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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내생애 가장 비겁했던 사과문에 대한 감상

title: 짤쟁이콘ㅇㅇ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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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까도미담만.png

 

  ㄴ요근래 까도 까도 미(迷)담만 나오기로 유명한 모 구단의 사과문을 캡쳐해 보았다.

 

 

참고로 필자는 최근에 유명해진 유 모 셀럽처럼

사과문 속에 숨겨진 의미 하나하나 파헤칠 정도로 통찰력이나 독해력이 좋진 못하다. 

 

 

그런데 그런 필자 눈에도

이 사과문은 진심어린 사과문이라고 하기엔

아쉽고도 석연찮은 점이 눈에 보여서

부족한 작문 능력임을 알지만서도

그 아쉬움에 대한 몇가지의 감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모두들 같이 오래동안 곱씹어보자는 생각에 자유게시판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업로드 수가 적은 이 게시판에 올리게 되었음을 양해 바랍니다.)

 

 

 

1. 사과몬GO, 공식 사과문이 어딨는지는 니가 알아서 잘 찾아봐.

 

까도까도미담만 나오는 모 구단은

그래도 공식 사과문이랍시고 발표한 글을  

SNS와 특정게시판 내(內)의 게시글 형식으로 업로드했다.

 

본디 기업체가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는 사과문이라고 하면

홈페이지 접속하자마자 보여야하고,

SNS페이지 방문하자마자 볼 수 있게하여서

무심코 접속하는 사람들조차도 모두 그 사실을 알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실책을 범하였으니 우리 기업이 제공하는 재화를 이용하시려는

고객님들께서는 이점을 고려해주셔서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라고 만방에 알려야 하는 글이 사과문 인거다.

 

 그런데 그러한 사과문을 제대로 공개를 안해놨다.

아니 보려고 하면 볼 수는 있다.

근데 보려고 해야 볼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구단에게 뭐 한마디라도 하려고 혹은 정보하나 얻어보려고

"응원마당"이라는 특정공간에 접속하지않는한

저 사과문은 보이지 않는다.

가령, 그저 쇼핑몰이나 이용하려고 들어간 고객은

저 사과문을 보지도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는 거다.

 

 

SNS상에 업로드 한 글도 마찬가지이다.

페이지의 정보나 공지사항으로 등록이 된게 아니다.

그저 수많은 게시글 들 중 하나로 업로드 했다.  

SNS에 글 몇개 더 올리면 떠내려가서 안보이게 만들었다.

 

물론 고의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까도까도 미담만 나오는 이 구단이

본의 아니게 실수한게 어디 한 두번인가.

 

그런데 사과문이라는 이름을 달고 올리려면은

글의 형식과 어투와 게재 형식까지도 철저히 검토해야 하는게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의 상식이다. 

 

그런데 저 사과문은 사과문의 대상이 사과문을

처음 접하게 될 게재 방식조차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그저 똥밟았다,

적당히 잊혀지고 싶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쇼핑몰 이용하려고 들어온 고객이

사과문보고 정나미 떨어져서

구매를 포기하길 원치않는다,

같은 그들의 내재적 본능이  

무심코 드러나버린 것은 아닌가하고 우려스러운 것은

내가 혹시 프로불편러여서 그런가 하는 걱정에 잠기게 된다.

 

 

 

 

 

2. 사과는 대체 누가 한거냐?? 사과문 주체 미설정.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63249

ㄴ상기의 링크는 정말 쓰레기같은 사과문이라고 욕을 먹었던 모 기업의 사과문 관련 내용을 다룬 기사이다. 

 

그들이 왜 욕을 먹었나??

사실에 대한 애매한 표기도 문제였지만

책임자를 확실히 명기하지않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일선의 직원들과 알바들 돈 떼먹고 체불하라고 컨펌 때린게 누구겠는가? 

대기업이라는 거대 조직에서 일선의 직영점장 과장 차장 팀장 부장 나부랭이들이

뭔 깡으로 그렇게 대대적인 체불행위를 시전했을까.

 

당연히 경영정책을 담당하는 최고경영진들과 이사진들의 지시와 책임이었을게 뻔한데, 

그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질 비판의 화살 좀 같이 맞아보려고 주체를 뭉뚱그려

작성했다가 오히려 욕만 먹고, 사과문을 두 번 적는 굴욕을 맛보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최종사죄문에서 조차도 대표경영자는 총대를 메지 않았다는 미담이다 ^오^~)

(~느그 하나님 뭐하시노~)

 

 

 

그런데,

대구 FC의 사과문을 보자면

 모 대기업이 범했던 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눈에 띈다.  

 

사과의 의도를 전달하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7년간 일한 장내아나운서 해약건을 그따위로 진행하고 있는걸 방관한게 누구여쓰까. 

 

샘플 받아봤을게 뻔한데, 유니폼 모가지 재질을 그따위로 하고도 컨펌을 때린게 누구여쓰까.

(여담:: 본인은 다행히 잘 들어감.^오^ Po소두인증weR)

 

팀의 컬러와 맞지도 않는 남색 위주의 수많은 굳즈와 구단 버스를 컨펌 때린게 누구여쓰까. 

 

선수와 코치진들에게 그따위 이별방식을 해도 된다고 컨펌 때린게 누구여쓰까. 

 

 

정말 일선 직원들의 독단적 행동일까??

뭐 하나 해프닝만 생겼다하면 시즌 초중반을 안가리고 

헤롱헤롱대는 질서없는 움직임이

온전히 일선의 부하직원과 크루들 탓일까??

 

 

그들이 정말로 그렇게까지 부족한 인재라면

그 책임은 그런 자들을 뽑은 임원진의 실책일 것이고,

 

 

그들이 그렇게 부족한 인재가 아니라면,

그또한 업무체계를 확립하는 것에 태만하여

부족하지도 않은 인재들이 현장에서 질서도 없이 미쳐날뛰도록 방치한

임원진의 책임이 있는게 당연한것 아닌가.

 

 

그것이 임원과 직원간의 1대1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소규모 기업체라면 경영자와 임원진들의 책임은

더더욱 회피할 길이 없다.

 

 

 

그런데 구단의 사과문에는 그러한 책임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구단의 사과문에 쓰여진 모든 문장의 주어는 무려 

"구단"이다.

대표이사만의 책임도 아니고,

+사무총장까지의 책임도 아니고,

+팀장급의 임원진까지의 책임도 아니고,

모든 임,직원&크루의 공동 책임임을 명시한 꼴이다.

 

 

주인처럼 대해주지도 않으면서

 회사 아쉬울 때만 책임감 강조한다는

매스컴 속의 악덕회사들처럼,  

주인의식 가질만한 연봉과 알바비는 챙겨주지도 않으면서

사과문 속에 나타난 실책에 대한 책임은 같이 지잔다.

(이런 가 족같은 회사를 봤나^오^)

 

 

구단의 경영자를 비롯한 임원진들은

도대체 임원(任員)의 "맡길 임(任)" 자를 뭐라고 생각하는건가?

 

 

아래에 있는 실무 직원이 사과문까지 적어 올려야하는 참담한 상황에  

(그걸 그럼 대표이사가 타이핑해서 올렸겠어??)

  

"이 모든 화살은 내가 맞겠다. 내 관리부족의 소치이고

부덕의 소치이니 모든 짐은 내가 지겠다.

사과의 주체로는 나를 명시해라,"

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나???

 

 

자기는 몰랐고 모두 최순실과

아래 공무원들의 잘못이었습니다,하고 주장하던

박ㄹ혜 씨가 생각나기까지 한다.

 영혼이 맑지 못한, 참 나쁜 임원진들이다.  

 

 

사과의 주체를 왜 이렇게까지

비겁하게 뭉뚱그려  표기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고

이러한 사과문을 보니

구단이 위기의 상황에 빠질 때 뭐하나 책임지고 끝까지 수습하려는 자들이 과연 있을까

하는 절망감에 까지 빠지게 되는 표현방식이 아닐 수 없었다.   

 

 

 

 

 3. 눼눼 잘못했습니다~ ...야, 근데 대책은???

 

엄연히 책임있는 사죄문이라면 위의 형식들을 지킴과 함께

앞으로의 대책 또한 성실하게 기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성실하게 기입하는거? 딴거 없다.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적는거다.

거시적인 방책이나 미시적 방책만이 아니라

둘 모두를 병기해서 적는거다.

 

가령 아나운서 건은 책임을 통감하지만 엎질러진 물을 담을 수 없듯이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행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지.

아니면 직접 계약형식을 맺겠다든지,

 

당장은 로드맵이 서지 않았지만 곧 팬들이 납득할만한 업무 지침을 확고히하여

현장의 혼란이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사태를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든지.

 

설령 말을 꺼내고 지키지 않을지라도

그 말만큼은 번지르르하게 적을 수는 있었을 거다.

 

그런데 사과문은 그들이 저지른 실책에 비해 너무나도 심플하다.

 잘 검토하고 고쳐나가겠으며, 이 실책을 반면교사로(니들이 한 짓이에요.) 삼겠다.

뭐 이걸로 끝이다. 전문 다 적어봤자 두 줄이다.

 

 

저건 나도 적는다. 아니 중학교 학생도 반성문 적을 때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부분은  저거보단 성실히 적는다.

(왜냐면 선생님이 그렇게 적어야 학생부에 잘 적어주..읍읍읍)

 

 

앞으로의 대책을 단 두줄에 담아낸 저 간략하고 심플한 문장에서

 어떠한 절절한 사죄의 감정도 느낄 수가 않으니

도대체 난 어디까지 꼬인것이란 말인가.

 

 

 

 

 

 

그냥 사과문 읽다보면

 

차라리 그냥 니들 다 모가지 치고 내가 낙하산으로 들어가서 일해도 니들보다 낫겠다,

는 치기어린 생각이 들기까지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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