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즌 5R 강원원정 후기

안녕하세요~

이번에 정말 운좋게(?) 원정버스 떠서 강원 원정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직관하신 분들, TV로 집관하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 경기는 원정버스 타는거부터 어려웠습니다.

평일 저녁 경기에 강원도까지 가야 되는 부담감 때문에

원정버스 신청하신 분들이 많이 없었거든요.

 

광주 원정 직접 운전해서 다녀오기전까지

'까짓거 사람모아서 직접 운전해서 가야지' 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광주까지 직접 운전하고 2시간 서서 응원하고 오니까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ㅋㅋ;

 

그때부터 제발!! 광주전 승리로

'혹시? 2연승 각?' 이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 한두명만 더 원정버스 신청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두명만 더 모이면 미니버스로 출발한다는 공지가 나온 시점)

 

근데 진짜로 광주전 승리를 보고 감동받아서 원정버스를 신청하신 분이 계셨고...

경기 끝나고 돌아오실때는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록강원전은졌지만대구응원포기하지말고같이응원해요.............................

 

 

버스는 평소에 타던 관광버스가 아니고 미니버스였지만,

대구응원하려는 열정만큼은 그 어느때보다 넘치던 그런 버스였습니다.

 

 

대팍에서 출발한 미니버스는 약 4시간을 달려 춘천종합경기장에 왔습니다.

서울, 인천, 수원 원정길과 다르게 고속도로 막힘 없이 술술 와서 너무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 강원FC 티켓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근데 안궁금하죠????

 

 

춘천 경기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경기장 도착해서 좀 기다리니 우리 선수들이 도착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수원FC 원정 갔을 때 4월 말이었는데,

그때 너무 추웠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핫팩 많이 챙겨갔는데.

강원도의 저녁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습니다.

축구보면서 응원하기 딱 좋은 날씨였어요.

 

 

춘천경기장은 광주처럼 전광판이 하나밖에 없어서,

남은 시간을 보려면 고개를 뒤로 돌려야 했습니다.

 

근데 우리도 응원가 가사 전광판에 띄워주면 안되나요??????????

많은 팬분들이 응원가 따라 부를 수 있게 전광판에 응원가 좀 띄워줬으면 좋겠습니다.

 

응원가 하니까 또 생각나는게,

어제 제 주위에 있던 어린이들이 한 번 뿐인 내 청춘을 대구에게~ 이 응원가 부르던데.

앞으로 자라면서 대구FC에게 청춘을 바쳐서 응원할거라고 한다니까

전반전에는 귀여워서 기쁘기도 했었는데,

경기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아.. 그러면 안될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기도 했습니다.

 

대구FC 놈들아.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이렇게 까지 응원하는데, 제발 좋은 축구 보여달라고...... 

 

 

 

경기 끝나고 나서는 뭐.......

저는 재작년 추석 때 전북에게 개털리고 났을때 보다 더 슬펐습니다.

 

재작년 강등권에서 극적으로 잔류를 했을 때,

작년 어찌어찌 상위스플릿으로 들어갔을 때,

 

그 때 좋았던 모습에 가려졌던 문제점들이

작년 시즌부터 조금씩 보여지다가,

어제 강원전에 까발려진거 같았거든요.

 

문제점이 보일때쯤에 한번씩 감독님이 팬들에게 나와서 말씀을 하셨는데요.

저는 감독님의 읍소를 어제까지 네 번 봤습니다.

 

재작년 추석때 한 번,

작년 파이널 라운드 포항 원정때 한 번(상스 승리가 없어서 미안하고, 인천전에는 꼭 이기겠다고 말씀하시고 들어감),

올 해 포항 원정때 한 번(이 날은 미안합니다! 한마디 하고 버스로 들어감),

그리고 어제..

 

그 때마다 하셨던 말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은 다 똑같았습니다.

미안하다, 방법이 없다, 방법을 모르겠다, 연구해서 앞으로 잘하겠다.

 

처음에는 우리팀의 현실, 문제점을 말해주시니까 '아.. 그렇구나, 저기서 많이 힘드시겠네.' 하면서 넘어갔고,

두번세번째도 '저렇게 까지 말하는데 어쩌겠어..'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감독님의 말씀에 공감을 해드릴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저런 소리를 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감독님 답답한 마음은 알겠는데,

적어도 팀 응원한다고 멀리 춘천까지 온 팬들을 생각했더라면

네번이나 똑같은 말 하셨으면 안됐다고 생각이 듭니다.

 

 

뭐 어찌저찌 선수들이랑 스탭들은 들어갔고요.

 

 

김우석 선수가 우리 선수단 들어가는거 보고 멀리서 쭈뼛쭈뼛 오더라고요.

작년에는 김대원 선수랑 함께 왔는데. ㅎㅎ

 

이렇게 춘천원정직관 2전 2무였던 저는 1패를 기록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수원FC, 인천, 강원, 울산, 상무 원정 승리만 보면 원정경기 졸업하는데 정말 쉽지 않네요.)

 

 

 

정말 마지막으로..

고속도로에서 암행순찰차 본 적 있음?? 

저는 어제 처음 봤는데 단속하는거 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고속도로에서 안전운전 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시고, 일요일에 만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