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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시즌 선수단 총 결산 - GK, DF편

AzureL'ete title: 작가콘AzureL'ete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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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0년 대구는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대구FC는 스플릿A에 안착했고, 염원하던 두 번째 '그 겨울'도 맞이하며 대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껏 함께 하고 있는 대구FC가 점차 연고지를 대표하는 명성 있는 클럽으로 성장해나감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예전에 자주 읽던 베스트일레븐이라는 잡지를 보면 늘 선수평을 적어놓고 선수단 분석을 해주곤 했었죠. 그런 느낌으로 스토브 리그 동안 지난 시즌 선수단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해보고자 두서 없는 글을 썼습니다. 축구 지식도 얇고 주관적인 평가인 만큼 공감하지 못할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재미삼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선수 포지션 및 기록은 K리그1 데이터 포털 기준입니다.
※ K리그1 기준 최소 90분 이상 출전한 선수에 대해서만 평가했습니다.
※ 사진 출처는 대구FC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52_gusy.jpg

GK / 52 / 구성윤
17경기 0득점 1도움 27실점
*현역 국가대표 골키퍼, 시즌 종료 후 김천 상무 이적

 

J리그에서 '삿포로의 수호신'이라 불리던 구성윤은 지난 시즌 중반 군 입대를 위해 대구에 합류했다. 단기 계약이었지만 조현우의 공백에 고심하던 대구의 새로운 수문장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조현우라는 이름이 주는 존재감이 컸던걸까, 걸출한 스타 골키퍼의 활약을 이미 경험한 대구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기엔 다소 부족했다. 국가대표 3순위 골키퍼라는 명성에 비해 뒤떨어지는 순발력은 매 경기 중요한 실점을 허락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또한 선제 실점 이후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대량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주전 골키퍼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은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 특히 전방까지 한번에 이어줄 수 있는 준수한 킥력과 수준급 골키퍼 다운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은 J리그에서 받는 신뢰가 허투루 생긴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1_choiye.jpg

GK / 1 / 최영은
10경기 0득점 0도움 12실점

 

2018시즌 조현우의 공백을 매우며 포스트 조현우 자리를 꿰찰 재목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시즌이 지날수록 그 길은 점점 험난해지고 있다. 백민철, 박준혁, 조현우로 이어지는 대구의 골키퍼 계보를 잇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으나 여전히 골문 앞에서의 불안감은 개선되지 않았다.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공중볼 상황이나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 상황에서의 위치 선정, 결단력은 여전히 1부 리그 수준에 비해 미흡하다. 경기에 나서면 '고라니'라고 불릴만큼 후방에서의 수비 컨트롤에 힘을 쏟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비 라인 운영이 장점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그래도 골키퍼 포지션에 있어서 어린 나이와 경기 외적으로 좋은 멘탈을 갖추고 있고, 대학 시절 유망한 능력을 입증한 선수인 만큼 앞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대구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_kimdj.jpg

DF / 22 / 김동진
11경기 1득점 0도움
*시즌 종료 후 경남FC 이적

 

왼발 측면 수비수가 귀해진 요즘, 김동진은 백업으로서 활용하기 좋은 선수 중 하나다. 팀 내에서 어린 선수들을 규합하며 좋은 멘토로서도 자리잡은 듯 하다. 하지만 응당 프로 선수라면 피치 위에서 가치를 입증해야만 하는데, 오랜 시간 팀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늘 '백업'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원 포지션이었던 센터백에서의 잦은 실수와 부족한 피지컬 문제로 측면으로 나섰지만 공격과 수비 어느 곳에서도 특출난 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행히 19시즌 군 제대 후 빠른 속도로 팀에 녹아들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가 했지만, 20시즌 들어 주전 측면 수비수였던 황순민의 장기 부재를 대신할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시즌을 끝으로 대구와의 인연을 뒤로 한 채 2부 리그인 경남FC로 이적했다.

 

 

3_kimws.jpg

DF / 3 / 김우석
25경기 0득점 0도움
*2020 시즌 팀 수비진에서 가장 많은 전방 패스 기록

 

화려한 수비 실력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대구FC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해주고 있다. 발밑이 좋다고 평가 받는 만큼 20시즌 동안 후방에서 전방으로 가장 많은 패스를 전달했다. 전방 압박에 고전 하거나 볼 키핑에 집중하느라 패스 타이밍을 놓치는 모습에 빠른 전환을 요구하는 대구 축구에 맞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현대 축구 전술에 있어 역습과 지공에 관계 없이 빌드업 프로세스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우석의 발 밑은 후방에서의 유용한 전술 옵션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20시즌은 19시즌에 비해 후방에서의 안정감 또한 높아지면서 센터백으로서의 역량 또한 강화 되었다. 좋은 시야와 준수한 볼 키핑을 통해 수비 라인과 미들 라인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잘 수행해주면서 섬세하고 장악력 있는 수비 기술을 키워 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센터백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6_kimjw.jpg

DF / 6 / 김재우
11경기 0득점 0도움
*2019년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올림픽 대표팀)

 

2019년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면서 대구FC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덕분에 20시즌 초중반 홍정운의 공백을 메꿀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아쉽게도 조진우에게 그 자리를 양보했다. 다행히 조진우의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면서 시즌 후반부터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부천 시절 2부 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만큼 1부 리그에서의 데뷔 시즌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그 '나쁘지 않은' 경기력은 여유 있는 우승 레이스를 펼치는 팀에서나 납득할만한 정도였다. 시즌 후반부 아슬아슬한 성적 줄타기를 하는 대구 팬들 입장에서는 중요한 시점에서 자책골을 2번이나 헌납하는 센터백을 포용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최근 센터백에게 요구되는 빠른 발과 적극적인 활동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분명 눈에 띌만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수비 지역에서의 안정감을 키워야만 한다.

 

 

4_jeongtw.jpg

DF / 4 / 정태욱
27경기 1득점 0도움
*2020년 첫 국가대표 A팀 발탁

 

정태욱에게는 '과연 정우재를 내주고 데려올만한 선수였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늘 따라 붙었다. 하지만 특유의 장대한 피지컬과 함께 19시즌부터 수비수로서의 재능에 꽃봉오리를 틔우더니 20시즌에는 마침내 그 재능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20시즌 동안 소위 '팔공산성'이라 불리는 대구의 스리백을 지탱하는 대들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시즌 초반부터 홍정운이라는 큰 벽이 빠지면서 생긴 수비진의 균열을 완벽하게 메꿨다. 좋은 피지컬과 함께 적절한 수비 위치 선정으로 상대 공격수에게 쉽게 빈틈을 내주지 않았고, 여전히 투지 넘치는 수비를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 역시 사로 잡았다. 그 결과 커리어 사상 첫 국가대표 A팀 발탁이라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특히 19시즌 투박했던 볼 처리를 개선하면서 볼 키핑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 후반부 들어서는 중앙 라인까지 올라서면서 공격을 풀어나가고 적극적인 오버 래핑을 시도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원활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공격 시에 다양한 백그라운드 옵션을 제공했다.

 

 

66_jojw.jpg

DF / 66 / 조진우
19경기 0득점 0도움

 

홍정운의 갑작스러운 시즌 아웃을 잘 버텨내준 신인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조진우의 20시즌 활약을 가늠할 수 있다. 더군다나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전환한지 몇 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주면서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20시즌 대구 스리백의 가장 큰 특징은 우월한 피지컬(출장한 센터백 모두 187cm 이상)이었는데, 조진우 역시 그에 어울리는 장신 수비수로서 후방에서 적극적인 경합과 공중볼 처리 능력을 보이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중후반이 지나면서 컨디션 저하 등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팀 내에서의 입지는 나쁘지 않다. 대부분의 팬들 역시 그가 보여준 모습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남겼다. 대구가 원하는 센터백 피지컬과 유망한 자질을 갖춘 선수인 만큼 향후 ‘대얀 로브렌’이라 불릴지도 모르겠다.

 

 

5_hongjw.jpg

DF / 5 / 홍정운
4경기 0득점 0도움

 

풀타임을 뛰는 홍정운이라면 국가대표 주전도 가능할 것만 같다. 하지만 유리몸이라는 피지컬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는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날지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쓸모 없는 법이다. 그가 주장으로서 팀에 헌신하는 모습이나 좋은 컨디션일 때 보여주는 경기력은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나다. 높은 집중력과 날카로운 태클, 정확한 수비 위치 선정은 물론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공격 능력까지 갖춘 완성형 센터백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20시즌 역시 초반 4경기만으로도 홍정운이라는 센터백의 가치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가 지닌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대구의 얇은 스쿼드에 홍정운의 풀타임 출전만큼 큰 선물은 없다. 공격적인 축구 전술을 수행함에 있어서 탄탄한 센터백 라인을 지녀야만 더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에 그의 복귀가 대구의 성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시즌 역시 그의 몸 상태에 따라 대구의 여정이 평탄할 지, 험난할 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_hwangth.jpg

DF / 2 / 황태현
4경기 0득점 0도움
*시즌 종료 후 서울 이랜드 이적

 

황태현의 유소년 국가대표 경력은 화려하다.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당시 팀 주장으로 활약했다. 2부 리그에서도 적응을 마치며 프로 선수로서의 입지도 어느 정도 다졌다. 이제 그를 받아줄만한 그릇만 준비되면 될 것 같았다. 그만큼 황태현에게 대구 팬들이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에서 정승원 외 대체 자원이 부족하던 대구의 오른쪽 라인을 두텁게 만들어 줄 유망주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후 초반 2경기를 나서고 나선 후 피치 위에 선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일각에서는 본 포지션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한 윙백 포지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도 그가 넘어야 할 산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그가 지닌 재능이 대구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없었던 모양이다. 결국 큰 기대와 달리 20시즌을 끝으로 가장 먼저 이랜드로 이적하며 1부 리그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MF, FW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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