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 어린 친구들이 들으면 귀가 띠용할 내기준 베스트 음반 top3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0인생 살면서 축구만큼 빠져 산 게 음악이다. 오죽 음악이 좋았으면 FM라디오 DJ가 되려고 딱 한번 치러지고 없어진 대구MBC DJ컨테스트에도 지원했던..아마 남자1 여자1명 뽑는걸로 했었는데 결국 여자만 1명 뽑고(남자는 최고점자가 나였으나 당시 군 미필이어서 탈락...이라고 라디오 편성국장님이 알려주심) 시험이 없어졌다ㅠㅠ

어쨌거나 저쨌거나 DJ가 안됐어도 몇몇 웹진, 혹은 오프라인 활동에서도 아마추어 평론가 내지는 이른 바 '홍대병'에 걸린 랩퍼로서도 짧게 살았기에 요즘 20대 혹은 아직 급식실 식판에 밥 떠먹는 급식이들이 들으면 신기해할 음반들 세장정도만 추려서 올려봄.

 

1.DJ DOC 5집-The Life...Doc Bluse

그 유명한 L.I.E와 포조리, RUN TO YOU가 있는 앨범. DOC가 방송활동을 MBC밖에, 그것도 런투유(타이틀곡은 L.I.E임. 근데 욕설 방송불가. 세컨드 타이틀인 포조리도 당연히 불가. 그래서 사랑을 아직도 난, 비애, 런투유 세곡 중 댄스성향이 짙은 런투유로 방송용 타이틀 확정)로만 한달을 했던 앨범. 아이러니하게도 이 앨범이 DOC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었다. 물론 번 돈으로 BUDA SOUNDZ를 차려서 한번, 각종 합의금으로 두번 말아먹고, 결정적으로 최대 히트곡인 런투유 샘플링 시비(원곡은 Boney M의 Daddy cool)로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는 바람에 런투유로 발생하는 저작료는 한푼도 못 받아먹어서 애증이 큰 앨범이라고 보면 될 듯. 한국 대중음악 100대명반 65위에 랭크된 음반. 

앨범 트랙리스트를 보면 인트로-라디오 어쿠스틱버전으로 편곡된 비애를 시작으로 L.I.E, Nuclear lunch the detect, 포조리 순서로 플레이되면서 이 음반이 어떤 음반인지, DJ DOC가 본격적으로 힙합 뮤지션이 되었음을 들려준다. 물론 이전앨범인 4집에서 삐걱삐걱, 모르겠어, 뱃노래, 무아지경 등의 노래들을 통해서 랩실력을 보여줬지만 붐박스와 스크래쳐로 본격적인 사운드를 낸 건 이 음반. 이후 5.5집 Street Life, 6집의 I wanna로 넘어가면서 뉴스쿨로 건너뛰는 행보를 보여 좀 아쉬웠..개인적인 이 음반 최애곡은 포...조리가 아니고 doc bluse. 가사가 본인들 자전적인 가사라 딱 귀에 붙음. 당시엔 나도 비트에 가사 써서 랩 만들던 시절이라 100% 공감하며 들었드랬지. 2000년 5월 16일 발매. 

 

1992년 등장과 동시에 가요계는 물론 대중문화, 패션계를 다 흔든 3인조 서태지와 아이들의 세번째 음반. 1집이 랩에 메탈을 살짝 묻힌 정도였다면 2집은 메탈에 랩과 올드스쿨, 초기 테크노, 메탈 발라드를 골고루 넣은 음반이었는데 3집은 아예 메탈성이 앞으로 나온 음반. 근데 춤을 춘다. 근데 어울린다. 근데 가사(발해를 꿈꾸며-통일 대한민국을 이야기. 교실이데아-학력지상주의 고발.)와 뮤비(발해를 꿈꾸며-강원도 철원군 노동당사 촬영)가 끝내준다. 전작들이 170만장~2백만장 팔려나간거에 비해 덜 팔렸지만 알려진 게 130만장임. 이 앨범을 기점으로 문화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쥐고 이른 바 '서태지현상'이 연예가중계가 아닌 9시 메인뉴스 헤드라인으로 다뤄지기 시작함. 덧붙여 서태지 콘서트 종료시간에 맞춰서 서울시 지하철 연정운행이 실시됨. 이것도 최초.

트랙리스트를 보면 서태지와 아이들 앨범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앨범소개용 Yo taiji트랙이 먼저 나오고 바로 타이틀인 발해를 꿈꾸며가 잔잔히 흘러나온다. 뒤를 이어 아이들의 순수성을 노래한 아이들의 눈으로, 학력지상주의를 비판한(실제로 서태지의 학력도 중졸, 고교중퇴다. 어, DJ DOC형들도 중졸 고교중퇴인데...) 교실이데아, 펑크록 내맘이야(절친 김종서가 피쳐링), 마약 환각성에 대해 다룬 제킬박사와 하이드(지킬이 아닌 제킬로 기재되었다. 당시에도 연예계 및 사회지도층의 일탈이 주요 이슈였고, 학생들의 본드흡입, 부탄흡입같은 문제가 시끄러웠다.), 후배가수 김동률이 "발라드 써서 먹고사는 나도 죽었다 깨어나도 못쓰는 곡"이라 한 왈츠풍 발라드 영원, 그리고 이 앨범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노래 널 지우려 해. 

널 지우려 해는 1집의 이 밤이 깊어가지만 작사가이자 팀의 멤버인 양현석이 쓴 가삿말이다.(둘 다 가사가 참 좋다. 사람은 안 좋은데..) 특히 "두번다시 너를 떠올리지않아~가슴아픈 일이지만"이 부분이 노랫말도, 멜로디도 너무 ♥. 1994년 8월13일 발매.

*한국최초로 대중가수가 공중파방송 컴백콘서트로 새 음반을 소개한 케이스가 이 음반. KBS방송. 유튜브가 있었는데 검색이 안됨. 잘렸나 ㅠㅠ대중음악 명반순위 57위. 참고로 서태지와 아이들 정규음반 네장 모두 100대명반에 입갤함. 

 

 

 

대구가 보유한 두명의 강민호가 있지. 한명은 떼껄룩의 강민호, 한명은 이센스(본명 강민호). 

이 앨범 The Anecdote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독특한 기록이 두개 있다. 가수가 감옥에 있을 때 발매된 음반, 가수가 감옥에 있을 때 수상한 음반. 얼마나 좋으면 가수가 영어의 몸인데도 음반이 상을 타는가.(???:이새끼 이거 또 💊빨았네)

다 필요없고 삐끗 하나만 들어도 된다. 밀당, 박자쪼개기 이걸로도 귀가 트인다. 랩초보인데 남들 앞에서 멋있게 랩하고 싶다면 볼펜물고 이 노래만 죽자고 파라. 그러면 노래방에서 환호받는다. 

 

 

쓰다보니 뻘글이네. 정성은 들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