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멜로디에 좋은 가사 붙이면 뚝딱 나오는 게 응원가라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 응원가 만드는 프로세스를 보면
누군가가 멜로디가 될 곡을 가져옴 -> 소신발언) 구림
누군가가 멜로디가 될 곡을 가져옴 -> 가사를 대충 붙여봄 -> 아 시발 창작의 고통 -> 와장창
누군가가 멜로디가 될 곡을 가져옴 -> 가사를 대충 붙여봄 -> 괜찮은데 좀만 다듬자 -> 어 난 이렇게 하고 싶은데? -> 개판
누군가가 멜로디가 될 곡을 가져옴 -> 가사를 대충 붙여봄 -> 괜찮은데 좀만 다듬자 -> 응원가 완성! -> 이거 너무 어렵네요 -> 묻히고 안 쓰임
누군가가 멜로디가 될 곡을 가져옴 -> 가사를 대충 붙여봄 -> 캬 시발 이거지 -> 공개 후 성공적으로 정착
누군가가 멜로디가 될 곡을 가져옴 -> 가사를 대충 붙여봄 -> 괜찮은데 좀만 다듬자 -> 응원가 완성! -> 야 시벌 이거 조축에 누가 쓴다던데? -> 일단 보류
누군가가 멜로디가 될 곡을 가져옴 -> 가사를 대충 붙여봄 -> 이거 우리 ㅇㅇㅇ 응원콜로 하면 딱이겠다? -> ㅇㅇㅇ 이적
누군가가 멜로디가 될 곡을 가져옴 -> 거 싯팔 일본 거 좀 그만 뺏겨옵시다 시국도 노 재팬인 마당에 -> 꼬우면 니가 소스 퍼온나 -> 와장창
정도가 될 거임.
서포터즈 내에 50명이 있다 치면, 50명이 각자 마음에 드는 멜로디가 다 천차만별임
누구는 이미 저작권도 만료됐고 다른 팀에서 잘 쓰지도 않는 클래식 쪽에서 멜로디 따서 속도만 좀 빠르게 하는 걸 선호하는 경우도 있고
누구는 J리그 등지에서 쓰는 이미 검증된 자원을 선호하고
누구는 개축 흥행을 위해 야구장에서 들릴법한 스타일을 추천하고 누구는 그걸 또 극혐하고
일단 멜로디 인지도가 장땡이라면서 히트곡이나 팝 추천하고 보면
옆에서는 "니 그거를 90분동안 뛰면서 부를 수 있으면 인정한다" 하고 있고
거기에 가사를 붙이는 서타일도 누구는 서정적이어야 하고,
누구는 강한 자들만이 살아남던 00년대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 쟁!" 이런 거 좋아하고
또 누구는 "느그 때문에 개축이 안 되는 거야. 알아?" 할꺼고
또 이게 경기 중에 어떤 분위기에 쓸 수 있을까, 뭐 추가시간에 한 골 뒤지고 있을 때 눈물콧물 빼가며 부를 곡인가,
그런 곡은 이미 "맹세" 같은 곡들 몇 개 있는데 굳이? 하는 식으로 가다 보면
개긋이 방방 뛰면서 부를 때도 안 힘들구로 발음도 고려해야 하고,
각 라인 마지막 부분을 "ㅏ" , "ㅘ" 등으로 끝내서 소리를 크게 내는데 유리하도록 가사를 붙이기도 하고
여러 배분이 들어감
자기 돈 자기 시간 써가면서 뭐 해보겠다고 팔 걷어붙인 서포터 사이에서도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데
우여곡절 끝에 뽑아낸 응원곡 또는 선수 개인 콜이 전체 팬덤들로부터 외면받는 경우도 있음
막상 다 만들어놓고 다음 시즌부터 쓰자면서 현장팀 탐돌이들도 어떻게 박자를 쪼갤지 서로 의논하고 연구 다 해놨는데
"근데 그 곡 있다 아이가, 우라와 새끼들도 쓰는 거 아이가?" 하면 일단 또 접히는거임.
ㅇㅇㅇ 가 그래도 우리 팀 와서 3년 4년 열심히 뛰어주기도 했고, 올해 기똥차게 잘 해줘가지고
개포터들 사이에서도 "그래, 임마가 응원콜 하나 없는게 말이가 방구가" 하면서 하나 붙여놨더니
1년 깔짝 쓰고 다음 시즌에 덜렁 이적한다던가 하는 케이스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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