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칼럼

[다시보기] '승리하라 대구FC'가 가진 문제점

AzureL'ete title: 작가콘AzureL'ete 760

53

18

안녕하세요. 아주르레떼 입니다.

2021 시즌 ACL에서 가와사키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면서 그와 관련된 응원가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생겨나더군요. 아마 가와사키나 대구 두 팀 중 한 팀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이 논란은 계속해서 언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의 글은 과거 2019년에 제가 활동하는 서포터 소모임인 '구름'에 직접 게시했던 글입니다. 지금 상황에 맞춰 수정 했습니다. 대구스토의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과연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건강한 응원 문화를 만드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아래 글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며, 대구FC 서포터 클럽 '구름'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닙니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주심의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DGB대구은행파크를 뜨거운 열광의 도가니로 만드는 노래가 있었다. 바로 대구FC 서포터즈 ‘그라지예’의 대표적인 응원가로 손꼽히는 ‘승리하라 대구FC’라는 이름의 응원가다. 외우기 쉬운 가사 구성과 신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따라 부르는 응원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었다. 전후반을 가리지 않고 킥오프 직후 첫 번째 응원가로 늘 이 노래가 불렸고, 경기 중에도 다른 응원가들을 제치고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반복해서 등장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이 노래는 단순한 가사로 구성되어 있다. “오 대구 에프씨 오 승리하라 오 대구 에프씨 오오 오오 오오오”가 가사의 전부다. 쉬운 가사여서 S석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익힐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높지 않은 음과 리드미컬하지만 중독성 있는 멜로디 구성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부르기에도 적합해 소위 ‘응원가’로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노래다.

 

사실 ‘승리하라 대구FC’는 대구FC가 창단되던 시점부터 쓰인 역사 깊은 응원곡이다. 물론 창단 당시에도 이 곡과 관련된 이슈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일었다. 2010년을 전후로 완전히 명맥이 끊겨가던 중 2016년 경부터 응원을 리딩하는 그라지예 내 소모임 주체가 바뀌면서 다시 불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대구의 핫플이 된 대팍에서는 점차 대구를 상징하는 노래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논란이 역사 속에 침식되고, 성공가도의 순풍 속에 이 노래가 대구를 대표하는 응원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글이 쓰여지는 것은 쉽지 않았고,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당장의 인기와 장점을 안고 가기 위해 이 노래가 가진 불편하고 석연치 않은 사실을 외면하는 것은 먼 미래를 볼 때 대구만의 골대 뒤를 만드는 데 있어 계속해서 재발하는 곪은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모두가 이해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1. 가와사키 프론탈레 서포터의 태도
오랜 기간 한국과 일본은 결코 쉽게 종결되지 않을 대립을 지속해오고 있다. 바로 수십년 전 이 땅에 있었던 식민 역사 때문이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져, 많은 분야에서 갈등과 손해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원천은 한일 사이의 역사적인 매듭을 매끄럽게 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식민 역사의 아픔이 우리나라에 채 가시기도 전이지만 일본 극우 세력은 반성 없이 제국시절에 대한 향수를 보란듯이 표출하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다.

 

일본 내 상당수의 서포터즈 집단은 이러한 갈등의 불쏘시개 중 하나인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평화헌법 체결 이전 일본군의 상징이었던- ‘욱일기’를 축구장 내에서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일례로 유명한 극우 성향 울트라스 그룹인 우라와 레즈의 우라와 보이즈, 남색과 파란색으로 변형된 욱일기를 경기장 내외에서 사용하고 있는 감바 오사카 울트라스 등 우리가 익히 들어 알 만한 대부분의 J1리그 대형 팬덤들은 축구장 내외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끊임없이 시도했고, 또 정당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 대한민국 1부 리그에 소속된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대구FC의 대표 응원가로 ‘승리하라 대구FC’가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은 우리 스스로가 부끄러워 해야만 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 노래를 ‘직접’ 창작하고 팀에 ‘헌정’한 주체인 가와사키 프론타레 서포터 역시 앞서 이야기한 논란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가와사키 프론타레의 서포터즈가 경기장 내에서 보이는 모습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사실들이 많다. 실제로 가와사키 울트라스는 2017년 ACL에서 수원과의 경기 중 욱일기를 꺼내들었고, 이로 인해 결국 수원 서포터즈와 충돌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AFC로부터 벌금과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가와사키 구단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보단 서포터들의 행동을 두둔하며 공식적으로 AFC에 항소했고 다시 기각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J리그 내에서는 여전히 서포터석에 욱일기가 걸리고 있고 심지어 대형 배너에도 이를 활용한 디자인을 사용하면서 극우적인 표현과 행동에 거리낌이 없다.

 

001.jpg 002.jpg

2019년 J리그 경기(좌), 2017년 ACL 경기(우)에서 욱일기를 내건 가와사키 서포터즈.

 

AFC의 공식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사회적으로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는 구단과 서포터즈에게 헌정된 응원가를 노래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특히 전범 국가로서의 반성 보다는 식민 피해자들의 아픔을 오히려 자신들의 정치적, 외교적 입지 고착에 사용하며 한국을 고압적인 자세로 길들이고자 하는 일본 극우주의와 궤를 같이 하는 서포터즈의 노래를 공유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 주위에 많이 남아 계신 식민 피해자 분들과 독립 유공자 가족들을 바라봄에 있어 같은 국민인 우리 조차 이러한 역사에 둔감해져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2. 이 노래의 뿌리가 주는 민망함
물론 축구장 내에 정치적, 사회적 요소를 끌어들여 응원가의 사용마저 그를 잣대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내셔널리즘과 지역주의적 갈등을 기반으로 흥행해왔지만 정치적, 사회적 갈등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스포츠의 독립성과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춰 가야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떠나 이 노래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더 명확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이 노래의 뿌리가 주는 민망함이 그 것이다. 경기장에서 들어본 바 있겠지만 대구FC 응원가 중 ‘출정가’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도미네이터’라는 과거 소모임에서 직접 멜로디를 구성하고 가사를 붙여 만든 대구만의 창작 응원가로, 대구 지역 락 밴드인 ‘극렬’이 녹음, 제작해 만든 음원까지 있는 ‘오직’ 우리에게만 헌정된 응원가다. 서포터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기에 어느 누구도 탐낼 수 없고, 누군가 함부로 사용한다면 이의를 제기할 만한 요소가 있다. 이보다 유명한 구단 헌정 응원가로는 수원의 ‘Little Baby(나의 사랑, 나의 수원)’가 있다. 노브레인이 직접 헌정한 이 노래 역시 어느 누구도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수원만의 시그니처 응원가다.

 

대구FC 응원가로 쓰인 '출정가'와 밴드 극렬의 구단 헌정곡 '우리가 서있다'

 

‘승리하라 대구FC’의 원곡인 ‘프론타레 20000’은 앞서 말한 ‘출정가’, ‘Little Baby’와 같이 가와사키 프론타레의 한 팬이 직접 작곡하고 가사를 붙여 만든 순수 창작곡이다. 기성곡 중 일부를 따와 응원가로 쓰는 것과 달리 직접 멜로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노래는 명백히 가와사키 프론타레만을 위해 헌정된 응원가다. 이 노래가 논란이 되었던 당시 제작자에게 직접 문의한 결과 대구FC에서도 이 노래를 사용하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개인 홈페이지에도 ‘베껴 갔다’라는 표현으로 대구FC 서포터가 이 노래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시해 놓았다.

 

가와사키 프론타레 서포터즈가 부르는 '프론타레 20000'. 민망하게도 시작 타이밍(킥오프 직후)마저 똑같다.

 

우리는 이런 사실에 대해 민망함을 느껴야 한다. 다행히도 원작자가 법적, 공식적으로 사용금지를 요청한 바 없고, 우리가 사용하는 사실에 큰 불만을 표시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원곡의 단면을 알고 있다면 쓰지 않아야 하는 것이 K리그 1부 클럽 서포터로서의 자존심이 아닐까. 가와사키 프론타레 만의 노래로 사용하고자 만든 노래를 제작자의 동의 없이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표절이며 응원가를 카피해서 쓰는 배알 없고 수준 낮은 서포터로 조롱당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가와사키 서포터는 이 노래를 다른 팀이 사용하는데 있어 대외적으로 큰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과거 -현재도 그렇지만- FC서울의 서포터가 수원 서포터의 응원곡 셋업을 그대로 베껴쓰면서 ‘카피토스’라고 조롱당할 때의 모습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역시 그들을 비난했다. 이러한 축구 문화 속에서 가와사키 서포터들이 과연 인자한 마음으로 우리를 이해해주고 있는 것일까. 설령 그들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이해해준다고 해서 우리가 넙죽 이 곡을 불러야만 할만큼 자존심이 없는 팀일까.

 

물론 세상에 정의로만 이루어진 것은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오히려 정의를 추구해야만 한다. 이 글을 올리는 본인이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포터 모임 ‘구름’ 역시도 여전히 2019년 초반 응원곡 ‘SUN CITY’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그 이후로는 기성곡을 사용하더라도 기존 타 팀 응원가와 겹치는 응원가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더 창의적이고 부르기 좋은 응원가를 구성하기 위해 많은 수의 회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승리하라 대구FC’라는 노래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내부적으로도 독창적이고 주체적인 골대 뒤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대구 팬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삶을 살면서 우리는 가끔 편의성에 속아 그 개체의 배경과 정당성을 애써 무시하고 지내려는 경우가 있다. 이 노래를 굳이 다시 꺼내어 사용하는 것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무심결에 따라가는 편리하고 쉬운 길을 과감하게 등돌리고, 독창적인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결국 더 좋은 평가와 박수를 받는 것은 독창성과 창의성이라는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내는 행동에 더욱 큰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는 객관적인 반증이다.

 

우리 뿐만 아니라 FC 서울 서포터 역시 이 노래를 응원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다른 팀이 사용한다고 해서 우리마저 반성 없이 가와사키 시그니처 찬트를 우리들의 응원가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이러한 문제는 리그 내 다른 팀이 카피한다고 해서 용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만 한다. 비도덕적인 행위는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판단 없이 무심결에 행동한다고 한들 결코 도덕적인 행위로 변화하지 않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스스럼 없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행위이며, 나도 마땅히 할 수 있는 떳떳한 일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2019년 4월 히로시마에서 펼쳐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ACL 조별 경기에서 당시 그라지예 현장팀 콜 리더가 이 노래를 부르지 않으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시 그라지예 현장팀은 이 노래의 당위성이 논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일본 팀을 만나서 떳떳하게 부를 수 없는 응원가를 리그 내에서 떳떳하게 부르는 것은 남이 지켜보지 않을 때만 몰래 쓰는 염치 없는 모습이 될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이제 국내 리그에서만 머무는 팀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든 다시 아시아 무대를 누빌 수 있는 팀이며, 그렇기에 언제 어디서나 떳떳하고 큰 목소리로 늘 우리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

 

본 곡의 역사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음에도 부르기 좋다는 이유만으로 표절하는 것은 스스로가 독창성을 내다 버리고 민족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없이 편의성만 쫓는데 급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다. 사람들은 이러한 짓을 부끄러움 없이 행하는 이들을 보며 ‘카피캣’이라 부른다. 카피캣은 결코 자랑스러운 닉네임이 아니다. ‘대구라는 자부심’을 내세우길 원한다면 대구만의 응원을 보여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적어도 서포터 입장에서 논란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덧붙여 쓰는 글.

처음 이 글의 초안이 게시되고, 여러 다른 이유로 다시금 논란이 일면서 현장에서 ‘승리하라 대구FC’의 사용 빈도가 점차 줄어들었고, 더 이상 불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라지예 집행부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성숙한 골대 뒤 문화를 위해 한 걸음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리라 생각한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 이 일이 흐려진다면 언제가 또 다시 불릴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서포터 스스로가 이 곡의 사용을 공식적으로 과감하게 포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한텐 더 대구스럽고 더 좋은 응원가가 충분히 많기에, 우리는 우리만의 응원으로 충분히 대구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신고
18
53명이 추천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목록
분류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공지 새로 생긴 응원가들을 따라 해보자. ⚽🌞🥳 18 title: 2024 금메달우리집고양이갈치 +49 3105 24.03.11.14:33
공지 후원 안내 공지 title: 토사장전용대구스토 +122 2679 24.02.26.06:38
공지 대구FC 서포터즈 응원가 목록 5 title: 바선생님맨날깨지는대가리 +101 28765 23.05.19.14:29
공지 DAEGUSTO 통합공지 (22.04.22. 수정)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6 20202 24.02.25.23:06
공지 대구스토의 제휴 사이트 안내와 모집 공지 (21.09.17. 수정) 9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3 20683 22.10.03.17:18
인기글 막상 사퇴하니 2 title: 정태욱 (22)정태욱예비신부(아님) +38 342 24.04.19.23:00
인기글 대구 새 용병 루머 33 title: 리카 - 클로즈업대구너무조아 +58 965 24.04.19.23:23
자유
normal
title: 개근상박효신 +9 133 21.01.28.12:09
자유
image
title: 요시(노)콘세징야의깡통갈비 +32 244 21.01.28.11:45
뉴스
normal
title: 김대원귀염마스 +7 97 21.01.28.11:28
자유
normal
title: 에드가세르징요 +12 260 21.01.28.10:41
자유
normal
title: 요시(노)콘세징야어디가 +3 252 21.01.28.10:27
칼럼
image
title: 작가콘AzureL'ete +53 760 21.01.28.10:22
허언증
normal
title: 빅토 - 빅다크홈 (DMI Ver.)빅토짱 +15 120 21.01.28.08:24
허언증
image
??? 4
title: 슉..슈슉... 에드가역습의오리 +5 147 21.01.28.07:31
자유
normal
title: 제반드로 - DMI고츠바사삭 +5 125 21.01.28.03:39
자유
normal
title: 지금은 디팍시대 (비매품)지금은디팍시대 +12 206 21.01.28.02:34
자유
normal
title: 지금은 디팍시대 (비매품)지금은디팍시대 +12 177 21.01.28.02:26
자유
image
title: 슉..슈슉... 에드가Ives +16 188 21.01.28.02:25
자유
normal
title: 바선생님니니 +12 155 21.01.28.00:40
자유
normal
title: 이진용 - 투입대기이진용 +10 205 21.01.28.00:32
자유
normal
머구 +2 115 21.01.28.00:30
자유
normal
title: 이진용 - DMI조광래 +10 102 21.01.28.00:24
자유
normal
title: 바선생님리카 +11 58 21.01.28.00:20
허언증
normal
title: 개근상박효신 +5 42 21.01.28.00:15
자유
normal
title: 제반드로 - DMI고츠바사삭 +3 84 21.01.27.23:52
자유
normal
title: 리카 - 클로즈업카리나 +8 208 21.01.27.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