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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8R 대전전 후기 ( 부제 : 잇몸과 잇몸의 대결 사이에 피어난 장미 )

title: 작가콘꼬꼬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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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김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18667

2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58005

3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93786

4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40439

5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61977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84872

7R 인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19093 

코리아컵 충북청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40319

 

*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

 

 

폐허를 재건해야하는 89년생 감독대행과 90년생 주장

 

지난 코리아컵에서 바셀루스까지 발목골절 부상을 당하며 아시아쿼터 요시노를 제외한 외국인선수 4명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고

절반의 주전 선수들은 주중 120분 풀타임을 치르고 4일만에 또다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그야말로 너덜너덜한 스쿼드.

 

선수생활 내내 리더쉽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홍철은 아버지, 주장이 되면서 확실히 철이 들었습니다. 그답지않은 성숙한 인터뷰와 월드컵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그의 투지는 선수단을 넘어 팬들에게까지 전해질 정도로 비장했으며, 후술하겠지만 빌드업 리더 역할을 맡아 볼배급 역할을 대단히 잘 수행해줬습니다.

 

감독사퇴 하루 뒤에 경기를 치뤄야하는 선호코치는 선수도 시간도 없는 상태에서 작년 b팀 감독 경험을 빠르게 녹여내 주어진 시간 대비 큰 소득을 가져왔습니다.

 

 

어쩌다 12위까지 떨어진거지? 경기보고 납득이 가던 대전

 

웬만해선 다른 팀 선수들도 대부분 아는데 쟤는 누군데 쟤는 또 누구야? 할 정도로 처음보는 선수가 많았습니다.

제목과 같이 두 팀 모두 부상이탈이 심했던 경기. 음라파는 키 큰 일반인에 가까운 수준이었고 안톤을 제외하고는 미드필더, 수비진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들인 돈이 있으니 올라가겠지 생각했는데 여기도 민성out 없이는 생각보다 빠른 반등이 쉽지않아보이네요. 우리 입장에선 다행.

 

 

공격의 본체는 김승대

 

대전은 집요하리만치 장성원과 김진혁 사이 뒷공간을 노렸습니다. 김인균의 빠른 발과 김승대의 라인브레이킹으로 인해 뒷공간을 너무 쉽게 내주었고 장성원과 김진혁이 돌아가면서 실수를 터트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습니다만 부족한 결정력으로 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 장성원도 주중 120분 풀타임을 감안해줘야하고 김진혁도 제 컨디션이 아님을 감안은 해줘야겠죠. 무실점한 결과로 만족해야할듯합니다.

 

 

4일만에 탈 딸깍하고 빌드업 축구를 들고온 선호쌤

 

세징야와 동갑내기인 코치이지만 작년 b팀 감독 경험을 살려서인지 최원권 체제의 선수비 수후비를 그대로 들고나온 것이 아닌

후방빌드업 축구를 가져온 것은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볼 못차는 수비수들이라는 얘길 듣던 멤버들은 다른 선수들로

교체되었으나 걷어내기가 1옵션이던 대구 수비진에게 후방 빌드업이라니요.

 

위태위태했지만 실험적인 시도에는 박수를 주고싶습니다. 피파로 표현하자면 W키(스루패스)만 있던 조이패드에 S(땅볼패스)가 추가된 느낌. 최단시간 내 에드가에게 볼을 주고 브라질리언들이 알아서 해주길 바라던 축구에서 마침내 횡패스로 볼을 소유하며 라인이 같이 올라가는 지공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 빌드업의 주축은 홍철이었고 철저히 라인플레이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요즘 말하는 인버티드 윙백 형태로 박용희or박재현을 사이드에 두고 하프서클, 하프스페이스 쪽에서 전진,전환패스를 뿌려주며 팀 공격에 기초역할을 확실히 해줬습니다.

 

 

지공을 펼치며 발생하는 뒷공간을 메꿔야하는데

 

고명석은 9경기만에 대구 수비수라면 갖춰야할 걸레수비까지 습득(?)하며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웬만한 윙어를 상회하는 빠른 발로 뒷공간을 커버하며 상대 공격을 골라인 아웃시키는 장면은 이제 그의 전매특허라고 봐도 충분할듯 하네요. 수호신 김강산이 입대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명석의 존재란 정말 든든한 국밥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밥신이 떠나기 전까지 경기를 소화해준다면 김강산의 피지컬에 비해 아쉬움이 있더라도 지금처럼 수비수 한명의 역할이 굉장히 커진 상황에서 김강산의 공백은 이원우보다는 요시노로 메꾸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요시노의 공격능력을 아까워하기에는 현재 김강산이 맡고있는 역할처럼 지공 상황에서 전진수비와 뜬금 오버래핑으로 공격가담을 해준다면 아쉬움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시대는 박세진과 함께

 

당연히 주축으로, 핵심으로 기용해야합니다. 청주와의 연장전에서 확실한 과부하가 왔음에도 기어코 120분을 소화하고 4일 뒤에 또다시 선발로 나와서 60분을 소화했는데 그의 최대 장점은 축구센스보다도 엄청난 체력인듯 합니다. 바셀루스와의 궁합에서도 알 수 있듯 세진이는 같이 뛰면서 달려줄 수 있는 선수들과 조합이 매우 좋습니다.

 

세드가 복귀 전까지 b둥이들과 계속 발을 맞춰야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어린 04년생 박세진의 진두지휘는 눈호강입니다. 유효슈팅 0에 무득점 경기에도 종료 후 박수가 나왔던 이유는 우리가 어린 친구들에게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겠죠?

 

 

안창민이 기용되는 이유와 고재현 활용법

 

안창민은 굳이 비교하자면 에드가가 아니라 제카처럼 뛰고 있습니다. 해설에 따르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고재현이 이번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도 안창민이 많이 뛰고 버텨주며 고재현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난 경기에서 '고재현은 제한된 상황에서만 빛을 발하는 선수'라고 쓴 적 있는데 오늘 선호쌤은 안창민을 활용하여 고재현에게 제한된 상황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었고 득점에는 실패하였지만 이번시즌 최다인 슈팅3회를 기록하며 드디어(?)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면 고재 빼라고 못하죠. 황재원이 복귀하든 장성원의 경기력이 올라오든 이런 식으로 판이 깔리면 곧 귀에 손을 갖다대는 고재현을 볼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정재상의 깜짝데뷔와 향후 주전경쟁

 

벤치에는 앉겠지 했던 정재상이 59분에 교체투입 된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놀라웠고 올해 손승민과 함게 가장 기대하는 신인의 데뷔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미 신체조건이 1부급인데다 부드러운 턴동작에서 나오는 연계는 왜 기대받는 선수인지를 보여줬습니다.

 

갑툭튀한 2인으로 인해 영준이만 애매해졌는데 영준이는 전형적인 9번보다는 1.5선에서 뛰는 10번 역할이 더 적합한듯 하여 현재 팀에서는 자리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 향후 전망이 좋진 않습니다 슬프지만요.

 

안창민이 고군분투 해주고 있지만 결국 공격수는 득점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정재상에게 선발로 기회를 쭉 줘봤음 좋겠습니다. 에드가는 복귀하더라도 후반 상황에 따라 투입되는 정도의 카드로 가늘고 길게 써먹어야 꼭 필요할 때 한방을 해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벤치스타트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각기 다른 매력의 박용희와 박재현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아깝게 날렸지만 박용희의 엄청난 활동량과 폭넓은 움직임은 후반기 바셀루스와 정치인의 복귀 전까지 꽤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b팀에서 확실히 돋보이는 자원이었는데 직선적인 박재현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팀에 다양한 패턴을 가져다줄 수 있을것 같아 상황에 맞게 둘을 번갈아 쓰면 둘 중 하나는 조만간 데뷔골 터트리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청주전에서 내일이 없이 뛰는거 같던 박재현은 저돌적인 돌파 말고도 순간적인 센스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꼭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기대를 하지않을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래서 신인들 적극적으로 써보라고 한거였는데 당장의 승점1점이 급한 상황에서

일부러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여유를 부리기엔 12팀 중 3팀 강등 제도가 너무 가혹하죠. 

 

리빌딩은 어린 선수들이 강제로 기회를 받으며 폭풍성장하여 한순간에 이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 시즌이 그 갈림길에 서있는거구요.

아직 데뷔 안한 선수들에게도 몇명 더 기회가 갈지도 모르는데 이들 중 반타작이라도 안정적인 스쿼드플레이어가 되준다면 습자지 스쿼드에서 한번에 리그에서 가장 어린 팀으로 다시 한번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너무 설레발이었나요.

 

 

끝으로

 

이번 경기 하는거 보고 전주 원정 갈지 결정할려고 했는데 강산이 코멘트가 도저히 가지 않을수 없게 만드네요. 단 감독 나가기 전에 만나지 못한 것이 너무도 아쉽고 최근 흐름이 좋은 전북이라 쉽지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가급적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선호코치 감독선임하면 안되냐, 제2의 이정효 아니냐는 글도 봤는데 저도 그의 능력을 기대하지만 본래 경질버프라는게 있습니다. 

못보던 선수들 나오고 못보던 축구해서 기대치가 갑자기 너무 높아지는 감이 있는데 냉정하게 우리는 그나마 해볼만했던 12위팀 대전을 상대로 유효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경질버프는 길어야 3,4경기면 없어집니다. 

 

선호코치가 새로운 감독이 오기 전까지 최대한 잘 버텨주면서 기반을 조금이나마 닦아주길 바랍니다. 우리도 이런 축구 할 수 있다는걸 팬들이 이미 봐버렸으니 새로운 감독은 제발 안티풋볼말고 축구같은 축구 하실 분이 와주셨음 좋겠습니다.

 

 

끝으로 2

 

개인적으로 프로포즈 영상 만들 때 세징야 영상편지도 받아다주시고 본인도 보내주시고해서 최원권 감독님은 개인적으로는 내적 친밀이 있는 분입니다. 사퇴발표 이후에 dm도 주고받았구요. 사적인 친밀감과는 별개로 그의 20% 아쉬웠던 인터뷰스킬이나 선수기용 문제에 대해서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왔었습니다.

 

승부의 세계란 냉정하고 프로의 세계에서는 어쩔수 없음을 서로가 잘 알기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당장은 웃으며 헤어지지 못하더라도 나중에는 한 마음으로 대구를 응원해주길 바라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어야합니다. 떠난 사람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포함한 언급은 더이상 무의미하고 앞으로는 모두가 이번시즌 잔류와 팀의 미래를 건설적으로 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댓부! 지적이나 반박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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