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건전한 팬 문화 정착을 위해 도움 요청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김천전 폭행 관련 사건의 당사자입니다.
저는 옛날부터 대구를 좋아해 경기도에서 거주 중임에도 홈과 어웨이 경기를 모두 함께한 축구 팬입니다.
저는 수비수 중에서 가장 인기많은 모 선수의 극성 모녀팬들로부터 장기간 정신적 피해를 받아 왔으며, 지난 김천 홈 경기에서는 신체적으로 피해를 받은 사실도 있어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몇 달 전부터 모녀팬 중 자녀 팬의 sns에 지속적으로 저를 겨냥한 저격글이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린 친구의 실수겠거니 생각했으나 갈수록 워딩이 과해졌습니다. (저격글을 본 후 기분이 나빠 저 역시 동일하게 저격글을 올린 사실이 있음은 인정합니다.) 만나서 이야기해 보자고 권유했으나 그 자녀팬은 제 계정을 차단하는 것으로 답했습니다. 지속적이고 잦은, 원인 모를 저격에 저는 매우 혼란스러웠고 상대가 아무리 어린 친구라 해도 이해와 용서가 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내용 캡쳐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모녀팬에게 동조해 저를 저격하고 욕했던 다른 팬으로부터 사과를 받고, 그 과정에서 모녀팬이 제 욕과 저격을 하도록 주도했다는 증거 또한 제보 받은 바 있습니다.
2. 위의 사건으로 감정이 좋지 않은 와중에 구장을 방문하면, 그 팬은 제가 보일 때마다 주변 지인들과 함께 제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사건이 있었던 김천전 날 저에 대해서 뭐라고 외치고 도망가길래 참다못해 따라갔습니다.
3. 김천전 경기 직후, 그 팬의 어머니에게 신체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저를 밀치고 선수 응원용 피켓으로 제 신체를 찔렀습니다. 욕설도 있었습니다. 저는 혼자 있었고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또 경기도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이 다 되어 따로 신고 등의 대처를 하지못하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4. 가장 힘든 부분은
(1) 그 팬이 신체적 접촉이 없었다며 우기고
(2) 제가 먼저 욕하고 패악질을 부렸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3) 대구 팬덤 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용기내 그간 온라인으로 교류한 적 있던 대구 팬분들께 말씀드렸고, 그 분들이 증거 확보와 공론화에 도움을 주셔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호소합니다
경기장은 모두가 편하게 즐기는 휴식처이자 취미 생활의 공간입니다. 특정 선수를 같이 응원하는 것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이와 같은 정신적, 물리적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성숙한 팬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용기낼 수 있게 도와주신 몇몇 분들과, 긴 글을 읽어주신 대구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반등하는 시점에 안 좋은 글로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