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우리 선수들이 다 이렇다는 건 아닌데, "상호계약해지"라는 게 대충 이런 뜻임
1. 이 새끼가 거하게 사고를 쳐서 당장 짤라버리고 싶은데,
계약서에 써놓은 문구들 요리조리 뜯어봐도 선수 측 귀책사유로 계약위반이라면서 파토내고 쫓아내버릴 정도는 아니고
선수 측에서 배 째라고 드러누워버리면 구단에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경우
어차피 데리고 있어봤자 경기에 써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하루 월급만 먹는 돈벌레인데
더는 니가 잘못했니 내가 잘했니 하고 늘어지지 말고 좋게좋게 여기서 끝내자, 하고 헤어지는 경우
2. 구단과 선수 양측 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별하는 경우
동 포지션에 너무나도 확실한 주전이 있다던가, 본인이 윙어 또는 윙백인데 구단은 그 포지션이 필요한 전술을 쓸 생각이 없다던가
아무튼 이 팀에서는 더 미래가 안 보여서 선수 입장에서는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원함
구단 역시 데리고 있어봐야 써먹을 데도 없고 월급만 나가는건데
그렇다고 얘를 판다고 시장에 내놓아도 이적료 받고 데려갈 만한 구단이 딱히 안 보임
이대로 앉아있어봐야 서로 루즈 - 루즈인 상황만 지속될 게 예상되니
구단은 선수에 대한 연봉만큼의 비용을, 선수는 기약없이 낭비될 시간이라는 매몰비용을 낭비하는 것을 중단하고
각자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며 웃으며 헤어지는 것
선수 쪽에 1번을 예상해볼 만한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거진 2번에 가까움
요새 데뷔하는 애들이 해축을 많이 보고 자라서 그런가 어디 이적시켜달라고 징징거리는 거까지도 해축 닮아가긴 하는데
계약서가 뭐 애들 장난도 아니고 구단이 거부하면 계약기간까지는 묶여서 남아있어야 함
다만 구단 입장에서도 해당 선수와 함께 했을 때 더 나은 미래가 예상되지 않는다거나
그 선수 연봉을 세이브하면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거나 해서
더 이상의 계약 이행 = "구단은 선수에게 연봉을 주고 선수는 구단을 위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다" 를 포기하는 개념임
다만 한다리 건너면 다 알고, '우리가 남이가' 주의가 아직 남아 있는 = 아마추어리즘이 아직 남아있는 개축 특성 상
'선수가 이 팀에서 더 이상 미래가 안 보여서 팀을 옮기고 싶다 하니 보내주죠?' 하고
상호계약해지로 선수를 풀어주는 개념도 조금은 있음.
좋게 말하면 구단이 선수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선수한테 구단 운영을 휘둘리는 거지
솔직히 뭐가 더 나은지는 모르겠음.
솔직히 해축에 비하면 개축은 양반이라 "계약은 계약이니 지켜라" 하고 못 풀어준다 하면
뒤집어져서 땡깡 피우는 거보다는 팬들 안 보이는 영역에서 에이전트 끼고 조용히 징징대는 케이스가 많긴 한데
요즘은 진짜 해축 보고 다들 배워서 와서 그런가
아는 기자 불러서 언플성 기사 내면서 구단 입지 난처하게 만들고
개싸움하는 걸 기꺼이 선택하는 애들도 은근 늘어난 거 같음
특히 우리 입장에서는 한?번 데여보기도 해서 ㅋㅋㅋ
딴데 가고 싶다고 하면 차라리 저렇게 풀어주는 게 인적 리스크 헷징이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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