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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R 대구 전북 리뷰 (상식 종신이 대구를 구했다)

title: 작가콘Wenger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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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서: 2:0 승리를 보며 대구의 전술적인 포인트가 있었다면 어떻게 먹혀 들었는지에 대해 쓰고 싶었지만, 경기를 돌려보면 볼수록 전북이 비효율적인 축구를 했고, 대구가 좋은 축구를 했다기 보단 대구 선수들이 오히려 전북 선수들과의 싸움에서 개인 기량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ㅠㅠ 감안해서 봐주세요!

 

포인트로 짚어보겠습니다.

 

1. 전북의 빌드업 형태

 

일단 아래 그림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북의 기본적인 형태는 양 측면 공간을 꼭 한명의 선수씩 점유를 하며 대구의 중앙 공간을 넓히는 것이 가장 기본 형태였습니다. 경기 중간중간에 스위칭이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오른쪽은 김문환이 전진해서 케이타와의 대칭을 이루었고, 왼측면은 문선민 (강상윤)이 황재원과 1:1를 이루는 형태였습니다. 후방 빌드업을 위해 김진수가 백쓰리와 같은 형태를 이루었고 앞을 백승호와 맹성웅이 오고 가는 3-2 형태를 기본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는 형태였습니다. 현대 축구에서 필요로 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 (1. 측면 공간 점유 2. 후방의 수적 우세)를 취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북의 빌드업 형태.png.jpg

하지만, 결국 후방 빌드업 형태를 이런 식으로 짜는 이유는 윙백과 센터백들 사이의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생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상식 감독은 이런 빌드업 형태를 짰음에도 결국 궁극적인 목적인 하프 스페이스 공간의 활용이 전혀 되지 않으며, 대구 수비수들이 상대적으로 막기 쉬운, 공중볼에 의존한 형태의 공격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아마 독자분들께서 아래 움짤과 같은 전북의 공격 시퀀스를 많이 기억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현상은 특히 왼쪽 측면에서 심했는데요, 이는 3-2 후방 빌드업 형태의 유지와 대구의 역습 방지를 위한 김진수의 미진한 전진 때문이였습니다. 김진수가 커리어 내내 언더래핑이 가능한 자원임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현상은 김상식 감독의 지시라고 보여집니다. 결국, 전북은 왼쪽 측면으로 볼이 갔을 때 문선민이 위협적으로 볼을 터치 해놓는다고 해도, 적절한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대구 선수들이 좁혀버리는 공간에 갇혀버리는 현상이 반복되게 됩니다. 결국, 전북의 왼쪽 측면은 백패스 혹은 드리블과 같은 효율이 떨어지는 선택지만을 가져가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게임 내내 놓이게 됩니다.

 

 

 

이 날 특히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대구의 양 윙백들의 수비력이였습니다. 하프스페이스 침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만큼 결국 측면 수비에서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는 측면 자원들 간의 1:1 싸움이였습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국대급 자원들이 즐비했던 전북임에도 대구의 황재원-케이타 측면 수비진은 1:1 상황에서 상대를 쉽게 돌아서지 못하게 하거나 오히려 공을 뺏어내는 등, 대구의 수비가 더욱 더 쉬워질 수 있었던 가장 큰 공신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대구의 측면 수비를 뚫어내기 위해서는, 전북은 백승호 혹은 김진수의 하프스페이스 공간 활용을 향한 움직임이 필요했습니다. 역습에 대한 부담은 맹성웅을 포함한 3명의 선수로 막아내거나, 왼쪽에 공격이 일어날 시에는 김문환을 수비 지역에 가깝게 위치시키는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도 있었겠죠. 그 뿐만 아니라, 전북의 선수들이 공격에 더 많이 가담을 하게 된다면, 대구 수비는 더 수비라인 깊숙히 끌려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아래의 움짤을 전북 감독이 해낼 수 있었다면, 이 날 대구의 수비는 굉장히 고전했을겁니다.

 

 

 

 

하지만, 대구에게는 다행히도 김상식 감독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했던 점은, 이러한 보수적인 운영에도 김상식 감독은 전북의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도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였습니다.

 

2. 대구의 역습이 가능했던 이유

 

 

 

 

이 날 상대적으로 대구의 역습이 가능했던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김문환의 뒷공간과 뒷공간 수비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정태욱 2) 전북 미드필더진의 느린 리커버리 3) 수비라인을 뒤로 물릴 수 있게 하는 이근호의 기용 입니다. 

 

대구는 이 날 5-4-1에 가까운 형태로 상당히 낮은 위치까지 내려가서 수비를 하는 모습이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전북의 미진한 부분전술 탓에 전북은 무리하게 중앙으로 볼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이진용을 위시로 하는 대구의 중앙 미드필더진이 볼을 끊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진용: 인터셉트 3회, 차단 2회, 획득 4회). 볼을 끊어낸 이후, 김문환이 돌아오지 못한 대구의 왼쪽 공간이 많이 생성되게 되었고, 바셀루스가 그 공간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북의 이상적인 상황은 정태욱이 튀어나가 미리 바셀루스의 역습을 파울 혹은 수비로 끊어내는 것이였지만, 대구에서 보여줬던 모습처럼, 정태욱은 쉽사리 뒷공간 차단을 해내지 못하며 물러나는 수비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바셀루스에게 드리블 공간이 주어집니다.

 

그 뿐만 아니라, 대구는 이 날 선발로 이근호를 기용하며, 역습 상황에서 고재현 혹은 이근호가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전북의 수비수들이 뒤로 물러나게끔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에드가가 선발로 기용되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였습니다. 결국, 뒤로 밀려난 전북 수비진들을 커버해야 했던건 전북의 미드필더진이였지만, 늦은 리커버리로 인해 대구에게 위협적인 공간이 지속적으로 생성되게 됩니다.

 

3. 하지만 아쉬웠던 후반 5-3-2 전환

전북은 앞서 언급했던 전술적인 부족함 탓에 대구의 수비진을 잘 공략하지 못하며 별다른 위협을 주지 못했습니다. 대구는 세트피스 득점을 통해 리드를 이끌어 갔지만, 최원권 감독은 리스크가 컸던 선택을 후반에 하게 됩니다. 대구는 60분 경 세징야와 김강산을 투입하며 수비 형태를 5-3-2 형태로 전환하게 됩니다. 역습 한 방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일 수도 있었으나, 이는 대구에게 지속적인 수비 불안을 야기하게 됩니다. 아래 움짤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미진했던 왼쪽에 비해, 전북의 오른쪽은 그나마 크로스를 위한 패턴은 준비 되어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하지만, 횡으로 길게 늘어선 대구의 5-4-1 탓에 그 효과가 미진한 상황이였습니다. 하지만 5-3-2 형태로 전환을 하게 되면서, 김문환에게 얼리 크로스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생성되었고, 후반 투입된 구스타보로 인해 박스 안이 2:2 상태로 위험한 매치업이 지속되는 현상을 야기했습니다. 아래 움짤이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래 패스맵은 김문환이 대구의 5-3-2로의 전환 후 시도했던 크로스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수의 얼리크로스와 직접적인 골문 타격이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32 전환 이후 김문환 패스맵.JPG

 

 

 

지속적인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한 번이라도 패배했다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겠지만, 모든 경합을 이겨냈던 대구의 중앙 수비진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불안감이 이어지자, 최원권 감독은 경기 막판 공격수로 투입되었던 에드가를 중앙 수비에 가담시켜 6-3-1과 같은 형태로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후반 세징야의 투입이 결국 득점을 함으로써 마무리되어 결과적으로 승리로 끝났지만, 굉장히 큰 리스크를 자초했다고 생각하면 필자는 악수였다고 생각합니다.

 

3줄 요약:

1) 상식종신

2) 대구의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빛난 경기

3) 마지막은 큰일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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