍 이후 수삼은 우리 승점자판기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