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현 카와즈 <카도야>

오늘은 아챔용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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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때문에 지금은 갈 수 없지만, 작년 여름 휴가때 하루를 꼬박 투자해 다녀왔던 곳이라 여러분께 소개 해드리려고 합니다. <카도야>는 본래 식당이라기 보단 농원입니다. 와사비를 키우는 농원이죠. 식당은 사실 와사비 체험공간의 일부로 느껴질 정도로 소박한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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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야>를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단 도쿄 도심에서 식당에서 가장 인접한 카와즈역까지 JR 특급열차로 2시간 30분. 여기에 카와즈역에서 1시간에 1대씩 있는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를 더 들어와야합니다.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점심을 카도야에서 먹고 들어가면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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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 볼 가치는 충분한 곳입니다. <카도야>가 대도시에서 이리 멀리 떨어져 있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와사비의 특성 때문입니다. 와사비는 생육 환경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오염된 곳에선 절대 키울 수 없죠. 한국에서도 사람들의 손이 잘 닿지 않는 철원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식당이 위치한 카와즈는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속한 곳으로 지금도 깨끗한 환경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와사비 생산에 최적지고, 실제 와사비는 이즈반도의 중요 특산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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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식당 이야기로 들어오면, 메뉴는 소박합니다. 와사비덮밥과 소바. 소바는 우리가 아는 그 흔한 냉소바 맞습니다. 쯔유가 나오고요. 소바 면이 나옵니다. 여기에 생와사비 열매와 강판을 줍니다. 자신이 직접 와사비를 갈아 면이나 쯔유에 뿌려 먹습니다. 사실 와사비를 직접 갈아낸다는 점을 빼면 서울 시내 어느 곳에서도 6천원 쯤 내면 먹을 수 있는 딱 그정도의 소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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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이한 것은 바로 이 와사비 덮밥입니다. '설마 밥위에 와사비를 얹어먹는다는 무식한 발상은 아니겠지...' 하시는 분도 있겠는데, 예 맞습니다. 와사비를 밥에 얹어 먹는 것이 바로 와사비 덮밥입니다. 아 물론 너무 하드하게 들이대면 조금 문제가 있으니 가츠오부시와 간장을 곁들이긴 합니다. 그래도 저 소바보단 훨씬 충격적인(?) 비쥬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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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걸 팔아서 뭐하겠다는거냐 싶지만, 사실 이것이 와사비를 가장 잘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바는 잘 모르겠어도 확실히 와사비 덮밥을 먹으면, 깊은 풍미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일반적으로 회나 고기 먹을때 보조 역할만 하기에 본연의 향이나 풍미를 찾기 쉽지 않은데, 밥과 와사비 스트레이트로 들어가니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누가 먹을까 싶다가도, 한국오면 한 번 씩 생각나는 맛이랄까요. 확 쏘아대는 그 향 처럼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런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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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좋지만, 제가 사실 가장 추천하는 것은 와사비 소주입니다. 말 그대로 소주를 만들때 와사비가 같이 들어간 건데요. 정말 그 청량한 향은 절륜함 그 자체입니다. 일본에선 와사비 소주가 이미 시판된 것도 있는데(つんと), 그것과는 비교를 불허합니다. 농원에서 직접 담근 소주라 좀 거친 맛은 있지만, 그만큼 풍미는 더욱 깊습니다. 안주를 따로 팔진 않습니다. 다만 와사비 덮밥을 시키면 반찬용으로 함께 나오는 와사비줄기 쇼유즈케(간장절임)와 곁들여 드시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고나 할까요. 제가 작년에 갔을 땐 한 잔에 500엔이었는데 술에만 거의 5천엔을 쓴거 같습니다. 쇼유즈케는 어찌어찌 잘 들여와(검역에 안걸리는 모양입니다) 서울에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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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통으로 써야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하기 쉽지 않지만, 일본 식문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은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신주쿠와 도쿄역에서 카와즈까지 운행하는 특급열차 '슈퍼 뷰 오도리코'를 타시면, 사가미만과 이즈반도 해안의 절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으니 바닷풍경 좋아하신다면, 더욱 추천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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静岡県賀茂郡河津町梨本３７１−1
0930 - 1430(수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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