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혼자 있을 줄 안다는 것
[ 혼자 있을 줄 안다는 것 ]
외로움과 쓸쓸함은 고독과 다른 상태다.
심심한 상태는
잠시 외로운 상태인데 타의적이다.
고독은 심심하지 않고 자발적이다.
고독과 만날수록 나에게 가까워진다.
외로움이 타인과의 관계,
외부적 관계에서 오는 감정이라면
쓸쓸함은 나와의 관계,
내부적 관계에서 오는 단절이다.
고독은 단절의 감정이 아니라
몰입의 감정에 가깝다.
몰입은 중심에 집중하기 위해
주위를 거두는 상태이다.
고독은 고독을 뺀
나머지 모두를 소거한다.
그렇게 고독이 팽창하면
혼자의 존재가 있음으로 가득해진다.
혼자 있을 줄 안다는 것은
자신을 돌보고
아낄 줄 안다는 뜻이다.
혼자일 때도
완전히 혼자가 되지는 않는다.
그리워하느라
미워하느라
밀어내느라
누군가와 있기도 한다.
치열하게 자기를 부정하고,
애써 자기를 긍정하느라
사투를 벌이는 혼자도 있다.
그래서 혼자가 되면 약해지고,
또 강해진다.
고독은 어쨌든
강렬하게 나를 느끼는 것이고,
그런 혼자의 느낌은
살아 있는 동안의 ‘선물’이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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