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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르지뉴 때문이라고요? 글쎄요... 서울 대구전 분석

title: 작가콘Wenger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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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팍시대 결장 예정으로 풀고 갑니당

 

1. 서울을 1선부터 압박한 대구

 

대구는 서울의 라인업을 의식한 탓인지 수비 전형을 5-2-3으로 구성하여 1선 압박의 기준점을 평소와는 다르게 높게 잡고 서울의 롱볼을 유도하려고 했음. 정한민과 신재원이 대구의 쓰리백을 공중볼에서 이겨낼 방법이 없기에 빠르게 공격권을 되찾아 오려는 생각으로 보임. 특히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기성용이 기점을 되는 것을 굉장히 의식했는지 김진혁을 1선의 중앙으로 보내 기성용이 볼을 잡지 못하도록 하는데 공을 많이 들임.

 

대구 수비.JPG

 

위 그림에서 보이듯 하프라인부터 1선 압박을 시작하던 평소 모습과는 다르게 좀더 높은 라인에서 압박을 시작했고, 김진혁이 기성용을 거의 대인마크 하듯이 의식하는 모습임. 서울은 이러한 대구의 1선 압박을 풀기 위해 차오연을 자주 내려와 공을 받아주게 시키면서 차분하게 빌드업을 해나갔음. 서울이 생각보다 너무 쉽게 압박을 풀어나왔고, 볼을 좀 가지고 해보겠다는 대구의 생각은 전혀 먹히지 않으며 전반 내내 볼 점유율을 많이 내준채로 보냈음. 게다가 똑같은 서울의 5-3-2와 대구의 5-2-3이 맞붙으니 대구의 중원은 수적 열세에 고생을 했고, 특히 이런 상황에서 이진용은 빌드업에서의 약점을 노출함. 실제로 볼을 많이 내려와서 받는 포지션 특성상 전진패스까지 바라지는 못해도 수비 진영 패스는 최대한 실수가 없어야 하는데, 이 날 수비진영패스 성공률이 57% (팀내 최저)밖에 기록하지 못함. 이러니 서울에게 계속해서 공격권을 헌납했고, 볼을 되찾자마자 서울은 후술할 방법으로 공격을 풀어나감.

 

2. 우리가 해야할 것을 더 잘한 서울

서울 공격.jpg

똑같은 5-2-3 내지는 5-3-2 전형을 사용하는 팀을 공략하는 방법은 양쪽 쓰리백 공간 싸움에서 누가 이기냐에서 승부가 갈림. 하지만 우리 양쪽 윙백의 폼은 정말 최악이였고, 완전히 측면 싸움에서 압살당함. 특히 서울은 이 날 볼을 끊어내자마자 대구의 측면 공간으로 대부분 볼을 보내서 정한민과 신재원이 그 공간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함. 측면으로 빠진 공격수들이 크로스를 올리려고 하면 앞선 두 중앙 미드필더들이 빠르게 가담하여, 공격 숫자를 확보함. 대구의 수비진들은 순간적으로 수적 열세에 빠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고 뇌절이 터지면서 위협적인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함. 아래 짤들이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패턴임.

 

서울 공격 1.gif

서울 공격 2.gif

 

특히 이 날 왼쪽 스토퍼로 출전한 오스마르쪽에서 대구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오스마르는 수비뿐만 아니라 빌드업까지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안그래도 어려웠던 측면 싸움을 더 어렵게 했음. 아래 짤들이 오스마르까지 포함된 서울의 패턴임.

 

서울 공격 3.gif

서울 공격 4.gif

 

이 뿐만이 아니라 서울은 츠바사의 골로 대구에 한골 뒤지게 되자, 원래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수비 숫자를 하나 줄이고 4-3-3으로 전환을 하게 됌. 안 그래도 중원에서 밀리는 대구는 더욱 더 힘겨움을 겪었고, 결국, 숫자싸움을 하기 위해 세르지뉴가 수비 라인까지 끌려 내려오게 됌. 아래 짤을 보면 서울의 숫자놀음에 위험 상황이 생기는 장면. 세르지뉴는 수비 숫자를 채워주기 위해 조영욱을 따라 끌려내려올 수 밖에 없었고, 거기서 멍청한 파울까지 범함. 겉으로 보기엔 세르지뉴 뇌절만 있는거 같지만, 뇌절이 나올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만든게 서울임.

 

PK.jpg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 역량 차이가 심했다고 생각함. 우리가 5-3-2를 잘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1. 똑같은 3미들을 구성한다. 2. 아니면 측면 싸움에서 우세를 점해서 중앙 미드필더진들을 바보로 만든다. 하지만 대구는 이 날 둘 중에 단 하나도 해내지 못했고, 오히려 서울이 우리가 해야 했던 것을 훨씬 더 잘했음. 특히, 오늘 교체에 대해서도 꼭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서울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이진용이 꼭 필요했고, 이용래를 꼭 교체를 해야 했다면,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츠바사가 먼저 투입이 되었어야함. 세르지뉴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서울의 미드필더 진의 간격이 벌어졌을 때 넣었어도 충분히 밥값을 해줬을 것임. 게다가 3선 자원 츠바사-세르지뉴라인은 수비력이 부족한걸 익히 알고 있었음에도 4-3-3으로까지 전환하는 서울 상대로 2미들로 계속해서 버틴 이유를 알 수가 없음. 박진섭이 섭재앙 섭재앙 소리 들어도 5명의 R리그급 선수들로 대구를 압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술적인 차이가 컸음. 주전 선수가 부진하면 그것도 전술로 풀어내는게 감독의 능력임. 똑같이 했는데 주전 선수들이 지쳐서 비겼다? 글쎄요. 그냥 감독 역량 차이라고 생각.

 

정리) 세르지뉴가 멍청한 파울을 하지 않았으면 1:0으로 이겼을 가능성도 있음. 그렇다고 해서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님. 상대는 1.5군(심지어는 더 낮을수도)인데도 전술적으로 완벽하게 패배했음. 오후성 교체 얘기가 많은걸로 보이는데 오후성이 세르지뉴 자리에 들어갔고 똑같은 상황이 나왔다면 수비 숫자를 위해 따라가는 장면도 안나올 가능성이 높고 거기서 실점이 됐어도 이상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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