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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오후성 이야기 간략하게

title: K리그 베스트팀 (2021 ~)아침점심오후성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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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인

 

데뷔 5년차인데 득점 기록이 이번 ACL 조별리그 유나이티드 시티전 PK가 처음임

막말로 득점보다 퇴장이 앞섬

 

덮어놓고 깔 게 아니라 이 선수를 분석하다 보면 왜 공격수를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됨

물론 어느 정도의 주력과 피지컬은 가지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오프더볼 움직임까지 좋아짐

병근샘을 비롯한 튜터들의 효과인지는 모르겠는데 똑같이 골은 못 넣어도 1, 2년 전보다 확연한 성장은 있음.

 

문제는 아직도 마무리 옵션이 없다는 거.

침투하면서 자기에게 온 공을 몰고 측면으로 빠져나가서 크로스/컷백을 올리던가 

아니면 수비수와 경합하면서 박스 안에서 슈팅이라도 강력하게 때려본다던가 하는 그림이 없음

그나마 최근은 "얘 요새 크로스 괜찮지 않음?" 할 정도로 러닝크로스 옵션이 많이 올라오긴 했다만 아직 주무기라고 할 정도는 아닌 거 같고.

 

공격수로써 이 선수의 최대 단점은 대책없는 이타심과 부처 수준의 착함임.

뭐 본머스 레르마 급으로 개새끼가 되라는 건 아니고, 공격수라면 나름의 욕심과 공격성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안정환처럼 미드필더들한테 밥까지 사줘가면서 자기한테 패스 달라고 하기도 하고 

수비수에게 다소 거친 경합을 걸면서라도 박스 안에서 자기 공을 지켜내고 마무리를 가져갈 수 있는 공격성이 있어야 한다고 봄.

 

근데 경합 상황에서 부상 방지를 위한 동업자 정신이라고 하기에는 도가 넘은 이타심으로 발을 접고 

중계 상으로는 공격 전개에서 더 이상 좋은 찬스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기회가 자기에게 떨어졌는데

그걸 또 주변의 공격수에게 억지스러울 정도로 양보해줌. 난 처음에 치인이가 선수단 내에서 무슨 채무관계라도 있는 줄 알았다

 

단적으로 어제 경기 에드가가 완벽하게 떨어뜨려준 볼을 귀신같이 옆으로 양보하는 모습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을 듯. 

반면 경기 막판 득점에서 오후성이 보여준 득점은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공격성이었음.

터닝슛 장면에서 갑자기 유럽 4대리그급 선수 하나가 로그인했는지 감탄을 자아내긴 했지만 

사실 그 직전 우당당탕 다리가 얽히면서 흐르는 볼을 자기 걸로 가져오는 모습은 전형적인 중원 머릿수 싸움에 가담하는 공미의 모습이었음.

그런 오후성보다도 더 공격성이 떨어짐. 성전사형 스트라이커.

 

그 외에 부족한 빠따력 (발목힘)

투머치한 팀스피릿, 대책없는 착한 성격을 조금은 수정하지 않으면 공격수로 기용하기에는 곤란할 정도라고 생각함

 

팬들 중에서 예전 차두리 공격수 시절이 생각난다며 차라리 저 피지컬과 주력으로 윙백 내지 풀백으로의 포변은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음.

내 생각은 "클롭급 튜터가 있지 않는 이상 무리".

측면 수비수 자리는 상대팀에서 가장 볼 잘 차고 잘 뛰고 몸값 높은 윙어들이 공략하는 지역을 막아내야 함

기본적으로 수준급의 수비력과 주력이 요구되며 측면 공격에도 가담한다는 점에서 평균 이상의 경기이해도가 필요함.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옵션은 피지컬과 주력 2가지밖에 없음.

 

황순민이 공미에서 톱, 중미를 거쳐 윙백으로 올 수 있었던 것도

중앙 자리에서 수비를 겉핡기로나마 어느 정도 해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봄.

몸에 익힌 수비라고는 전진하는 중미 내지 수비수들에게 붙으면서 공격 지연 정도 밖에 없는 정치인이

수비수로 변신하려면 많은 시간과 좋은 코칭스텝들의 튜터링이 필요해 보임.

그걸 분데스리가 1 수준에서 해냈던 게 차두리를 윙백으로 만든 마인츠 시절 클롭이었고.

한국에서 포변 제일 좋아하는 "니 윙백은 뛰봤나" 조광래 선생이 사장으로 있는 팀에서 

윙백 연습 안 시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내 생각은 차라리 19시즌 김대원을 써먹었던 것처럼 측면 자리에서 더미러너 역할을 수행하는 게 어떤가 싶음

역습 전개 시 볼은 발에 갖다대지도 않지만 어쨌든 나 뛸 꺼니까 쫄리면 따라와라 하고 측면으로 뛰어버리는 그거

수비수가 딸려오면 하프스페이스 내지 중앙에 공간이 더 생기는 거고 안 따라오면 패스 받아서 크로스

마침 크로스 실력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고 있는 거 같아서 나쁘지 않아보임

왼쪽 측면에서 안용우가 수비를 벗겨내며 올라가고

우측면으로 전개할 때는 정치인이 김대원 거울모드로 중앙 쪽에서 패스워크 한 번 참여하고 우측면으로 출발

 

 

2. 오후성

 

개인적으로 나는 아챔무대가 기회를 받고 있지 못하던 벤치자원들,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시간을 줄 찬스라고 생각했음

물론 16강 가고 호성적 나오면 좋지만, 어쨌거나 리그에서의 좋은 순위가 첫번째 목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챔에서는 오히려 오후성 박한빈 정치인 조진우처럼 폼에 문제가 있거나 주전이 확고해서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을 기용할 걸로 예상했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가와사키와는 정면승부, 나머지 경기는 둘 중에 누가 더 펀치 기계 점수 높나 대결이라 

매경기 1군을 가동하고 있어서 리그 경기 때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함정

 

베이징전 마지막 득점을 놓고 오후성이 코칭스텝에게 자기에게 좀 써달라고 항의하는 거 같았다, 

다음 경기는 세징야 쉬게 하고 오후성이 선발 나올 꺼다 하는데 나는 아닐 거 같음

 

오후성은 세징야가 아님. 90분 내내 영향력을 발휘하며 상대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스타일도 아니고 

순간순간 번뜩이는 재능은 있지만 폼이 떨어져서 잠수타다가도 스텟은 꾸역꾸역 쌓는 스타일도 아님.

 

제일 큰 문제는 "오후성을 중심으로 전술을 구상할 만큼 뚜렷한 색채가 없다"는 점임.

오후성은 아직까지 전술적인 구심점이 될 수 없음. 

 

축구도사 세징야를 공미에 박아놓고 역습축구를 하든, 에드가 김진혁을 앞세운 트윈타워를 하든 

이미 완성된 전술테마에서 기존 자원을 대체하는 역할은 가능하지만

돌격대장 오후성이 이끄는 대구의 역습축구, 늑대축구 이런 건 우리 전술이 아니거든. 

그렇기에 감독의 경기구상안을 반영하는 스타팅 라인업에는 아직까지 이름을 못 올리고 있는 거고.

 

결국 하이라이트를 수놓을 수는 있지만 풀경기에서는 말년병장급 투명도를 보이는 전형적인 유망주를 만개시키려면

최소한 리그경기의 1/3 정도는 잘하든 못하든 스타팅에 박아놓고 10명이서 축구하는 투자의 시간이 필요함.

아이러니하지. 주전으로 쓸 수 없는데 주전으로 쓰면서 출전시간 경험치 먹여야 유망주 하나가 선수로 완성되니까.

 

그러기엔 현재 대구는 열악한 재정상황 속에서 습자지 같은 뎁스를 들고 살얼음판을 기는 리그 운영을 하고 있음.

당연히 리그에서는 주전 라인업에 부상이 생겨 안 맞는 포지션으로나마 땜빵을 들어가거나 하지 않은 이상 스타팅은 힘든 거고.

 

그렇기에 나는 아챔에서는 좀 더 출전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봤는데 

아챔도 "어 시발 이거 좀만 하면 16강 걍 가겠는데?" 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다 보니 

코칭스텝 입장에서도 덮어놓고 유망주 출전시켜서 경험쌓게 하는 옵션을 선택하기가 껄끄러워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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