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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 K리그1 대구FC 1, 2라운드 리뷰

대구너무조아 title: 리카 - 클로즈업대구너무조아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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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견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1 - 대구의 팀컬러는 '역습', 역습에 필요한 건 '바셀루스'

대구의 팀컬러는 다들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단단한 밀집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뒤 발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하는 일명 '딸깍 축구'를 하는 팀이죠.

 


위 장면이 대구의 팀컬러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비진이 공을 따내자마자 공격진에게 연결하고, 단번에 쇄도하며 상대의 골문을 노리는 플레이죠.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역습을 '누가' 주도하느냐 입니다.


물론 역습에 세징야의 지분이 있을 때도 많았지만, 현재의 대구는 바셀루스가 역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바셀루스는 작년 초반, 어딘가 어설픈 드리블과 이리저리 날려먹는 슈팅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던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점점 발전하며 바쪽이에서 세없바왕까지 발전했고 적어도 현재 드리블과 볼 운반에서는 팀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역습에 가장 필요한 건 볼을 상대 진영까지 빠르게 가져갈 드리블과 볼 운반 능력입니다. 빠른 스피드가 있다면 금상첨화인데, 바셀루스는 스피드 역시 K리그 내에서 상당히 빠른 축에 속하는 선수입니다.

저번 김천과의 경기, 그리고 이번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바셀루스가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했습니다. 과장을 보태 바셀루스가 없을 경우 빠른 속공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고, 바셀루스는 팀의 역습이 발생할 때 언제나 앞장서 역습의 선봉에 나서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원권 감독님은 시즌 시작 전 '업그레이드 딸깍'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대구스러운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단언하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팀에서 가장 대구스러운 축구를 보여주는 바셀루스에게는 신임을 주지 않고, 역습과는 반대되는 노장 에드가와 세징야를 중점적으로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포항전에서도 마찬가지였죠. 볼을 끌어올려 상대 진영까지 옮겨주는 바셀루스가 없어지자 팀은 자연스레 에드가의 헤딩만을 노리는 크로스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2 - 에드가와 세징야. 정말 이대로 계속 둘 것인가

에드가와 세징야의 나이는 상당합니다. 실제로 이 둘의 나이대에 은퇴한 선수들의 수도 꽤나 많고, 모두는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필연적으로 기량 하락이라는 수순을 슬슬 밟게 됩니다.

다만 이들이 클래스가 없는 선수들은 아닙니다. 에드가는 앞서 저번 시즌, 그리고 올해 김천전에서 봤듯이 K리그 내에서도 독보적인 헤딩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른 중반임에도 몸싸움도 상당하며 압도적인 헤딩 능력은 분명 굉장히 좋은 공격 옵션입니다.

세징야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바셀루스가 잘할 때에도 '세없바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징야의 영향력은 엄청난 수준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이전처럼 파괴적인 드리블과 슈팅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탁월한 센스와 볼 전개 능력을 이용해 팀 내 공격을 주도합니다.

그러나 냉정하게도, 현재 이 둘이 경기장에서 자신들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시간은 극히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극히 일부라도 상대팀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득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죠.

문제는 이 둘의 이런 모습들이 대구의 팀컬러인 역습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야만 하는 대구의 상황과는 달리 이들은 스피드가 느리고 체력이 떨어져 제때 제자리로 달려오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합니다.

세징야의 경우 작년의 갈비뼈 부상 전까지는 꽤나 역습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선수였습니다. 나이에 따른 부침은 눈에 보였지만 적어도 필요할 땐 달려와 해결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세징야는, 적어도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의 세징야는 다릅니다. 볼을 많이 잡을 뿐 냉정히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으며, 슈팅이나 패스 역시 실책에 이르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에드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헤딩 능력은 여전하나 스피드는 더 느려졌고, 결국 역습을 위해 수비 가담이 없이 전방에만 올라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의 부족한 수비가담을 메꾸려 팀 내의 다른 선수들은 더욱 체력을 소비해야만 하며, 그러한 상황에서 빈틈이 생겨 실점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정말 냉정히 지금까지의 대구의 수비력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니까요.

결국 이 둘을 함께, 그리고 오래 기용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볼 수 있으나 최원권 감독님은 여전히 둘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만을 보여주는 상황입니다.



3 - 부족한 고재현의 활약, 살아날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

그런가 하면 최원권 감독님의 믿음은 비단 외국인 선수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구의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대구의 인자기인 고재현 역시 그 대상입니다.

고재현은 신들린 위치선정과 나름 괜찮은 슈팅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1차 슈팅을 가져간 이후, 2차로 발생되는 기회를 포착해 득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고재현에게는 번뜩이는 모습이 단 한 차례도 보이지 않습니다. 필자가 직관을 간 대팍과 스틸야드 두 경기장에서 모두 고재현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었죠.

고재현은 온더볼 능력이 좋은 선수가 아닙니다. 개인기가 뛰어나거나 스피드가 빠르지도 않고, 몸싸움이 단단하지도 않은 선수입니다. 

그러나 현재 대구는 고재현에게 어딘가 살짝 이상한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실상 거의 없는 수준이며, 종종 나왔던 골냄새를 맡는 장면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고재현 개인의 폼이 떨어진 느낌도 듭니다. 저번 시즌까지는 한 명은 제치고 들어가던 상황에서도 올해 치른 두 경기에선 빈번히 막히고 볼을 뺏겨버리는 장면이 잦았습니다.

그러나 최원권 감독님은 이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도대체 어떤 역할을 부여했는지조차 모르게끔 고재현을 기용하고 있습니다.

선수가 못할 땐 다그치고, 어떨 땐 과감히 선발에서 빼는 것이 감독의 주된 역할이 아닐까요.

그러나 고재현은 자신이 폼을 가다듬고 다시금 경기력을 끌어올릴 시간도, 코칭도 받지 못한 채 무의미한 경기 출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정말 시즌 10골은 커녕 시즌 5골도 힘들 수 있을 법한 상황에서 무언가 탁월한 비책이 간절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4 - 부족한 인터뷰 스킬, 과연 팀 내에 영향이 없을까?

최원권 감독님은 포항과의 경기 직전, 바셀루스에게 성실한 수비 가담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에드가와 세징야는 수비 가담을 많이 해주고 있을까요?

당연하게도 많이 해주지 않습니다. 물론 상대 진영에서나, 이른 시간의 경우 에드가와 세징야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상대를 압박하고 수비를 돕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그러나 지속 시간이 길지 않으며, 결국 공격이 풀리지 않을 경우 역습을 위해 앞으로 미리 나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셀루스의 경우 적어도, 필요한 수비가담을 하지 않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홍철 쪽에서 상대팀 선수가 공을 갖고 있을 경우 즉각적인 압박을 들어갈 때도 많았습니다. 즉 최원권 감독님의 인터뷰는 팬들에게 하여금 납득이 아닌 의구심을 선물해준 셈이 되었죠.

바셀루스는 올해의 두 경기에서 결코 에드가나 세징야보다 나쁜 폼을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에드가와 세징야를 합친 것보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인터뷰로 에드가와 세징야에겐 '믿음'만을, 바셀루스에겐 '부족함'과 '잘못'만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바셀루스는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이것 외에도 함께 부진한 고재현에 대한 비판은 없습니다. 


오로지 바셀루스만을 타깃으로 잡는 이러한 인터뷰는 팀에 독이면 독이지, 얻을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5 - 다른 팀들보다 한참 뒤쳐지는 교체술

단도직입적으로, 현재 대구의 교체술은 매우 열악합니다. 대구의 축구를 몇 번 보지 않은 사람들도 언제 누가 나올지 모두 예측할 수 있으며 하물며 프로축구 감독인 상대팀의 감독들은 예측을 넘어서 이미 대비책까지 모두 정해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드가와 세징야는 무조건이며, 이후에 나오는 자원들도 박세진과 이용래, 장성원, 그리고 박용희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 중에서 경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자원이 몇이나 될까요. 세드가와 박세진을 제외한 나머지 자원은 냉정하게 별로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기대가 되지 않는 이유는 개개인의 폼도 있겠지만, 사실은 출전 시간의 탓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고작 십 분, 오 분 사이에 뭘 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다 아는 교체 자원들무언가를 하기도 힘든 시간에 출전시키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이죠.

상대 팀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공격을 당하는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에드가와 세징야의 기용은 외국인 쿼터 제한 때문이라는 변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바셀루스를 빼고 에드가를 투입한 이후, 벨톨라를 빼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즉, 벨톨라를 빼고 이용래를 투입하고, 고재현을 빼고 에드가를 투입하는 식으로 외국인 쿼터 제한 내에서 충분히 더 좋은 전술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교체는 외면한 채 매우 쓸데없는 교체만을 시도합니다.


다른 팀들이 교체로 들어온 선수가 득점을 기록하는 등의 맹활약을 펼치는 경우와는 완전 반대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교체가 계속된다면 대구는 경쟁력을 더욱 잃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6 - 끝으로.

대구를 잘 아는 분들도, 잘 모르는 분들도 이것만은 확실히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2024년의 끝은 강등만이 남아있을 거라는 사실을요.

끝없는 구렁텅이로 내몰아지기 전에, 감독님의 조속한 변화와 인정이 필요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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