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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 오지게 하고 승3받아온 전북원정 후기

title: 리카 - 일러스트C11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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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추석 당일에 하는 건줄 알고

아예 선택지에 안넣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추석 다음 날이라

제주에 계신 장모님도 뵐겸

전북 경기 티켓을 구함.

 

그리고

연휴가 길어 하행 차편이 좀 넉넉하길래

이것저것 일정을 집어 넣어

토요일 아침에 출발.

 

먼저 계획한 것은

지난 대전 원정때 못 먹어본 

태평소국밥 먹기.

 

전날부터 육사시미에 소주 한잔 걸치고

마무리는 시원한 국발 한사발 삼키며

여행 시작을 해보려고 했음.

 

원래 일정대로라면

아침 8시 수서역 출발해서

국밥때린 다음

둔산동 고속버스 정류소에서

바로 호남제일문(경기장앞)으로 가는

나름 스마트한 일정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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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아주 첫 일정부터 사뿐하게 말아먹음.

이때가 9시 40분, 

고속버스 시간은 거진 3시간이 남았는데

딱히 이거 말곤 대전에서 먹을거리가 생각안남

좋아하는건 지난 대전 원정에서 다 먹어봤고.

 

전주를 바로 갈까 생각했는데

전주에 가보고 싶은 식당은

죄다 토요일 휴무였음.

 

그래서 작년에 군산갔다가 못먹어본 

음식이 생각났고

마침 저 식당 바로 근처에 있는

유성시외터미널에서 

군산으로 가는 버스가 30분 후 출발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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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다 발권받고 출발.

 

1시간 반을 달려 군산에 도착했고

택시타고 식당을 갔음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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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리 조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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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렇게나 여행다녀도

나름대로 밥을 잘먹고 다녔다는

자부심(?)같은게 있었는데

이렇게 두번씩이나 두 도시를 오가며

바람을 쳐맞음.

아 시발 나도 이제 나이를 쳐먹어서

둔해졌구나.

 

여튼 이렇게 됐길래

한일옥이라고 소고기 무국을 잘 파는 식당이 생각남.

이번엔 진짜 전화해봤는데 영업한다고 함.

그래 그냥 무국에 밥이나 말아먹고 전주가자 하고

다시 식당으로 택시타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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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발...

그냥 이쯤되니까 헛웃음이 튀어나오더라.

알고보니 승3을 위한 액땜이란걸

미리 알았다면 그렇게 짜증은 안났을텐데

그딴걸 미리 알수 있을리가 없으니.

 

 

결국 전화를 걸고 물어물어

택시타고 20분을 가서

(헛빵치는 동안 택시비에 쓴돈만 2만원은 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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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먹긴 먹었다.

캐리어 들고 식당 3군데에서 뺀찌먹느라

몰골이 말이 아니었는지

식당 주인 딸래미가 사이다 서비스로 주더라

고맙다.

 

여튼 음식은 맛있었다.

광주 내려갈 일이 많아

송정떡갈비 자주먹었는데

거기보다 가격은 조금 있지만

확실히 괜찮았음.

 

송정떡갈비는 한우떡갈비라 하는데

뭔가 전분같은게 많이 들어간 느낌이라면

여긴 진짜 딱 고기만 꽉 찬 느낌.

1인분 28000원이란 숭악한 가격이긴 한데

(2인부터 주문가능함)

뭐 딱 돈값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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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다시 터미널와서

전주행 버스 티켓 발권

의외로 군산에서 출발하는 머구팬 한 분 계셨음.

다 형광그린인데 나랑 그분만 대구팬.

고재 유니폼 들고 계셨는데

고재가 2골 넣는거 직관하시다니 계타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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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은 요거 뿐이라

인증용으로 찰칵.

 

일단 여기서 부턴 경기 이야기

 

1.

재현이 첫 골은 아예 보지도 못함 ㅋㅋ 그냥 응원한다고 머플러 들고 서있는데 갑자기 우와~~~ 해서 보니까 누가 골넣은거 같아보여 나도 덩달아 우와~~~ 함 ㅋㅋㅋㅋ 직관와서 이렇게 골 빨리 넣는 거 처음 봄 ㅋㅋㅋㅋ 중계본거 합쳐도 2002년 월드컵 터키전 이후 이정도로 빠른 골은 처음인듯 ㅋㅋㅋㅋ 0:0 생각했는데 이른시각 딸깍 성공해서 기뻤다

 

2.

세징야 없는 데선 바셀루스가 왕이라고 ㅋㅋ 초반엔 진짜 0.1인분은 하나 싶었는데 광주 원정때 알을 깨더니 이젠 징야 없이도 공격 선봉장 세울만 하다. 좀만 더 다듬으면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공격수로 성장할듯. 근데 허벅지 부여잡고 나가서 한숨 쉼. 세징야, 벨톨라 돌아오려고 하니까 바셀이 또 탈나다니..

 

3.

세징야 없으면 경기력 개박는게 대구전통인데, 이 날은 3딸깍에 공격력 자체도 나쁘지 않아보였음. 바셀 나가고 좀 답답하긴 했지만 홍철이 경기를 잘 풀어줬다고 생각. 홍철 사실 지난 시즌 오고나서 빅네임에 걸맞는 실력 체감 잘 못했는데 세징야에 벨톨라까지 나가서 휑 해진 다음에야 그 진가가 드러나는 것 같음. 역시 국대는 국대다. 프리킥도 골대맞아서 그렇지 진짜 예술적으로 찼음. 황재원 아겜 활약땜에 내년에 보기 힘들거 같은데 홍철이라도 남겨야 뭐가 되도 될거 같단 느낌.

 

4.

전북은 스쿼드가 많이 비어서 그런지 엄청 위협적이진 않았음. 문선민도 좀 별로였던 느낌이고. 다만 골대 두번 맞춘건 운이 좀 좋았다고 생각. 특히 고재현 3번째 골 나오기전에 잘 버틴게 엄청 컸던거 같음. 전반 이른 시간에 실점하고 전반끝날때까지 무득점 버티고, 3번째 골 나오기 전까지 골대 운 한번 써먹은게 다행.

 

5.

90분 지나고 추가시간 다 지나갈떄쯤 펑펑울었다. 작년 추석때 대팍에서 0:5 대참사 난거 그대로 돌려줬다고 생각. 우린 상스 확정이고 전북은 하스 걱정해야하는 상황까지 완벽. 원권쌤 욕 많이 먹고, 나도 인천가서 1:3 개발리고 나선 졸라 욕했는데 그래도 어떻게 상스에다가 아챔도 가시권이네 ㅋㅋㅋ 오래보고 싶다 원권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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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나니까

경기 이기면 원정버스 출발시간 30분 늦춘다는 

얘길 들었고 카니발 때림 ㅋㅋㅋ

 

그리고 알뚤이도 마이크 잡았는데

다들 이거해봐라 저거해봐라 하는 중에

냅다 지 아빠 콜 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여운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커서 대구 와라!

 

 

할거 다 하니까 7시 30분쯤 됨.

원래 계획은 7시 40분까지 삼례가서 무궁화호 타고

익산가서 기차타고 목포가서

새벽 1시 제주가는 배 타려고 했는데

뭐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 

소모임 사람들이랑 전주가서 막걸리 먹기로 함.

 

근데 택시 겁나 안잡히더라...

콜택시 전화해서 따블 불렀는데

차 안빼주데..

 

결국 호남제일문 버스정류장에서 

똥꼬쑈를 한 끝에 택시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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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한잔 크으!

맛있더라.

 

술먹고 얘기하다가 

"장성원 좀 귀엽더라"

이러니까 사람들이

"장성원 귀엽다 카는 사람들 다 아저씨든데"

이래서 한숨 쉼.

 

그 와중에 

일행 4명 중 나빼고 다 민증검사하고

나는 알바가 쓰윽 보더니 걍 지나가서

2차 한숨 

 

시발......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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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이야기 나누다 보니

익산역에서 출발하는 목포행 막차 시간이

30분 앞으로 다가왔고

결국 택시비 3만원 헌납하고 부랴부랴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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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어째 배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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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후미 갑판에 술마실수 있는 곳이 있더라

승3을 따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쏘맥은 크으으으아!!!!!!!!!!!!!!!!!!!!!!!!!!!!

승3과 쏘맥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함께라니

 

이것이 극락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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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댁 앞에서 

귀여운 고양이가 있길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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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댁 앞마당에서

시원하게 모닝 하이볼 한잔 때림

크으 대구뽕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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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주도를 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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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네 부모님이 하시는 장어집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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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봐도 강산이가 주인공이 아닌듯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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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어머니께서 구워주신 장어.

진짜 조오오올라 맛있었다.

그리고 강산이는 진짜 엄마 닮은 듯

보자마자 

'이 분이 어머니시구나!' 직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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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보는 백록담.

으아

승3따기 전까지 온갖 고통을 당한건

승3따고 나서 이렇게 즐기라는

액땜이었구나

 

진짜 저거보며 한라산 숭숭 넘어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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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목포 올라가는 배를 타니

축구중계를 하고 있었고

황재원이 너무 잘하길래

쓰린 속 달래려 쏘주 한 병 털어넣으며 집 감 ㅋㅋㅋㅋ

 

 

 

뭔가 축구가 주가 아니지만

어쨌든 축구가 주였던 원정 후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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