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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FA컵 천안전] 가마의 향기가 남아있었던 전반전, 경직된 운영으로 위기를 자초한 후반전 [2부: 전반 대구의 적극적인 측면 공격, 근데 후반은?]

title: 작가콘Wenger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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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이근호 분석

https://daegusto.me/free_board/3521480

 

2. 대구의 적극적인 하프스페이스 공략

1부에서 언급했듯이 대구는 가마 감독 시절 시도했던 측면 삼자 연결을 천안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이였습니다. 좌측면과 우측면 모두 이근호가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템포 빠른 측면 공격을 이어나가려고 했던 점은 공격 전개에서의 세부 전술 부재 문제가 지속해서 지적되었던 대구에게는 한 줄기 단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좌측과 우측을 각각 살펴보면, 좌측은 케이타-바셀루스 간의 콤비네이션 플레이, 우측은 황재원의 개인기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좌측을 살펴보면, 바셀루스의 측면 공간 볼 점유-케이타 혹은 박세진의 하프스페이스 침투가 주 공격 루트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움짤 참조). 특히, 케이타는 오버래핑, 언더래핑 가릴 것 없이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바셀루스에게 선택지를 제공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환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 넓게 포진한 바셀루스를 활용하기 위해 대구는 황재원과 김강산의 좋은 롱킥을 활용하는 하였습니다. 천안의 미진한 역압박으로 인해 이 날 경기에서 황재원과 김강산이 롱킥을 시도할 때 빠른 압박이 가해지지 못했고, 두 선수는 바셀루스를 향한 좋은 롱패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게 됩니다. 이후 상황을 아래 그림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batch_롱볼 왼쪽 하프스페이스.JPG

batch_batch_롱볼 왼쪽 하프스페이스2 바셀루스 선택지.JPG

 

 

 

위 상황을 살펴보면, 황재원의 롱킥을 통한 전환이 이루어진 후, 바셀루스가 천안 수비수와의 1:1 상황을 드리블로 벗겨냅니다. 이후 케이타가 전진을 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박세진이 하프스페이스에 머무르며 바셀루스에게 선택지를 제공하고, 정확하지는 못했지만 슈팅으로 만들어 내며 공격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아래 움짤도 살펴 보겠습니다. 바셀루스에게 전환이 이루어지고 1:1 상황을 도와주기 위해 케이타가 바셀루스 뒤로 오버래핑을 시도합니다. 순간적으로 천안의 오른쪽 센터백이 역동작에 걸리게 되고 바셀루스에게 슈팅 찬스가 생성되며 슈팅으로 마무리합니다.

 

 

이와 같은 대구의 이 날 왼쪽 공격은 이 두 선수로 인해 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케이타가 크로스 킥력이 좋은 편은 아니기에 조금 더 하프스페이스 침투 동선을 지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런 장면들이 이번 경기에서 자주 등장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여겨집니다.

 

반면 오른쪽은, 왼쪽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가 확정적으로는 없었기에, 황재원이 더 높이 전진해서 활용해야 했고, 이를 이진용과 이근호가 움직임 정도로 도와주는 형태였습니다. 이는 가마 체계 아래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찰되었던 점이였는데, 빌드업 상황에서 전개 능력이 떨어지는 이진용을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게 하여 공격 상황에 사용했던 장면이 다시 재현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을 살펴보겠습니다.

batch_오른쪽 하프스페이스 이진용 침투.JPG

 

 

그 뿐만 아니라, 아래와 같이 이진용이 측면에서 공을 잡았을 시에는 황재원이 똑같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크로스 공간을 창출해내는 상황도 볼 수 있었습니다. 황재원의 움직임에 천안의 수비수 하나가 끌려나가면서 3:3 상황의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내는 것에 성공합니다.

batch_황재원 하프스페이스 침투.JPG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왼쪽 측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황재원은 지속적으로 1:1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개인 기술로 크로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점에 빌미가 되었던 장면은 아쉬웠던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전반은 잘했는데... 후반은?

경기를 복기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왜 천안의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후반의 위기를 자초했냐는 점이였습니다. 천안은 전반 내내 대구의 압박이 소극적이였음에도 볼 소유를 쉽게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백쓰리와 두명의 미드필더 사이에서 일어났던 3-2 형태의 빌드업 형태에서의 수적 우세에도 볼을 쉽게 잃어버렸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천안은 후반 쓰리톱 중 한 명의 선수가 조금 더 낮은 위치로까지 내려오게 하여 후방에서의 볼 소유를 조금 더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두명의 미드필더로 이루어진 대구의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가지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안의 변화.JPG

 

그 뿐만 아니라, 후방에서의 볼 배급이 안정화 되자 천안의 양 윙백들은 더 높은 위치로 전진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대구의 수비라인이 더 밀려내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결국, 전반전에 잘 이루어졌던 측면 공격과 빠른 전환이 밀려내려간 만큼의 더 멀어진 역습거리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근호마저 에드가로 교체되자 천안은 뒷공간에 대한 위협에서 더 안전하게 되는 상황까지 펼쳐지게 됩니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측면 삼자연결을 위한 선수들이 스프린트해야하는 거리가 더 멀어짐으로써 후반에는 한두차례를 제외하고는 측면 공격 형태도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대구는 다시 지난 경기들에서 비판 받았던 에드가를 향한 롱볼 전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는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 윙백 교체카드를 통해 에너지 레벨을 높히면서 상대의 윙백 뒷공간을 노리며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 노력한다. 2) 미드필더 한명을 더 투입하면서 천안의 중원에서의 수적 우세를 방해하고 경기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최원권 감독은 내려앉아 수비적으로 지키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결국, 대구는 확실한 반격 방법 없이 두들겨 맞게 되고, 높게 올라온 천안의 압박라인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황재원의 실수까지 겹치며 실점을 하게 됩니다. 결과론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대구의 대응이 아쉬웠던 장면이라고 여겨집니다.

 

3줄 요약:

1. 전반 측면 공격은 매우 효율적

2. 천안이 후반에 포지셔닝 조정을 했음

3. 우리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연장 120분 승부를 K2 최하위 팀과 하게 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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