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에게 1000포를 빌려주었다.
난생 처음 본 "변 부자"에게 당당히 1만냥을
요청하던 "허생"의 그 모습처럼,
그또한 처음 본 나에게 당당히 1천 포를 요구했다.
자기 소개나, 어떻게 해서 되돌려 줄 것이라든가 하는
그 어떤 부연 설명도 없었다.
다만 그의 필체에서 느껴지는 자신감만이 있었다.
가벼운 흥미를 느꼈다.
어차피 돌러받게 될 일 천 포인트 정도는,
앞으로 펼쳐질 이 남자의 앞날을 구경하는데
쓰는 관람료로는 아주 값싸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
가위바위보 방명록에 걸린 그의 이름을 봤다.
사람 잘못 봤네 시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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