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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4년 대구 FC 3라운드 수엪전 리뷰 (가득찬 관중, 그러나 텅 비어있던 경기력)

대구너무조아 title: 리카 - 클로즈업대구너무조아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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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견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1. 의외로 좋은 점도 많이 있었던 경기

 

물론 팬들이 원하는 시원한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사실 이번 경기는 긍정적인 요소가 자주 눈에 띄었던 경기였습니다.

 

가장 먼저 전반전 나왔던 대구의 역습 패턴입니다. 이번 수엪전은 올해 지금까지의 세 경기 중 가장 또렷한 대구만의 역습이 나타난 경기였죠. 

 

수비 또는 미드필더 진영에서 세징야에게 볼을 주면 중앙에 있던 세징야가 볼을 잡고, 동시에 양 옆의 고재현과 바셀루스가 뛰어들어가는 이러한 기본적인 역습 패턴이 상당히 자주, 그리고 확실하게 보였습니다.

 

세징야의 폼이 올라온 것도 고무적이었습니다. 세징야는 앞선 두 경기와는 다르게 볼을 잡고 들어가며 역습을 주도하는 움직임이 자주 보였습니다. 이전에는 좌측의 바셀루스가 볼을 잡고 역습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죠.

 

아무래도 패스길이 많은 중앙이라는 위치의 이점과, 세징야 자체의 영리한 센스가 더해져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 찬스가 상당히 많이 발생했던 것 같네요. 세징야는 볼을 잡고 상대 진영으로 들어간 뒤, 고재현과 바셀루스에게 건네주며 득점 기회를 창출해냈습니다.

 

또한 요시노와 벨톨라, 황재원 등 다른 자원들이 가지고 있던 실력 역시 확실히 보였던 경기였습니다. 

 

벨톨라는 중원에서 볼을 잘 소유해냈고, 요시노는 터프한 수비와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존재감을 드러냈죠. 득점을 터뜨려준 건 덤입니다.

 

황재원과 홍철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고, 골키퍼인 오승훈 역시 수차례 선방을 보여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또한 경기 외적으로는 최원권 감독님이 이번에는 바셀루스에 대해 기대를 걸었음을 드러냈으며 에드가 역시 후반 조커로 투입시키는 등 아주 조금의 긍정적인 변화들이 보였습니다. 적어도 전반전까지는요.

 

 

 

2. 여전히 부족한 뒷심, 후반전의 대구는 최약체

 

현재 기점으로 K리그의 모든 팀을 전후반으로 분류한다면 아마 가장 약한 팀은 '후반전의 대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보이지 않았던 긍정적인 요소들이 몇 개 보였던 대신, 지난 두 경기에서 보였던 부정적인 요소들은 대부분 그대로였습니다.

 

요시노의 득점으로 앞서가던 후반전, 대구는 난데없이 주춤거리기 시작합니다. 전반에 보여줬던 노련한 역습은 어디로 가고, 우측의 고재현이 아예 황재원보다 내려와 수비를 돕는 등 여러모로 내려앉은 형태를 보였습니다.

 

때마침 수원 FC는 이승우와 안데르송이라는 드리블과 파괴력이 좋은 선수들을 필두로 마구 공격을 이어오던 시점이었고, 이러한 대구의 선택은 오히려 독이 되어 극장 동점골을 실점하는 빌미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대구는 3경기 중 전후반 스코어를 나눠 따졌을 때, 전반전 2승 1무 후반전 3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죠. 이는 대구의 후반전 경기력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냉정히 말해 이번 경기에서 전반전의 대구가 딸깍축구였다면, 후반전의 대구는 아무런 색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구식 역습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중구난방이었고, 수비를 돕던 고재현과 바셀루스는 수비 진영부터 올라오느라 체력이 더욱 소진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결국 점유율을 뺏긴 채 또다시 얻어맞게 되었고, 이승우와 안데르송은 잘 막아냈지만 수원 FC의 뉴페이스에게 끝내 통한의 데뷔골을 내주고야 말았습니다. 역시 대구 한의원은 끝내주네요.

 

구체적인 전술이 부재한 상황에서 체력은 갈수록 줄어가고, 교체 투입으로 활동량을 보충하지도 않아 압박도 역습도 안 되니 선제골을 지켜내려 무조건 잠그기만 하는 축구. 이제는 조금 바꿀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바셀루스에게 주어졌던 감독님의 '믿음', 그러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바셀루스

 

아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최원권 감독님은 이번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바셀루스를 믿어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례적으로 '바셀루스의 풀타임'까지 언급하며 바셀루스에게 신뢰를 주겠음을 말했죠.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 바셀루스는 꽤 늦은 시간에 교체되었지만... 정작 바셀루스 자신의 경기 운영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장기인 번득이는 드리블과 공격진영에서의 볼 소유는 여전했으나, 정작 공격수로서 가장 필요한 능력인 골 결정력을 선보여야 할 장면에서 바셀루스는 단 한 차례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죠.

 

때문에 이번 경기는 대구만의 역습이 가장 확실하게 드러났던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아이러니하게 역습을 통한 득점은 하지 못했네요.

 

공격 진영에서 자잘한 패스미스도 발생하는 등 오늘 바셀루스의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중간중간 번뜩이는 장면도 분명 존재했지만.. 득점 기회들을 전부 놓친 건 너무나 쓰라리죠.

 

바셀루스의 드리블 능력이 대구에 정말 큰 힘이 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냉정히 공격수는 골로 증명해야 하는 법, 슈팅에서의 부족함은 본인이 더 발전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어보이는 경기였습니다.

 

 

 

4. 심각한 고재현의 폼, 타들어가는 팬들의 마음

 

그런가 하면 고재현의 경기력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 두 경기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전반에 한 차례 왔던 득점 기회 역시 골문이 아닌 옆그물을 때리는 데에 그쳤습니다. 고재현이 비슷한 장면에서 득점했던 전적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단순히 전술의 문제만은 아님을 알 수 있죠.

 

고재현은 공격수지만 수비에 쏟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황재원과 겹치듯 포지셔닝을 해 상대의 공격진을 압박하고 수비하는 장면들이 많았고, 정작 공격할 땐 이도저도 아닌 위치에 자리를 잡아 슈팅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습니다.

 

수비 지원이야 그럴 수 있다고는 쳐도, 공격 상황에서의 고재현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역습 때 뛰어들어가는 단순한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역습이 아닌 평범한 지공에서의 움직임은 그 의도를 알아내기도 힘들었죠.

 

경기장 내에서의 영향력이 너무나 줄어든 만큼, 고재현의 무조건적인 기용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5. 여전히 부족한 세부 전술과 교체

 

이번 경기 역시 팀 자체의 세부 전술이 드러나는 장면은 많이 없었네요. 냉정히 말해 '업그레이드 딸깍'을 논했던 겨울에 대체 어떤 전술들을 훈련했는지 궁금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라인업 운영이라도 잘 해내야 하지만, 오늘의 라인업 운영 역시 그리 좋은 평가를 받긴 힘들어보입니다.

 

경기장 내 영향력이 극도로 줄어든 고재현은 들것에 실려나가고 나서야 겨우 교체아웃되었고, 벨톨라가 부상당하자 들어오는 이용래와 경기 종료 직전 들어오는 김영준 등등.. 

 

종료 직전 급하게 들어온 김영준이 무리한 슈팅으로 치명적인 턴오버를 일으켰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독님의 교체술은 오늘도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줬더라면 더 좋은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결과론적인 아쉬움이 매우 진하게 남는 교체였네요.

 

팬들의 한숨보다는 환호를, 실점보다는 득점을 가져오는 교체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팬들이 다투는 와중에도 감독님에 대한 시선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었습니다. 상대의 체력도, 상대의 기술도, 어떤 것도 부족한 경기력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부디 다음 경기에서부터는 문제점을 보완해 더 나은 대구로

돌아오길 바라며, 이번 글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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