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칼럼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AzureL'ete title: 작가콘AzureL'ete 225

39

4

선수가 있기 전에 팀이 있고, 팀이 있기 전에 팬이 있다. 적어도 10년 이상 클럽을 지지했고, 클럽 축구의 골대 뒤 문화를 접해오면서 느낀 점은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팀 분위기나 이미지를 해치는 선수는 절대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선수를 욕하는 순간 고리타분한 과거의 관습에 머문 사람이라고 욕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 사회와 역사가 그렇듯 축구장에도 고유의 문화가 있고, 그 문화에서 지키고자 하는 가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단 하나의 팀을 지지해온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겨온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선수와 프론트는 떠나가도 팬은 떠날 수 없다"는 말과 같이 팬들에게 있어 클럽은 가장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터전이며, 선수와 프론트는 한 국가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과 같이 팀을 이끌어 가는 수단에 불과하단 것이다.

 

그것은 대구가 지닌 이름의 무게감과 우리의 로열티에서 비롯된 숭고한 가치다. 그리고 그것은 선수나 프론트가 아닌 순수하게 팬들만이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주목보단 무관심이 익숙하던 시절, 장*석, 변*주, 박*선 같은 무리들이 구단을 능멸하고 욕보일 때에도 우리들만이 맞섰고, 우리는 그러한 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팀을 향한 로열티가 없다면 실력이 어떻든 (모든 팬들에게 있어 가장 위대하고 유일한)클럽 스쿼드에 들 가치가 없다. 그것이 과거 모든 조직과 축구 클럽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대원칙이었던 이유는 단 하나의 팀 밖에는 모르고 사는 멍청한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들고 부르는 모든 찬트는 팀을 사랑하고 우선하는 이들에게 헌사하는 것이다. 온종일 서서 목에서 피를 토하며 부르는 모든 노래들은 피치 위에서 자신의 축구 실력을 뽐내며 스타가 되길 우선시하는 이들이 아니라 패배하더라도 클럽의 자존심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줄 아는 투사들을 위한 전우애에서 비롯된 맹세다.

 

이미 구단을 욕보인 배신자를 위해 불러줄 응원가는 없다. 우리와 우리가 지지하는 대구의 이름을 우습게 만든 순간부터 팬의 손을 거쳐 만들어 진 대구의 엠블럼과 하늘색을 입고, 팬이 직접 만든 그 겨울이 울려 퍼지는 피치 위에 서는 것을 용납하는 것은 대구만을 응원해온 이들에 대한 모욕이자 우리의 청춘과 열정을 비웃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모든 것들은 왜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는지에 대한 배경이자 그가 대구를 대하듯 우리도 그를 대해야만 하는 이유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우리가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노래를 불렀듯이.

신고
4
39명이 추천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목록
분류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공지 티켓 양도 게시판이 신설 되었습니다. title: 토사장전용대구스토 +48 685 24.05.11.10:30
공지 새로 생긴 응원가들을 따라 해보자. ⚽🌞🥳 20 title: 2024 금메달우리집고양이갈치 +54 4478 24.04.29.09:44
공지 후원 안내 공지 title: 토사장전용대구스토 +126 3411 24.02.26.06:38
공지 대구FC 서포터즈 응원가 목록 5 title: 바선생님맨날깨지는대가리 +101 29959 23.05.19.14:29
공지 DAEGUSTO 통합공지 (22.04.22. 수정)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7 20773 24.02.25.23:06
공지 대구스토의 제휴 사이트 안내와 모집 공지 (21.09.17. 수정) 9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4 21349 22.10.03.17:18
인기글 벨톨라가 가면 안되는 이유 설명해드림 7 title: 에드가우리집에와서발톱먹고 +33 418 24.05.13.19:21
인기글 12라운드 b11 세징야 벨톨라 6 title: 오승훈 (22)오승훈 +35 410 24.05.13.18:01
자유
image
title: 슉..슈슉... 에드가강유 +21 167 21.03.25.01:26
자유
normal
title: 3뚝와룡산직박구리 +7 110 21.03.25.01:25
자유
normal
title: K리그 베스트팀 (2021 ~)아침점심오후성 +14 166 21.03.25.01:24
자유
normal
title: 리카 - 일러스트부랄깨져도리카 +11 93 21.03.25.01:23
자유
normal
title: 세징야 - 쿰척쿰척CFSM +10 138 21.03.25.01:20
자유
image
title: K리그 베스트팀 (2021 ~)아침점심오후성 +7 111 21.03.25.01:19
자유
normal
title: 정태욱 - DMI Ver.세징야의독박축구 +8 132 21.03.25.01:18
자유
normal
title: ACL (2021 ~)최영은의고음교실 +10 97 21.03.25.01:15
자유
normal
title: K리그 베스트팀 (2021 ~)아침점심오후성 +13 144 21.03.25.01:14
자유
normal
title: 빅토 - 빅다크홈 (DMI Ver.)공익가고싶다 +9 117 21.03.25.01:14
칼럼
normal
title: 작가콘AzureL'ete +39 225 21.03.25.01:13
자유
normal
title: 리카 - 일러스트부랄깨져도리카 +2 55 21.03.25.01:13
자유
normal
title: 요시(노)콘씨엘로 +12 117 21.03.25.01:12
자유
normal
title: 작가콘펠리페 +8 115 21.03.25.01:09
뉴스
normal
title: 요시(노)콘라이언 +9 157 21.03.25.01:07
자유
normal
title: 제반드로 - DMI고츠바사삭 +12 106 21.03.25.01:07
자유
normal
title: 요시(노)콘킹징야 +4 55 21.03.25.01:07
자유
normal
title: 요시(노)콘SAMDDUX +10 80 21.03.25.01:06
자유
normal
title: 김대원귀염마스 +10 91 21.03.25.01:04
자유
image
title: 리카 - 일러스트부랄깨져도리카 +13 64 21.03.25.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