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100경기 관람 후기

 

안녕하세요~

지난 일요일 포항전이 18시즌 FA컵 2차전 부터 시작한

대구FC 직관 횟수가 딱 100경기 되는 날이었습니다. (리그, 아챔, FA컵 포함 친선전, B팀 경기는 제외)

 

대구 살면서 스타디움 시절에도 몇 번 가서 경기를 봤지만,

그때는 그냥 주위에 수많은 삼성라이온즈 팬들 속에서

패션대구FC팬 인척을 하고 싶어서 경기장을 찾아갔던거 같습니다. ㅋㅋ;

 

그러다가 13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경남FC와의 경기를 직관하면서 대구FC가 2부로 추락하는 모습도 봤고,

15시즌에는 수원FC와 있었던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지는것도 보면서

 

지금까지 대구FC 뒤에서 묵묵히 지지하던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아! 이딴 축구 다시는 안본다!"

라고 외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축구를 외면하고 살다보니까

16시즌 정말 어렵게 1부로 올라 온 모습도 보게 되었고,

어느날 대구 지역뉴스에서 시민운동장을 이용해서 축구전용구장을 짓는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기사를 보고 나니까 '전용구장에서의 대구축구는 어떨까??' 하는 작은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당시에는 예전부터 한다 안한다 소문으로 듣다가 2~3가지 조감도를 뉴스로 보니까 너무 신기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여전히 축구를 보러 스타디움까지 가는건 당시 저한테는 너무 힘들었기에,

대구 축구는 스포츠 매채로 조금씩 소식을 접하다가.

18시즌 대구가 FA컵 결승까지 가게 되었고 울산 원정에서 1차전 승리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에서 열리는 2차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전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에게

"대구에서 FA컵 결승 2차전 있는데 보러 갈래? 이거 비겨도 우승 하는거다."

라고 꼬셨고

저와 함께 강등 직행경기를 경험해서 그런지 아무튼 대구FC 경기는 관심 하나도 없던 아내가

계속 경기 보러 가자고 조르던 제 간청에 정말 마지 못해서 스타디움으로 결승전 경기를 보러 가게 되었고

진짜로 대구가 울산 개박살 내면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소리를 질렀고 아내도 소리를 질렀습니다.

 

"오빠, 추워! 가자!"

트로피 드는거도 보고 싶고, 세레머니를 같이 즐기고 싶었는데

 

'나지금관심도없는축구보러이먼스타디움까지와서90분내내추위에벌벌떨고있는데지금우승도우승인데사실너도그렇게관심없었으면서이추위에끝까지그걸보려고?'

당시여자친구였던 아내의 눈빛에 못이겨서 그만.

'따뜻한 버스안에서 중계로 트로피세레머니를 보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제일 후회함. SBS에게 뒤통수 맞음ㅠ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대구FC가 FA컵 우승을 했고, 그 덕분에 19시즌에는 아챔을 나갈 수 있게 되었고,

그 경기를 새로 지은 포레스트아레나에서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아챔은 전북, 울산, 서울, 수원, 포항 같이 기업구단들에게만 허락된 무대로만 느껴졌으니까요.

 

그 이후로 정말 19시즌이 시작되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제가 19년도에는 잠시 울산에 살기 시작해서,

리그 개막전 부터 경기를 볼 수 없었지만.

아챔 만큼은 꼭 가보려고 광저우전을 예매를 했고,

그 날 경기장안에서 거의 기절했습니다. ㅋㅋㅋ

 

이 때도 아내는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광저우전 그 때 그 영상, 그리고 세징야의 플레이 영상만 수만번 같이 돌려보면서

진짜 이거 대팍에 가야된다고 거의 세뇌를 시켰고..

결국 성남FC와 있었던 리그 6라운드 경기를 같이 보러 갔습니다.

 

그 날 저는 처음으로 세징야 마킹 유니폼도 사서 경기를 관람했고,

아내도 경기 끝나고는 대팍 분위기에 반해버려서 유니폼을 사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마킹 안했고, 이후에 같이 2경기 더 직관하고 나니까

"오빠, 츠바사가 축신인데?"

라고 말하면서 츠바사로 하더라고요.

 

그리고 운명처럼(?) 다음 리그 경기가 살고 있었던 울산이라서

울산 경기 보러 첫 원정 경기도 보러 갔습니다.

 

당시에는 원정팀은 무조건 응원섹터에서 경기를 봐야하는 사실에 꽤나 부담스러웠습니다.

응원가도 모르는 상태였고,

한번씩 야구장 가면 보이는 빡센 아재들이 생각나서,

축구장 하면 훌리건 문화가 가장 떠오르기도 했고,

'대구 축구 응원석도 그렇지 않을까?' 라는 응원 하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한 선입견(?)도 없잖아 있었거든요.

대충 축구 서포터즈 하면 이런 이미지여서 '응원 안한다고 혼내면 어쩌지?' 라는 쓸데없는 걱정하면서 경기 보고 있었는데..

저기 저 무서운 서포터즈 사람들이 응원 유도 하면서 참여를 굉장히 공손하게(!) 부탁하시길래

쉬워보이는거 몇 번 따라 했더니.

 

뭔가 무서웠던 사람들이 뭐 갑자기 이런 분위기로 변하더라고요?????

게다가 그냥 앉아서 경기 관람하는거 보다,

같이 응원가 부르면서 팀 응원하는게 생각보다 재밌다는걸 저랑 아내랑 동시에 느껴버려서,

이 날 이후로 응원가 부르면서 응원하려고 하프시즌권 끊고 S석만 가게되었습니다. ㅋㅋ 

 

울산 원정을 한번 시작해버리니까 다른 원정경기도 궁금해서 따라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계속해서 보다보니까 예전에 알던 팀이랑 완전 달라진 대구가 너무나도 강해진걸 느낄 수 있었고,

역습이 시원했던 대구축구가 정말 재밌는걸 알게 되었고, 어느새 저랑 아내의 마음속에는 대구라는 팀이 녹아들어갔습니다.

이후에는 아내도 저도 '누가 봐도 대깨대 맞다' 싶을정도로 대구에 미쳐버린 마음으로 경기를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약 4년 정도 대구 경기를 홈, 원정 안가리고 보러 다니다 보니까,

막 속으론 친한데 먼저 인사하기엔 그래도 멀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생기더라고요 ㅋㅋ;;

저랑 아내는 소심해서 그런 분들이 보일 때 마다,

마음속으로 항상 좋은일 있고 건강하시라고 안부챙겨주고 있습니다.

 

"와~ 저 분 또 오셨네, 오늘은 그 분 안오셨네?"

라고 말하는건 저랑 아내만 그런거 아니죠? 다른 분들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거 맞죠? ㅋㅋ;

 

 

대구FC에 제대로 입문했던 19시즌 지나고 20시즌이 정말 운이 없었다 느껴지지만,

코로나 시즌 잘 극복하기도 했고 작년에는 큰 위기가 있었지만 그거도 잘 극복했고..

분위기가 점점 19시즌 그 이상으로 변해가는 23시즌을 보니까 어쩔때는 대팍에 처음 입문한 느낌이 나서 참 좋습니다.

이 분위기 잘 살려서 대팍에 어떤팀들이 와도 원정팀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아내랑 같이 또 열심히 응원해볼게요 ㅋㅋ

 

쓰다보니까 또 길어졌네요.

 

밑에는 경기 보러 다니면서 찍어둔 사진들이랑

개인적인 승률을 남겨 놓겠습니다. 재미로 한 번 봐주세요 ㅋㅋ

 

 

 

통합 직관 전적

100전 35승 34무 31패 (아챔, 리그, FA컵 포함)

 

 

시즌별 전적

 

2018 시즌 (1경기)

1전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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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 (27경기)

9승 12무 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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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 (3경기)

1승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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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즌 (9경기)

2승 2무 5패

​

2022 시즌 (28경기)

10승 8무 10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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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32경기 진행중)

12승 12무 8패

​

 

구단별 전적 (직관 횟수 별로 정리)

 

울산현대 (12경기)

홈 : 2승 2무 2패

원정 : 2무 4패

총 : 2승 4무 6패

​

포항스틸러스 (11경기)

홈 : 3승 4무

원정 : 2무 2패

총 : 3승 6무 2패

​

FC서울 (11경기)

홈 : 2승 1무 3패

원정 : 1승 1무 3패

총 : 3승 2무 6패

​

전북현대 (9경기)

홈 : 1승 1무 5패

원정 : 1승 1패

총 : 2승 1무 6패

​

인천유나이티드 (8경기)

홈 : 1승 1무 3패

원정 : 2무 1패

총 : 1승 3무 4패

​

수원삼성 (7경기)

홈 : 1승 1무 3패

원정 : 2승

총 : 3승 1무 3패

​

제주유나이티드 (7경기)

홈 : 2승 3무

원정 : 1승 1무

총 : 3승 4무

​

강원FC (7경기)

홈 : 3승 2무

원정 : 1승 1무

총 : 4승 3무

​

수원FC (5경기)

홈 : 2승 2무

원정 : 1무

총 : 2승 3무

​

광주FC (4경기)

홈 : 2패

원정 : 1승 1무

총 : 1승 1무 2패

​

상무 (4경기)

홈 : 1승 1무

원정 : 2무

총 : 1승 3무

​

성남FC (4경기)

홈 : 1승 1무

원정 : 1승 1무

총 : 2승 2무

​

대전하나시티즌 (3경기)

홈 : 1승

원정 : 1승 1패

총 : 2승 1패

​

경남FC (2경기)

홈 : 1승 1무

총 : 1승 1무

​

전남드래곤즈 (1경기)

홈 : 1패

총 : 1패

​

천안시티FC (1경기)

홈 : 1승

총 : 1승

​

대전코레일 (1경기)

원정 : 1승

총 : 1승

​

아챔 (3경기)

홈 : 3승

총 : 3승

 

 

이상 저 만의 100경기 관람 후기였습니다.

항상 제 글을 재밌게 그리고 관심있게 봐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ㅋㅋ

덕분에 꾸준히 직관 기록을 써서 이번에 100경기 봤다는 사실도 알게 된거 같습니다.

 

비오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다음 후기는 전북원정 다녀와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