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공정성 ㅈ도 없는 개축 그딴 거 보지 말고 내 실축 이야기나 보세요

부서 사람들끼리 공참 

 

1세트: 키퍼 

 

골킥 차다가 신발 벗겨져서 축구화 발사 

부장님 긴급회피 하시고 지켜보던 사람들 웃음사냥 성공 

타 부서 부장님: "오늘의 포토제닉이다 포토제닉!" 

 

근데 그게 21명의 시선을 빼앗고 최전방까지 굴러가서 공격수가 마무리함. 1어시 적립.

모두의 비웃음 속에 정신 차리고 보니 오승훈이 되어 있는 건에 대하여 (라는 내용의 라노벨 추천 좀) 

 

2세트: 좌윙백 

 

꼴에 주발이 왼발이라고 좌측 사이드백으로 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애매하게 떨어지는 루즈볼을 키퍼가 처리할 수 있게 헤더로 백패스 냈는데 

서로 싸인 안 맞아서 야무진 헤더골 고봉밥 (OG) 적립 

키퍼가 타 부서 사람이었는데 그 짧은 찰나에 나한테 눈으로 욕하는 거 봐서

가까운 시일 내로 고소절차 밟을 예정임 

 

3세트: 좌윙백 

 

체력 다 떨어져서 그냥 공수 표시기로 전락함 

우리 팀 볼 잡으면 터덜터덜 올라갔다가 볼 뺏기면 걸어서 내려옴

 

마크할 상대 다 놓치고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방관하는데 

주말 조기축구회 끕도 안 되는 이런 직장 단합대회에서 

어차피 실점 나와도 욕은 키퍼가 다 먹을 거라 그냥 걸어다님 

 

그래도 자책골 넣은 것도 있겠다 마지막 추가시간에 최전방 올라갔는데 

기가 막힌 개꿀패스가 들어옴. O대리님 시발 당신이 거제의 데브라이너입니까? 

근데 다리 짧아서 개같이 리시브 못 받고 흘림 시밬ㅋㅋㅋ

 

그게 또 그림이 존나 웃겼는지 그늘에서 쉬던 사람들이 깔깔거리고 난리가 났길래 

'그래 그래도 분량 뽑았으니까 됐지...' 하고 딴생각 했는데 

22명이 또 다 같이 딴 생각 했나 봄 

수비 결 따라서 떼굴떼굴 굴러간 공이 또 최전방까지 갔고 골 들어감 

 

마치고 막걸리에 수육 먹는데 

타 부서에서 "법력으로 축구하나 쎄뽁 존나 좋네 시발" 하고 극찬 들음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