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칼럼

[오피니언] Chapter1_서포터즈란 도대체 무엇일까

AzureL'ete title: 작가콘AzureL'ete 1380

3

0

[명] suppoter

1. (정당・사상 등의) 지지자

2. (특정 스포츠 팀의) 팬

 

  서포터즈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과연 우리는 서포터즈라는 명칭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사전적 의미로 서포터라 함은 자발적으로 발생한 특정 집단의 지지자 또는 팬을 지칭한다. 즉, 축구장에서의 의미와 다르게 응원을 하지 않는 팬이라 할지라도 서포터라고 불리어 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축구장에서 불리는 서포터의 의미는 다소 다르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하이두크 스플리트의 토르치다가 등장하면서 단순 관전에 그치던 축구팬들 사이에서 조직적인 단체를 이룬 채 통일된 노래를 부르며 심지어는 악기와 깃발, 홍염 등의 퍼포먼스 도구를 활용하는 이들이 구분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팬들을 가르켜 서포터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그 시작이다. (물론 축구의 흐름과 각 대륙의 문화에 따라 서포터의 분류는 유럽권역의 울트라스와 남미권역의 인챠다스 등으로 갈라지지만 본 글에서는 생략한다.)

  간혹 서포터의 일부는 축구장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고, 열정이라는 이름 아래 상대를 억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는 구단에 이익을 요구하기도 하고 운영에 개입해 자기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다른 팬들보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적인 팬 모임이기에 적극적으로 구단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낼 수는 있다. 하지만 서포터라는 이름은 단순히 적극적인 응원을 펼치는 팬이냐 아니면 조용히 관람을 즐기는 팬이냐를 구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어떠한 특권이나 구단 운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은 부여되어 있지는 않다.

  조용히 경기를 관람하기 보단 축구장에서 느끼는 분위기와 열정을 목소리와 행동으로 표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만들어진 조직일 뿐이기에 서포터라는 이름 안에는 어떠한 특권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우리 리그에서 만연한 '서포터 혐오증'은 서포터 스스로가 경기와 구단 운영에 개입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팬이 아니라 그저 모여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경기를 즐기는 모임이라는 관점을 가질 때 줄여나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응원을 한다는 행동 자체 역시 자발적인 태도가 바탕이 되는 것이므로 가급적이면 외부 조력이 아니라 조직 내부의 자생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독립된 서포터여야만 구단에 대한 조직의 의견을 당당히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포터 조직의 운영을 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바로 회원의 유지와 운영비의 조달이다.   보다 독립적이고 다채로운 응원을 위해서는 회비를 징수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 따라서 응원도구 판매나 원정비 징수를 통해 얻은 수익이나 차익을 투명한 방식 응원 비용으로 충당하는 것이 보편적인 운영 방법일 것이다. 

  대구FC의 서포터인 그라지예 역시 위에서 얘기한 서포터의 정의에 따라 구성된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그라지예의 회원 유지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운영비는 시청의 지원금 일부를 받아 활동할 뿐 자생적으로 운영 가능한 비용을 조달하지는 못한다. 또한 시청의 지원금을 받으면서 활동하기에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운게 현실이다.

  특히 앞서 Prologue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체계적인 조직 운영, 경기 시간 내내 노래하고 박수치는 열성적인 응원, 자생적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는 희석된 모습이고, 단순히 구성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는 조직으로 변해가고 있다. 다만, 이러한 방향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다양한 조직이 축구장에 존재할 수 있으며, 지금도 어느정도 응원을 이어가고 있으므로 그나마 축구장에서의 서포터라는 정의에 부합한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라지예가 예전과 같은 서포터로서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더 열성적이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어야 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느 다른 열성적인 응원 그룹이 나서 빼앗긴 홈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2007년 도미네이터의 등장처럼.

  끝으로 시사적이고 문화적 관점에서 다양한 정의를 내리는 위키피디아에서는 "축구 서포터"라는 항목에서 아래와 같은 특징을 나열하고 있는데, 이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혹시나 자기 스스로가 생각하는 서포터의 정의 또는 서포터에 대한 모습, 비판점 같은 내용이 있다면 자유롭게 의견을 주시기 바라며, 보다 더 축제 같고 보다 더 즐거운 홈 경기를 만들기 위한 서포터 그룹의 탄생을 기대한다.

 

  1. 오직 한 팀만을 응원한다.
     서포터는 오직 하나의 나만의 팀을 응원하는 특수한 조직이다. 주로 특정 지역 주민이 자신들의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팀을 응원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우리 팀’이라는 개념이 없으면 치열한 응원이 이뤄질 수 없다. 다소 배타적인 성향이 없으면 서포터 사이의 일체감이 생기기 어렵다.

  2. 서포터는 종신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클럽 또는 프로축구는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서포터도 자연스럽게 특정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결성되는 게 일반적이다.‘고향’이 바뀌지 않는 한 자신이 지지하는 축구팀을 바꿀 이유가 없고, 따라서 서포터들도 평생 동안 한 팀을 응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3. 충성심
      원정 응원도 서포터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서포터는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이 경기를 갖는 곳이면 ‘지구 끝까지라도 따라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의 프로축구 경기장에는 경기를 갖는 두 팀의 서포터들이 항상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은 해외원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4. 합창
      서포터들의 응원법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합창이다. 합창은 영국 리버풀 FC의 서포터 ‘더 콥’이 합창을 통한 응원을 나서기 시작하면서 보편적인 서포터 응원문화로 자리잡았다. 서포터들은 기존의 음악에 가사를 붙여 선수들에게 무한한 믿음과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 주었고, 합창곡 그 자체가 연고지역 팬들을 강하게 결속시키는 역할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서포터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응원가 중에는 선수와 자기 자신에게 힘을 주고 결속을 다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많다. 서포터의 응원가들이 장중한 클래식이나 군가의 분위기를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포터들은 선수별로 응원가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상대선수나 상대팀을 조롱하는 서포팅 곡을 만들기도 한다.

  5. 통일된 구호
      서포터들이 외치는 구호도 응원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구호 속에는 “전진하라”,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는 선수들을 믿는다”등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고 선수들과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문구가 많이 담겨있다. 실제 응원을 할 때도 서포터들은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응원을 진행한다.

  6. 지지하는 팀의 유니폼 착용
      서포터는 일체감을 과시하기 위해 복장을 통일한다. 주로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을 입거나 같은 색깔의 옷을 입는다. 선수들과 비슷한 옷을 입는 것은 ‘우리도 선수로서 경기에 영향을 준다’는 서포터의 기본 이념에 맞아떨어지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Prologue_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Chapter1_서포터즈의 정의
Chapter2_그라지예의 실패
Chapter3_새로운 출발을 위한 조건
Conclusion_???

신고
0
3명이 추천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목록
분류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공지 새로 생긴 응원가들을 따라 해보자. ⚽🌞🥳 18 title: 2024 금메달우리집고양이갈치 +50 3124 24.03.11.14:33
공지 후원 안내 공지 title: 토사장전용대구스토 +122 2688 24.02.26.06:38
공지 대구FC 서포터즈 응원가 목록 5 title: 바선생님맨날깨지는대가리 +101 28770 23.05.19.14:29
공지 DAEGUSTO 통합공지 (22.04.22. 수정)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6 20211 24.02.25.23:06
공지 대구스토의 제휴 사이트 안내와 모집 공지 (21.09.17. 수정) 9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3 20690 22.10.03.17:18
인기글 최감독님에게 늦은시간에 온 dm 답장 3 title: 세징야 신대구시장서진야 +43 381 24.04.20.07:31
인기글 대구스토 외의 커뮤니티 공간에서 일어난 일들은 되도록 가져오시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title: 토사장전용대구스토 +34 355 24.04.20.01:56
자유
normal
DDT 0 98 17.07.12.22:26
자유
normal
19.박세진 +1 104 17.07.12.21:50
자유
normal
title: 츠바사F.Mason +1 74 17.07.12.21:35
자유
normal
달구벌fc 0 38 17.07.12.21:30
자유
normal
규돌이돌돌 0 59 17.07.12.21:30
자유
normal
title: 바선생님킹여곰 0 49 17.07.12.21:30
자유
normal
title: 세징야 신kamil 0 65 17.07.12.21:27
자유
normal
규돌이돌돌 0 72 17.07.12.21:05
자유
normal
title: 슉..슈슉... 에드가닥터제이 +1 89 17.07.12.20:55
자유
normal
19.박세진 0 73 17.07.12.20:15
자유
normal
볶음바비 0 47 17.07.12.20:12
자유
normal
태홍성 +1 60 17.07.12.18:32
자유
normal
title: 짤쟁이콘ㅇㅇ 0 45 17.07.12.18:23
칼럼
normal
title: 작가콘AzureL'ete +3 1380 17.07.12.01:11
자유
normal
19.박세진 0 74 17.07.11.23:18
자유
normal
규돌이돌돌 0 63 17.07.11.22:36
자유
normal
title: 짤쟁이콘ㅇㅇ 0 84 17.07.11.18:18
자유
normal
title: 짤쟁이콘ㅇㅇ 0 79 17.07.11.17:35
자유
normal
대공원역 0 58 17.07.11.13:50
자유
normal
19.박세진 0 205 17.07.1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