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식당 침산점
대팍 자주가본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식당이지만, 혹 대구 원정 오는 타팀 팬 또는 서울에서 내려가는 대구팬들에겐 좀 생소할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소개해봅니다.
대팍에서 나와 시민체육관 방면 출구로 나와서 큰 도로까지 나온 후, 좌측으로 이동.. 좀 복잡하지만 여튼 대팍에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24시간이고, 정말 맛까지 끝내주는.. 그야말로 대팍에 왔다면 반드시 거쳤다 가야 하는 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대구 갈때면 언제든 8번식당을 찾습니다.
이기면 기분 좋아서 소맥마시러 8번식당
지다가 비기면 그게 기뻐 소맥마시러 8번식당
이기다 비기면 허망한 마음에 소주마시러 8번식당
지면 진대로 짜증난 마음을 풀기위해 소주마시러 8번식당
(뭔가 다 똑같아 보인다면 그냥 그건 기분탓일겁니다)
기본적으로 돼지국밥을 파는 집이지만, 사실 돼지국밥은 대구 시내 어디든지 맛있는 곳이 많아서 굳이 돼지국밥만 먹으러 가시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것은 바로
모듬 수육, 그 중에서도 갈비수육과 막창순대입니다.
타 지역에 사시는 분들에게 갈비수육은 익숙하지 않으실텐데요. 말 그대로 뼈가 붙은 돼지갈비를 그냥 맹물에 삶아낸 수육입니다. 일반적인 수육과 다르게 쫀득쫀득한 식감과 질기지 않은 맛은, 그야말로 소맥을 부르는 맛입니다. 뼈는 어렵지 않게 제거하실 수 있고요. 다만 팁이 있다면 여럿이서 먹을때 혼자 갈비살 통으로 가져가서 반쯤 베어먹는 그런 몰상식한 행위는 하시면 안됩니다. 젓가락을 잘 분리해서 사이좋게.
다음으로 추천드리는 막창순대는,
정말 이 음식은 한국에서 제주도랑 대구 빼면 먹을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습니다. 말그래도 막창에 순대속을 채워넣은 것인데요. 막창의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속이 더해져 정말 천하진미입니다. 왜 서울에서 이걸 안파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됩니다. 그야말로 소주킬러. 특히 8번식당은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간장소스가 있어 찍어먹으면 그냥 소주 2병 끝. 제주도는 초장에 찍어먹던데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8번식당 쪽이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작년에 와이프가 처음에 회사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나중에 다시 붙었음) 암울해 하길래 대구 내려와서 이걸 사줬는데 정말 기분전환 확 되면서 너무 좋아하더군요. 국밥집이지만 향토맛집 핑계대고 기만질 하기 넘나 좋은 장소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두 음식 모두 대구 바깥에선 먹기 힘든 음식이니(대구막창보다 더 찾기 어려움), 원정이나 대구 방문하시는 타지 대구팬 여러분은 꼭 한 번 들르시기 바랍니다. 아마 코로나 풀리고 나서 경기끝나고 왔을때 이 메뉴에 소주 쳐먹고 나대는 덩치 큰 놈은 90% 이상의 확률로 저 일 가능성이 높으니, 보셔도 아는 척은 하지마시고요.
대구 중구 서성로13길 8
24시간/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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