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 센세 계속 피드백 창구 여는 거 보면 우리가 많이 도와줘야 할듯

자영업 하는 입장에서 (내가 장사를 한다는 게 아니라) 소비자 의견을 계속 듣고 피드백을 한다는 게

어찌보면 응석받이 애들 징징대는 거 듣고 반응해주면서 자기를 잃어버리는 거거든

 

본인은 정통 수제 햄버거를 다루고 싶은데 소비자는 왜 맘스터치처럼 치킨패티가 없냐고 할 수도 있고

 

본인은 유통과정에서의 편의성과 회전율의 이유로 우비를 3개 한 묶음씩 팔고 싶은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구FC의 색인 하늘색만 하나씩 사고 싶을 수도 있거든

 

고객층의 니즈를 반영하되 늘 "적당히", 자기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한도 내에서의 타협이 중요한데

오냐 사장이 후레 손님 만든다고

저렇게 계속 미래의 소비자들이랑 의견 주고받으면서 피드백 계속 한다는 거부터가 보통 일은 아님

 

어쩌면 매점 센세도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세일즈 환경,

즉 매치데이에는 폭발적인 매출을 자랑하다가도, 평일에는 손가락 빨아야 하는데 인건비는 인건비 대로 나가고

소비자들은 똑같은 물건도 퍼런 거! 대구! 하고 특별히 원하는 컨셉이 있으니 까다로운

그런 환경에서 처음 장사를 하다보니 불안하실 수도 있고

 

시즌 시작하고 장사 첫 개시를 하기 전에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긴다는

진인사대천명의 마음가짐일 수도 있고

 

 

어느 쪽이든 돈 내고 사먹는 우리도 많이 도와줘야할 거 같음

매점 오픈 첫 해다 보니 우리 디팍 첫시즌처럼 "내년에는 나아지겠지" 하고 익스큐즈할 수 있는 부분은 너그럽게 넘어가고

 

어? 쫀드기 무늬가 검빨 줄무늬네? 싶으면 "사장님 이건 아니지요!" 하고

피드백 해야할 부분들은 바로바로 건의도 드리고

또 제일 중요한 건 일단 많이 팔아줘서 돈쭐 내주는 거고.

 

진짜 별거 아닌 매점도 어찌 보면 경기장 문화의 일환이라고 생각함

우리도 상암 문수 같은 남의 좋은 구장에 갔다 와서

"대팍에서는 이러이러한 거도 취급해서 아빠들 영양간식, 아이들 소주안주로 좋았는데

여기는 그런 거 안 파나 봐요? 호호호" 할 수 있었으면 좋겠음

 

매점 센세랑 이 글 읽는 모두가 새해에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벌었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