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원정 결산: 원정팬 이모저모

2023 K리그 1 37라운드 포항전을 마지막으로 달구벌 전사들의 올 시즌 원정길 여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 시즌 내내 결과에 상관 없이 90분 내내 목소리를 내어 준 대구의 원정 서포터들과 선수들의 투지가 어우러져

올 시즌 대구 FC는 총 19번의 험난한 원정 경기에서 6승 5무 8패, 23점의 승점을 가져 오는 데 성공했네요.

 

 

일년동안 그라지예와 대구 팬들은 12번째 선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엄청난 열기와 함성, 그들의 노래로 원정 구장을 수 없이 뒤덮었습니다.

직통 철도가 없는 호남권, 험준한 교통을 자랑하는 강원권, 심지어 바다 건너 제주까지도 말이죠.

 

오늘은 수백 킬로미터의 여정을 달구벌 전사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등 뒤를 든든하게 지켜 준

대구의 원정팬 수에 대한 지표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러두기

표의 9월 20일 수요일 수원전->17일 일요일 수원전으로 정정합니다.

1. 결산

먼저 올 시즌 총 원정 관중과 원정팬 비율을 바탕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대구의 총 원정 관중수는 21859명이고, 경기당 평균 1150명의 원정팬이 경기장을 방문했고,

이는 평균적으로 총 관중 수의 11퍼센트에 육박했습니다.

 

전 이 수치를 보고 감개무량 그 자체였던 것이...

 

FA컵 우승을 달성한 2018년의 경기 별 관중수입니다.

월드컵 브레이크 이전이라 조OO 효과 누리기 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보통은 저 관중수가 정상이었다는 거죠..

 

저 때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한 3천명 들어오면 '아 오늘 좀 많이 왔네'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5년 후 평소의 홈 팬 수와 원정 팬 수가 비슷해지는,

나름 2010년부터 봐 온 올드팬 입장에선 격세지감 그 자체네요.

 

 

2. 최다 원정팬 입장 경기 순위

가장 많은 원정팬이 입장한 경기는 언제였을까요?

 

10월 29일 울산 원정(2210명),

4월 8일 서울 원정(1977명),

2월 26일 포항 원정(약 1954명, 확장 원정석 매진 가정 시 추정)

순으로 1, 2, 3위를 가져갔네요.

 

바로 얼마 전 있었단 11월 25일 포항 원정(1808명)이 바로 뒤 4위에 랭크되어 있고, 7월 22일 대전 원정이 1799명으로 5위를 차지합니다.

 

조금 재미있는 사실은, 원정 관중수 TOP 5 경기에서 대구가 전패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개막전 포항 원정을 제외하고는 무득점입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가세요 원정석 표 구하기 힘듭니다 이번 포항 원정도 못 구할 뻔 했어요

 

조금 슬프지만, 그래도 다음 지표에서는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3. 최고 원정팬 비율 경기 순위

아무래도 원정팬이 아무리 많이 가 봤자 머릿수로 홈팬들한테 밀리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전체 관중 수 대비 원정팬 비율 순위를 한 번 내 봤습니다.

 

7월 15일 광주 원정을 기억하시려나 모르겠네요.

경기 끝나고 집에 들어오니까 새벽 두 시...

 

원정 버스 휴게소에서 태풍 영향과 함께 비가 엄청 때려부어서

휴게소 다 떠내려 가는 거 아닌가 걱정을 참 많이 했을 만큼

험난한 원정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야 휴게소 !! 워!…매 차들 세워놓은거워~~매싹 다 떠내려가브네야 우리 인자 워~~메 광주 인자

대구 원정팬들 다 가부러따 씨앙 오라이.. 베려브렀네이.. 세징야 선수가 잘할거여!

 

그 날의 수중전이 원정팬 최고 비율 1위 경기로 등극합니다.

 

표에는 못 써놨지만 제주 원정도 수중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려 608명, 총 관중수 대비 14퍼센트의 원정팬분들이 바다를 건너 주셨네요.

 

광주전, 제주전 수원전 등 절대적인 원정팬 수가 적은 경기도

원정팬 비율에 있어서는 생각보다 밀리지 않았던 점이 고무적입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언급한 내용 외에도 추석의 복수를 해 준 전북전, 수적 열세 속에서도 기어고 승리를 이루어 낸 수원전이 기억에 남네요.

 

저는 올 시즌 포항 두 번, 광주 한 번 원정길을 다녀 왔습니다.

갈 때마다 예전과 다른 원정석 열기에 항상 감회가 새롭습니다.

 

내년에도 머나먼 원정길 모두들 잘 부탁드릴게요. 부산 경남 올라와라

일요일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