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x-본격 남의팀 걱정2. 서울

한 때 국가대표팀 엔트리에서 전북, 울산과 더불어 국내파스쿼드의 한 축을 차지할만큼 많은 국대를 배출해냈고, 기성용 이청용 등 유럽파도 종종 배출해낸 리그 명문구단. 수원과의 라이벌 더비인 이른 바 '슈퍼매치'라는, 피파에서도 주목하는 큰 경기의 한 축인 FC서울이 암울하다.

오늘 열린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제주유나이티드에게 일격을 맞고 어느 새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11위에 자리하게 됐다. 꼴지 광주가 22승점, 서울이 24승점인데 주말라운드 결과에 따라 뒤집힐 수도 있다. 만약 꼴지 FC서울이 된다면? 감독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현재 사용중인 K리그 경기장 중에서 수용인원이 가장 많은 상암을 쓰는 서울이란 것을 감안하면, 리그내 가장 큰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

물론, 구단과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우선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스쿼드가 이름값은 높을 지 몰라도 군데 군데 깨진 부분들이 많고, 다른 큰 구단들에 비하면 스쿼드도 얇다.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오스마르와 국가대표 주장이자 수비형과 중앙을 다 보는 기성용이 허리에 같이 서면 둘 다 느려서 서로 스위칭이 안되는 단점이 나타나지만 이들을 넘어서는 다른 유형의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상호와 조영욱은 빠른 크랙형이면서 드리블이 좋은 편이지만 전방에 좋은 공격수가 있을 때 능력치가 상승하는 타입으로, 전방자원이 없었을 때 오히려 수비하기 쉽기 그지없었다.

팔로세비치는 중앙과 공격형을 다 보는 필더지만 피지컬이 강한 편이 아니라 일종의 보디가드가 필요한 선수지만 오스마르는 느리고 이태석은 측면자원, 정한민과 박정빈은 수비적으로 너무 밀린다는 단점이 있음.

여하튼 한때 리그의 흐름을 선도하던 클럽이 이렇게 바닥을 헤메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뭐 이참에 아랫동네 마실한번 가는 것도 팀 케미스트리에 충격을 제대로 줄 수 있으니 정신차리라는 의미로 갔다 와도...?(근데 가면 못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