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은 정말 세금도둑인가

전에 펨코에 쓴 글인데 여기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 복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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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대구fc의 운영비는 지자체 문화체육사업 예산의 비율로 보면 상당히 낮은 금액임.

 

[출처 - 공공데이터포털의 2018년도 지방자치단체 통합재정 (하)]
 

 

대구 문화 및 관광 예산이 2018년 기준 대략 3300억인데 그 중 대구 구단 운영비 80억 안됨.(실업팀 운영비는 대략 10억원으로 알고있음)

나도 자료를 찾아본건 처음인데 아버지가 공무원이셨어서 어렴풋이 알고있었던게, 지자체들이 문화, 체육, 관광으로 매년 쓰는 돈이 장난 아님.

근데 그 돈을 제대로 잘 못써서 이상한 문화행사 하거나 적당한 예술가 지원하면서 전시회 하거나 센터 짓고 공원 짓고 하는거임.

 

 

 

대구는 그래도 한국 4대 광역시니까(이제 인천이 더 잘나가니까)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인구 34만 세종자치시도 약 600억 박혀있음.

 



물론 실제로 사용하는 내역이 어떤건지 세부항목은 봐야하는건 맞음. 

보통 쓰이는게 보면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예술가들이 나와서 전시회 하거나 무슨 행사 하거나 사용하는 사람 얼마 있지 않은 센터 짓거나 이미 지어진 센터나 체육시설 운영 등등 그 돈이 저기 포함됨.

 

사실 축구가 인기 스포츠기도 하고 프로리그라 눈에 너무 띄어서 세금먹는다고 욕먹지 진짜 세금 쳐먹는 문화체육 행사는 한둘이 아님.

그나마 프로리그인 축구는 중계라도 꾸준히 나오지. 그렇게 따진다면 중계도 관객도 가족 외엔 진짜 그닥없는 실업팀이나 시향 등이 사실 더 큰 세금구멍 아님?

 

하고싶은 말은 시민구단 운영비용이 적은 액수는 아니고 단일 비용으로도 문화사업 예산 안에서 비율이 낮은건 아니지만 지자체 문화사업 예산 안에서 보면 그렇게 크리티컬한 금액을 차지하는건 아니라는거.

 

스포츠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면이 강한 사업임. 물론 정상적인 상황이면 구단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야하는건 맞지만 그 것만이 가치는 아니라는 것. 그게 기업구단이면 기업 이미지와 광고가 될 수 있음.(한화처럼 성적이 낮아서 되려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고, 산하에 소비재와 관련된 기업이 안남았는데 베어스를 못 놓는 두산이 좀 예외긴 하지만..)

 

그게 시민구단이 되면 꼭 구단 운영으로 흑자를 보지 않더라도 문화산업쪽에서 그만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됨.

직접적으로는 매 주 수천명에서 만여명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문화체육 컨텐츠부터 구단 운영에 관련된 직, 간접적인 일자리 창출,엄청난 유동인구를 동원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 까지.  유니폼 및 굿즈 제작은 국내기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니 그런 부분도 생각할 수 있지.(포이루...) 대구FC는 대팍으로 옮기면서 문화체육 컨텐츠로도 대성공했지만 고성동 도시재생사업까지 맞물려 진짜 초대박을 침.

 

꼭 대구같은 사례가 아니더라도 최소 경남정도만 해도(평균관중 3,460명) 돈낭비냐 물으면 그정도까진..? 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이게 돈낭비면 같은 논리로 쓸데없이 만들어놓고 유지비만 들어가는 문화체육센터, 공원, 일반 시민 아무도 모르는 이런저런 행사, 전시회, 예술가 지원 다 때려쳐야함. 그냥 시는 문화체육산업 자체를 때려치고 빠져야함.

 

물론 연맹은 이런거에 만족하지 말고 일본처럼 경기장 꽉꽉 채우고 중계권 고액에 팔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는건 맞음.

2002년 이후로 거의 20년간 그러지 못한 연맹이 일을 잘 못한 것도 사실이긴 함.

근데 시민구단이 그렇게 가치가 없냐 물으면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싶음.

 

 

3줄 요약

 

1. 프로 스포츠는 단순 구단운영 흑자,적자만 논할게 아닌 부가가치도 함께 생각해야함

2. 시민구단을 시의 문화체육 사업 측면에서 보면 투자대비 산출 잘 나오는 편인 컨텐츠임

3. 연맹은 당연 축구의 인기와 중계권 판매 등의 흑자를 볼 수 있게 노력해야하지만 그거와 별개로 시민구단은 대구같은 대박이 아니라 경남같은 중박이라도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음.

 

 

사실 전문가 수준으로 분석한 글은 아니라 딴지 얼마든지 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