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 바모가 무지성 외국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음

서포팅 문화 태동기에 외국 서포터들 하는 거 좋게 말하면 흡수, 나쁘게 말하면 무지성으로 카피했다고 해도 할 말은 없음

 

근데 "반주 없이 탐소리만 넣은 채로, 때로는 그 탐소리도 없는 채로 뭔가 지를 수 있는 구호나 캐치프레이즈 뭐 없나?" 하면 답이 안 나옴

 

이게 우리가 외국꺼를 답습해서 굳어진 후라 생각이 안 나는건지,

아님 알레 바모가 기가 막힌 캐치프레이즈라 압도적인 퀄리티에 다른 건 생각이 안 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럼

 

섶팅을 포함해 모든 문화와 행동양식의 시작은 답습과 복제로부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본과 달라지면서 변화 고유의 문화색이 짙어지게 됨

 

지금 외국 섶터들이 쓰는 구호들 무지성으로 쓰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고, "양놈들 꺼 베끼는 것도 짜치지 않냐" 하는 반응들도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함

 

강원 나르샤 보면 섶팅곡에 정선 아리랑, 소양강 처녀 같은 한국스러운 노래들을 쓰면서 특색있게 가지만 똑같이 알레 알레 거리고 있음

 

그리 길지 않은 개축 역사에 그보다 짧은 개축 서포터 문화이니 아직은 부족하고 아쉬운 게 많음

 

이거도 차차 변하겠지

우리가 브랜드포트 영감님마냥 "50시즌 연속 시즌권자" 즈음 됐을 때

까마득한 섶터 아들래미 딸랑구들이 멋들어지게 직접 지은 멜로디에 한국말로 된 가사로 서포팅하는 거 보면서

"우리 때는 알레 바모밖에 없었는데 홀홀홀..." 하면서 지팡이 달달 떨면서 걷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