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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어제부로 가마에게 완전히 돌아선 이유

박효신 title: 개근상박효신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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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경기 전까지만 해도 가마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 이유는 가마가 하려는 축구가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병근을 고평가하지 않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데 가마는 우리가 주도하는 축구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병근은 시즌 내내 하프라인까지 라인을 내리고 세드가 몰빵 역습축구로 일관했다. 심지어 초반엔 결과도 못 냈고. 그러나 보란 듯이 리그 3위를 해냈기 때문에 할 말은 없지만 이병근이 그립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공감 못했던 이유이기도하다.

 

내가 가마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를 자세히 말하자면

  1. 언젠가 겪어야 할 변화 : 가마는 기존 대구의 수동적인 축구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로의 변화를 시도했는데 나는 이러한 점을 상당히 높게 샀다. 리그 대표 인기구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우리가 진정한 강팀으로 스텝 업 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변화라고 생각했다. 역습으로 일관하더라도 우리가 경기를 통제하는 상황이 늘어나야 하고 그게 강팀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내 생각엔 조광래도 이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싶다. 물론 여기엔 김병수라는 강력한 반례가 존재하긴 한다.
  2. 주전의 잦은 부상과 이탈 : 올 시즌 우리 팀의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된 경기가 3경기가 채 안된다. 홍정운과 홍철이 2라운드 후 이탈했고 우리의 영원한 9번 에드가마저 플옵 이후에 팀을 떠나게 되었다. 가마도 자기 나름대로 머릿속에 구상해둔 라인업이 있었을 것이다.(이것마저 폄하하고 싶진 않다) 그럼에도 울산전 전반에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3. 모두가 아는 스쿼드 불균형 : 중앙 미드필더에 가용 자원이 이용래, 김희승, 이진용, 라마스가 전부다.(오후성과 고재현이 그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인급 2명과 외국인 그리고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베테랑. 에드가, 세징야, 고재현의 이탈로 라마스가 한 칸 올라간 현재, 미들 생략 뻥축구가 여기서 기인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나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다. 어제 경기 전까진. 그렇기 때문에 황재원을 미들로 써보는 시도 또한 신선했다. 황재원이 미들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남은 시즌동안 스쿼드 운용이 한결 쉬워졌을 것이다. 물론 어제 경기 전까지 말이다.

 

이제 이 3가지를 내가 반박하려고 한다. 

 

언젠가 우리가 겪어야 할 변화라면, 그 속도를 점진적으로 가져갈 순 없었을까? 많은 팬들이 지적하듯 과연 현재의 스쿼드가 가마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인가? 우리에겐 스피드, 활동량, 클러치 능력까지 갖춘 김대원도, 개짜증나는 놈이 분명하지만 활동량으로 조져줄 그 놈도, 존나 빠른 김재우도, 패스마스터 이진용도 없다.

그렇기에 현실과 타협할 순 없었을까?

그렇게 타협해서 자라나는 신인급 선수들을 방패로 삼지 않을 순 없었을까?

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선수라도 꾸준히 기용해서 팀에 도움이 되게 할 순 없었을까?

 

사장도 책임을 피하진 못한다.

가마의 축구를 제대로 알고 데려온 게 맞는가?

그랬다면 그에 맞는 스쿼드를 꾸렸는가?

그게 아니라면 가마에게 본인의 철학을 녹여낼 수 있도록 코치진이라도 꾸려주었는가?

 

내가 그래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유와 그와중에도 속으로 품고 있던 의문들이 어제 경기 후에 다 부질없는 것이 되었다. 정성스레 반박할 가치도 없어졌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싱가폴팀을 상대로 주도는 커녕 끌려다니기 바쁜 축구, 단체로 맛가버린 폼(모든 선수 폼이 나락으로 가면 이건 감독 탓이 맞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보였으나 이제는 실종된 측면에서의 공격작업, 수준이하 골키퍼의 기용 등등 모든 불만이 어제 경기에서 터져버렸다.

가마에게 더 이상 시간이 주어져선 안된다.

우리에겐 U20 중국팀을 꺾고 자아도취에 빠진 감독이 아니라, 현재 가진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팀을 추스려 성적을 낼 수있는 그런 감독이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이병근이다. 그립지도 않던 이병근이 이제는 그리워져서, 그를 컴백시키라고했던 사람들의 말이 틀린게 아니게 되어서 자괴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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