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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누구랑 축구보러가냐 글 보고 생각난 축구아무것도 모르는 여사친 데리고가서 속인썰

title: 황재원 (22)가위바위보달인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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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3년전 정18때문에 축구를 보러가고 싶다는 중학교 동창이 연락이 왔었다.

나는 학창시절 부산에서 학교를 나와 성인이 되어 대구에 정착한 케이스로 친구는 부산에서 올라오기로 하고 표를 예매했다.

한창 대구fc 관중의 호황기였기 때문에 표를 구하기 쉽지 않았고 어쩔수 없이 남아있는 S석 2층에 2자리 연석 예매를 했다.

 

친구의 성격은 롯데자이언츠의 골수팬 답게 기차화통을 삶아 먹은 목소리와 눈치 보지 않고 소리지르는 붓싼갈매기의 전형이다.

어김없이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되지않아 오프사이드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고 그때 당시 FM에 빠져있던 나는 너무 귀찮은 나머지

오프사이드는 잘못된 말이고 게겐프레싱이 올바른 말이다라는 개소리를 이야기해주고 경기를 관전한다.

 

문제는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장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경기장의 열기는 붓싼갈매기의 수줍음을 해제시키기 시작했다.

나는 게겐프레싱을 까맣게 잊은채 대구의 동점골을 기대했고 결정적인 찬스를 오프사이드로 놓치자 붓싼갈매기의 외침이 시작되었다.

"게겐프레싱!!!!!! 게겐프레싱!!!!! 방금은 게겐프레싱이 아니라고!!!"

"이게 왜 게겐프레싱이야 아닌거 같은데!!!" 같은 소리를 시작했다.

 

문제는 S석의 축구팬들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였다. 초반에 정말 축구에 지식이 넘치는 여자팬으로 보던 아재들이

계속 되는 게겐프레싱 외침에 미친듯이 웃고있었고 내 주변 3M이내 관중들은 경기에 집중을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후반 추가시간 재문이의 동점골이 들어가며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고 내가 이상황에서는 원정팀에게 잘가라는 의미로

바이아웃이라고 소리쳐야한다고 얘기했다.

극장골의 분위기로 붓싼갈매기는 이성의 끈을 놓고 소리쳤다... "바이아웃!!! 바이아웃!!!"

그리고 나는 부끄러워서 경기 종료와 함께 뛰쳐나왔다...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 밖에서 만난 여사친에게 나는 오늘 최고의 관중이였다는 의미로 "메짤라"라는 칭호를 부여하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1년뒤 부산아이파크 팬이 된 그녀에게 그때를 회상하며 욕이란 욕은 다먹었다.

 

토쟁이들도 부디 처음가는 친구에게 이상하게 가르쳐주길 바란다. 유일하게 놀릴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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