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초코 이야기
저는 시대의 흐름을 잘 못 따라가는 사람이라 처음엔 민초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친구들이 민초 맛있다 맛없다 얘기하는 걸 듣기만 했지 민초를 본 적도 먹어 본 적도 없었죠.
몇 달 전 일이었습니다. 31일에 베스킨라빈스에 갔는데 이달의 맛을 사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하필 그 달의 맛이 민초였습니다.
집으로 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려 뚜껑을 열어보니 제가 좋아하는 맛의 아이스크림이 민트초코 밑에 있더군요.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맛있을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한 입 먹어보았습니다.
그때 그걸 먹었으면 안 됐는데....
그날 저는 제 혀에게, 제 혀를 구성하는 세포하나하나들에게 너무나 큰 죄를 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 민초는 입에도 대지 않고 있고요.
여러분, 여러분의 혀는 고통받고 있습니다. 반민초단이 되심으로써 여러분의 혀를 구제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