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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분석] 2021 시즌 대구는 무엇이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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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양해질 대구의 역습 패턴은?

2. 이어지는 3백 조합 고민

3. 커 보일 김선민의 공백

 

지난 시즌의 대구를 돌이켜 보면, 대구의 역습 패턴은 짜여진 각본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경우에 따라 선수들의 창의력과 임기응변이 가미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대구의 역습은 일정한 패턴을 보여주었다.

 

 

[1] 대구의 대표적인 역습 패턴. 왼쪽, 오른쪽, 중앙의 순서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1. 볼을 탈취한 후, 왼쪽 하프 스페이스 혹은 라인 근처에 대기하고 있는 에드가(데얀), 세징야 혹은 김대원에게 볼을 보낸다.

 

2. 이어서 상대의 뒷 공간을 향해 밀고 들어가며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하는 정승원이 수비에서부터 공격으로 가담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3. 왼쪽-중앙 사이 공간에서 빠르게 기회를 마무리하거나, 여의치 않을 시 오른쪽에 올라오는 정승원을 향해 볼을 보내주고 크로스를 활용해 마무리를 한다.

 

[2] 대구의 역습 패턴.

 

 

정형화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패턴 탓에 상대 팀의 대처가 더 좋아진 상황에서도 대구가 43득점 (리그 4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의 큰 공헌 덕이라고 볼 수 있다. 세징야는 압박을 벗겨내며 정확한 키 패스(71개, 리그 1위)와 득점 (18골, 리그 3위)을 만들어냈고, 정승원이 오른쪽 측면에서의 세밀한 크로스 마무리를 통해 7개의 도움 (리그 2위)을 만들어 냈다. 이 두 핵심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대구는 우여곡절 끝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전 시즌 대세가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던 김대원의 폼 저하와 에드가의 잦은 부상으로 세징야에게 모든 부담이 가해지게 되었다. 김대원의 폼 저하는 특히 심각했는데, 드리블에 강점이 있는 선수임에도 2년 전 퍼포먼스에 (평균 출전 82분, 평균 드리블 성공 1.33개) 비해 심각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대구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김대원을 강원 FC에게 판매하는 과감한 선택을 하였다. 더군다나 에드가의 복귀가 시즌 중반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될 때, 대구의 역습의 연결점이 되어야 할 선수의 영입은 불가피하였다.

 

대구는 김대원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안용우와 이근호를 영입하고, 세징야의 공격 전개 부담을 줄여줄 세르징요를 마츠모토 야가마로부터 영입하였다. 이 영입들은 위에 언급된 바와 같은 정형화된 대구의 패턴을 다양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020 대구 역습.jpg

[3] 2020시즌 대구의 역습 전개 과정.

 

2021 대구 이근호.jpg

[4] 2021시즌 대구의 역습 과정 (예상). 이근호가 김대원을 대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이근호의 영입은 큰 전술적 변화 없이 김대원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전성기에 비해 기동력이 떨어졌지만 수비 시에는 주로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고 가며 5-3-2의 형태에서 3에 해당하는 자리에서 수비에 가담하고, 불을 탈취하고 역습 상황으로 이어지면 김대원과 같은 동선으로 왼쪽 측면을 사용하게 하는 형태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투 톱에 특화된 공격수임을 감안하면, 유사시에 3-4-1-2의 2에 해당하는 자리에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김대원과 같은 역할을 맡았을 때 비교적 기동력이 떨어지고, 세밀한 드리블보다는 저돌성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투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매년 제기되어왔던 대구의 라커룸 리더십 부재를 책임져줄 수 있고, 팬들이 사랑했던 대구의 상징적인 선수의 영입이란 점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안용우.gif

[5] 안용우의 공격 장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들어오며 공을 주고 받으며 마무리 한다.

 

안용우는 2019시즌 후반기에 신창무가 군대 전역으로 복귀한 이후 공격적으로 신창무를 사용했을 때의 위치를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양쪽 측면 모두 소화 가능하지만 왼발을 주로 사용하여 오른쪽 측면 라인에서부터 안쪽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를 주로 한다. 김대원과 같은 화려한 기술을 가진 드리블러는 아니지만, 성실한 수비 가담과 슈팅 기술이 부족했던 김대원보다는 더 정확하게 감아 차는 슈팅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사간 도스에서의 4년 동안 22경기를 출전한 2019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10경기 채 되지 않는 후보 선수로만 출전했다는 점이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 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가지게 한다.

 

2021 대구 안용우.jpg

[6] 안용우의 선발 활용 예상도. 왼쪽 공간 활용을 왼쪽 윙백이 활용해야 한다.

 

전술적으로 봤을 때, 예상대로 오른쪽에서 주로 머문다면, 지공 상황 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김대원 혹은 공격수 신창무의 동선과 같이, 오버래핑해 올라온 정승원과 볼을 주고받으며, 크로스를 창출해내는 방식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용우가 주전으로 자리 잡게 될 경우, 대구의 역습 기점의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이동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앞서 언급했던 패턴의 반대의 형태로, 왼쪽 윙백으로 위치할 황순민 혹은 서경주의 전진성이 매우 중요해진다. 황순민의 전진성은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황순민의 부상 이후 주로 백업으로 출전했던 김동진의 공격력은 암담했다. 김동진을 방출하고 공격력과 전진성으로 알려진 서경주를 데려오는 선택은 이러한 변화를 염두에 둔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세르징요 역습 키패스.gif

[7] 세르징요가 주로 머무르는 포지션을 보여주는 형태. 

주로 2선에서 좌우에 구애 받지 않고 공격을 전개하는데 전념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츠모토 야마가에서의 세르징요의 역할은 세징야 Mk. 2 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주로 5-3-2 수비 형태의 2에 해당하는 위치에 포진하고, 상하좌우에 상관없이 프리롤의 형태로 폭넓게 움직이며 키 패스와 공격 전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 패스를 뿌리는 능력과 볼을 지켜내는 능력은 의심할 바가 없지만, 온 더 볼 상황에서만큼 오프 더 볼 능력이 뛰어난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하지만 세르징요의 능력은 온 더 볼 오프 더 볼 상황 모두 뛰어난 세징야가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득점과 도움에만 신경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에는 충분한 듯하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 봤을 때, 세징야가 3선까지 내려와서 볼을 전개하고 페널티 박스까지 다시 접근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점을 생각하면, 세르징요의 가담으로 세징야가 1~2선 사이에서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세징야와 세르징요가 지속적으로 스위칭을 하여, 공격 시 3-4-2-1과 3-4-1-2 형태를 오고 가며, “세징야만 막으면 되는” 루트를 다양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르징요의 뛰어난 킥력은, 모든 세트피스까지 전담해야 했던 세징야의 부담을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 세징야의 좋은 오프 더 볼. 세징야는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세징야-에드가-세르징요가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세르징요의 부족한 수비 가담이 대구의 수비 밸런스가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드가의 건강 상태와 1선에서의 압박을 성실하게 수행해 줄 수 있는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득점력은 부족하지만 박기동을 영입하는 선택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경기에서는, 수비 형태도 5-3-2 에만 국한되지 않은, 세르징요를 수비 시에 1선에 배치하며, 히우두를 활용했던 바와 같이 5-2-3 형태의 부활도 예견해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에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숫자가 부족했던 대구는 양적으로 3개의 대회를 소화하기 위한 준척급 영입들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대승 듀오의 ‘대’ 가 떠나갔지만, 알토란 같은 영입들은 대구의 다음 시즌 화끈한 역습 축구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게 만든다.

 

 

2021 대구 프리뷰는 시리즈로 진행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계속해서 불안함을 자아냈던 수비 고민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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