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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피니언] 정승원 사태의 끝자락에서 팬들이 원하는 메시지

AzureL'ete title: 작가콘AzureL'ete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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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승원 협상 갈등이 이제 출구를 찾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구단에 대한 사과 요구와 성토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과연 어떤 부분에서 과오가 있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 우선 타임라인을 정리하고 글을 적어봤습니다.

많은 의견이 갈리는 사항인만큼 본문 역시도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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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27일 개막전에 정승원 미출전

 

2. 개막전 직후 정승원-구단 간의 연봉조정위원회行 기사 발표
   → 대구 관계자는 “정승원이 연봉 조정 문제 때문에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연맹의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39&aid=0002147307 [21.2.27 스포탈코리아]

 

3. 3월 4일 연봉조정위원회 결과 대구FC 제시안으로 결정
   기사에 따른 상호 제시안
   구단) 연봉 인상 + 1년 재계약 vs 정승원) 연봉 인상(재계약 없음) + 초상권 수익 등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01&aid=0012240986

 

4. 3월 5일 초상권에 관한 이슈 제기
   → K리그 대구 정승원 연봉조정 패배…멀기만 한 K리그 초상권 인식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56&aid=0011000909 [21.3.5 KBS]
   정승원 측은 TV출연, 유튜브 등에 대한 초상권 수익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고 구단은 축구 외 활동은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며 거부했다. 한편, 초상권에 대한 문제는 대구FC가 임의로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고 K리그 자체 규정이 지닌 문제였다. 하지만 기사 상으론 마치 대구FC가 초상권 수익을 부적절하게 거부한듯한 뉘앙스를 띄웠다는 점에서 올바른 기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5. 3월 6일 인천전에도 미출전
   → '재계약 난항으로 결장' 정승원, 8일 사인 전망… 이병근 감독은 아쉬움 토로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36&aid=0000042543 [21.3.6 풋볼리스트]

 

6. 3월 7일 정승원 입장이 처음 기사로 나옴.
   → 조정위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가능 기간까지 계약 합의 불가, 부상을 안고도 출전, 구단에 실망, 초상권 수익 등으로 조정위行, 구단 요구 이적료 과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396&aid=0000574938 [21.3.7 스포츠월드]

 

7. 3월 8일 문제의 통원확인서와 인터뷰 기사화
   → [단독]대구 정승원은 왜 십자인대가 파열되고도 출전했나
   https://sports.hankooki.com/lpage/soccer/202103/sp2021030805301493650.htm?s_ref=nv [21.3.8 스포츠한국]
   → [단독]정승원 “이렇게 뛰다간 선수생활 오래 못할것같았다” 심경 인터뷰
   https://sports.hankooki.com/lpage/soccer/202103/sp2021030809001193650.htm?s_ref=nv [21.3.8 스포츠한국]

 

8. 같은 날 구단측 반박
   → 대구FC측 "정승원 출전 강요? 아픈 선수 억지로 뛰게 할 수 없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13&aid=0000114925 [21.3.8 인터풋볼]

 

9. 3월 9일 진료확인서, 진단서를 제시하며 구단측 반박에 재반박
   → [단독] 정승원, 2019년 십자인대 이어 2020년 목디스크에도 출전 종용
   https://sports.hankooki.com/lpage/soccer/202103/sp2021030905301693650.htm?s_ref=nv [21.3.9 스포츠한국]

 

10. 3월 10일 구단 고위층의 출전종용 요구 주장 기사화
   → 아팠던 정승원 “고위층이 직접 ‘희생’ 요구해 안 뛸 수 없었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529&aid=0000053105 [21.3.10 엠스플뉴스]

 

11. 3월 11일 빨리 만나서 끝내야 한다는 이야기 등장
   → [취재파일]정승원 사태의 본질은 ‘부상관리’… 빨리 만나 끝내야
   https://sports.hankooki.com/lpage/soccer/202103/sp2021031105300493650.htm?s_ref=nv [21.3.11 스포츠한국]
   본 기사는 '결국 부상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고, 뛸만한 부상인지 쉬어야 할 부상인지 팬들이 어떤 부분에 대해 더 납득하느냐가 본질이다' 라더니 끝에 가선 구단이 빨리 만나 결정해야 한다고 마무리 짓는다. 스포츠한국이 정승원측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봤을 땐 정승원 측에서 출구를 찾기 위해 던진 것으로 보인다.

 

12. 3월 11일 구단측 반박 기사화
   → 대구FC “정승원, 출전 종용 아니라 선수 위한 제안”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0226 [21.3.11 대구신문]

 

13. 3월 24일 계약 합의 완료
   → [공식입장] 정승원, 대구FC와 2021 시즌 계약 완료...선수 등록 절차 진행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216&aid=0000112584

 

길고 긴 타임라인은 결국 아무런 진실 확인도 없이 인스타그램 게시물 한장으로 마무리된다. 3월 한달 동안 구단의 투박한 내부 프로세스와 정승원 측의 장외 활동이 만들어 낸 혼란 속에서 팀은 분위기 만큼이나 어수선한 경기력을 보이며 5경기 무승을 기록했다. 팬들은 속이 타들어 갔고, 구단의 명예 역시 금이 갔다.

 

구단과 정승원만이 웃으며 마무리 짓고자 할 때쯤, 그라지예는 4월 2일 구단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 했다. 타이밍이 아쉬웠지만 마땅히 이야기할만한 점이다. 하지만 입장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구단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 외에 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에 있어서 어떤 내용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짚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제기 사항이 추상적이기에 아마 구단 측에서도 사과문을 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따져본다면 계약 갈등에 대한 문제 또는 언론플레이에 대한 사과가 아닐까 싶지만 이 점 역시 구단에서 사과하기엔 어색한 점이 많지 않을까. 구단을 옹호하기 보단 문제가 되는 갈등에 있어서 귀책사유의 발단이나 중대함이 다르기에 그렇다.

 

먼저 계약에 있어서의 갈등은 프로 세계에선 언제든 발생할 여지가 있는 일이다. 조현우 사례도 있었고, 안드레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갈등 사례들은 사실상 구단이 사과할 필요가 없는, 협상 과정에서의 갈등이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리그 개막 이후에도 조정위 결정까지 무시하며 계약을 미루고 출전하지 않은 점과 "초상권도 무시한다, 아픈 선수도 출전시킨다"며 선수측이 구단 이미지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부분은 정승원 측에게 좀 더 높은 비율의 귀책사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다음으로 언론 플레이라 불리는 부분 역시도 그렇다. 언론 플레이의 정의는 어떠한 조직이 계획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유리하게 관철시키고자 특정한 언론사(또는 다수의 언론사)를 통해 여론을 만들고자 하는 행위다. 그런데 구단이 언론 플레이를 시작했다고 보기엔 특정 시점에 계획적으로 나온 것도 없고, 관철시키고자 주장하는 내용도 없다. 정승원 측 주장에 대한 반박 기사는 구단으로선 마땅히 나왔어야 하는 기사이기에 구단이 계획한 언플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그라지예에서 내부 유출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던 내용은 아마도 조정위 내용 유출(?)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도 실상은 정승원 미출전에 대한 언론사 질의에 대해 단순히 답변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단순한 관계자 멘트였고, "정승원이 조정위까지 가버려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와 같은 구단의 특정한 입장이 당시(2월 27일) 기사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언플'의 정의에 가까운 행동은 정승원 측이 조정위 이의제기 기간 동안 매일마다 기사화 시키던 내용들이다.

 

그렇다면 이 사태의 끝자락에서 올바른 출구를 찾기 위해 팬으로서 우리가 전해야 할 메시지는 무엇일까. 많은 생각과 이야기 속에 다다른 것은 두 가지다.

 

1. 단순히 재발방지 대책 강구가 아니라 앞으로의 선수 협상 과정에서 이번 사태와 같은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연봉 협상(재계약) 및 선수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이를 규정화할 것.


2. 구단과 정승원 측은 언론을 통해 밝힌 '19, 20시즌 구단의 정승원 선수 부상 중 출전 종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명확히 밝힐 것.

 

1번 사항의 경우 사실 구단의 내부 프로세스이자 규정이라는 점에서 볼 때 디테일한 대책 안을 오픈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드레 건 이후부터 계약에 있어 갈등이 잦았고 정승원 건에서 경기에 문제를 줄만큼의 갈등이 발생했으니 구단에서도 앞으로 이러한 협상 과정에서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는 정도가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2번 사항이 핵심이라고 본다. 정승원 측 역시 해당 내용으로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킨 만큼 단순히 SNS 한줄로 사과 했다고 해서 책임을 마칠 수 없다. 구단 역시도 출전 종용 사실 확인을 통해 명예 회복이든, 진심 어린 사과든 결말을 지음으로써 팬들의 상처 입은 자긍심을 회복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뿌리 깊은 팬들은 이러한 일로 대구에 대한 애정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문제의 당사자들이 진심 어린 반성과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준다면 언제나처럼 훌훌 털고 대구의 하늘색 깃발 아래 모인 모두를 포용할만한 여유를 갖고 있다. 한없이 깊은 애정을 지닌 팬들의 마음을 잘 추스리고 성공적인 시즌 운영을 위한 현명한 출구가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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