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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안하면 실망도 없는법

title: 이근호루이닝요근호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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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울산 원정 사실 이길거라고 기대안함.

 

 

그냥 선수들 아챔가기 전에 뛰는거 보려고 간거임.

 

 

정말 결과 기대 하나도 안하고 가서 애들 힘내라고 목터져라 응원했다.

 

 

그래서 골 먹혀도 별로 안슬프더라.

 

 

전반에 2골 먹혔는데 우리 세트피스때 완득 찬스에서 제대로 헤딩 못해서 골 못넣은 부메랑이 돌아왔다 생각해서 그냥 덤덤했음.

 

 

후반전 비 내리면서 4백 쓰길래 공격적으로 나오나 했는데 바로 3번째 실점. 그래도 별 감흥 없었음.

오히려 울산의 미친 패스웍과 빠른 역습 보면서 옛날 19,20 대구 생각나서 눈이 호강했다.

 

 

후반 65분에 오후성 투입되면서 이태희가 처음으로 유효슛 기록함. 발로 슛한거 처음이었을거임.

확실히 후성이가 들어오니까 공격이 살더라. 페냐는 볼 받아도 전방으로 전진을 못하던데 그런 답답함 보다가 후성이 보니까 기대가 살짝 됨.

 

그 이후로 후성이가 코너킥 올리고 홍정운이 앞에서 짤라들어가면서 헤딩한데 조누꼬 수퍼세이브로 막히는거 보고 다시 분위기 타면서 한 골만 넣자는 희망으로 바뀜

 

 

하지만 안용우 투입되면서 오후성 오른쪽 윙으로 바꾸고 그냥 더미러닝이랑 연계패스만 시키면서 공격전개 다 무너지는거 보고 포기했음.

 

 

후반 85분부터 그냥 정신놓고 그겨울 불렀음

 

오랜만에 일어나서 뛰면서 그겨울 부르니까 그동안 대구경기보면서 스트레스 쌓인거 풀리긴 하더라.

비맞으면서 응원하는데 선수들도 비맞으면서 축구하는데 우리도 목터져라 소리치고 뛴다는거 보여주고 싶었고 니들 힘들때 우리도 같이 뛴다는 생각으로 불렀던거같음

 

 

경기끝나기 전에 한골 더 먹혔는데 그냥 그러려니했음.

 

이게 선진축구나 싶더라.

 

 

그리고 애들 돌아오는데 뭐라 할 생각도, 화도 안나더라.

 

 

전반부터 몸던져 슈퍼세이브 3,4개 한 오승훈도 있었고

 

몸던지면서 중요 커트 여러차례 해준 조진우도 있었고

 

몸 아픈데 뛰어주는 세징야랑 김진혁도 있었고

 

그냥...그냥 애들한테 고맙고 미안하더라.

 

니들이 못하는게 아닌데... 절대 밀릴 실력이 아니고 못하는 실력이 아닌 애들인데... 감독 하나 잘못 만나서 이렇게 개고생하는구나 싶은게 참 씁쓸하더라.

 

 

경기끝나고 집오는데 시원하게 대패하니까 화도 안나고 그냥 아 울산 축구 재밌게 하네. 만 기억남.

 

혹자는 이 경기에 분노해야한다고, 선수들한테 따끔하게 질타해야한다고 하겠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면 그 누구하나 선수들한테 손가락질 못한다. 그냥 전술적으로 밀린거고 애들이 지쳤는데도 이악물고 뛰는게 보였다.

 

 

가마가 감독으로 있는 이상, 그냥 기대를 안하면 실망도 크게 안할거고 마음 다칠일도 없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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