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 당근에서 있있던 훈훈 SSUL!
때는 8월 7일
그러니까 즉 어제입니다.
당근을 보면서 어떤 게 올라왔나 살펴보는데
이런식으로 글이 올라와 있는 겁니다.
채팅 내용은 너무 길어서 대강 설명 해 드리겠습니다.
대충 어떠한 사유로 사용한 기프티콘을 받고 싶다는 건지
너무 궁금했기에 정중히 물어보니
약간은 철이 든 열네살 친구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해 생일 파티는 하지 않을 거지만
그래도 선물은 받기로 했다는...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에겐 선물을 받을 친구가 없었던거죠.
그래서 제가 해 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보니
정말 이 친구에게 특별한 기억을 심어줘서 좋은 생일,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편지지도 없지만 나름 어린 친구처럼
글씨에 그림을 그려 넣는 둥 노력을 가하면서
제가 해야 할 말을 전했죠.
그리고 빵집에 가서 작은 케이크를 하나 사고,
숫자 초 1과 4를 사서 그 친구에 나이에 맞게 준비해줬어요.
꽃도 한 송이 샀어요.
여자 아인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선 14살 아이에겐 늦은 시각 같아 그 친구가 사는
아파트 단지까지 가서 전해주고 왔어요.
그리고선 이렇게 감사인사가 왔더라고요. ㅎㅎ
정말 어린친구지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안다는 것에
존경스럽고 그에 대한 박수를 보내라면 보낼 수 있을 정도의 기쁨이 컸어요.
물론 나는 택시비도, 케이크 값도, 꽃 한송이를 사는 돈도 마땅치 않아 실망할까 걱정이었지만
어린친구가 좋아하며 뒤돌자마자 함께 온 사촌동생에게
엄마한테 자랑해야지~! 하는게 너무 예쁘더라고요.
순간 들었던 걱정마저 사라질 정도로요.
고3의 나이 이다 보니 크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다만 그 친구가 생각하기에 기억에 남는 생일이 되었으면
하네요.
어린 시절의 예쁜 추억으로 남아 잘 자라나길.
행복했으면 좋겠어 당근 친구 ~!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