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소감

조현우

월드컵으로 인한 레벨 업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단 없었던 것 같은 느낌.

사실 오늘은 실력을 보여줄만한 순간이 좀 부족하기도 했지만,

더 높은 클래스의 선수가 되기 위해선 채워야 할 능력치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그래도 제일 잘함)

 

정우재

대구의 숨겨진 또 다른 보물.
브라질 공격수들을 뒷받침할 만한 국내 선수 중 하나.

월등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돌파는 여전히 빛났다.

다만 수비가 여전히 불안한 느낌이라 조금만 더 침착했으면..

 

박병현-홍정운

오늘 서울이 못 한건지 우리가 걸레수비로 막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센터백은 역시 한희훈, 김진혁, 김동우(?)지.

 

김우석

U-23팀에도 한번 선발된 적은 있는데 프로에서는 잘 모르겠다. 아직 덜 영글은 느낌.

그래도 어린 선수인 만큼 기대할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피지컬도 괜찮고.

다만 측면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많은 것 같지 않다.

 

황순민

기복이 있는 타입인데.. 오늘은 컨디션이 그냥 보통이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김선민이 없는 대구의 중원에서 그나마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는 선수임엔 분명하다.

아쉽지만 그래도 너라도 있는게 어디냐.ㅠ

 

류재문

대구의 차세대 중원 사령관이(었)지만 유리몸...

여러번 부상을 겪으면서 신인 때 보여준 폼은 이제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이제는 좀 무색무취의 중원 자원이 된 느낌.

그래도 기본은 하는 만큼 옛날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세징야

전반기와 완전히 다른 100% 세징야로 돌아온 느낌.

움직임도 가볍고 날렵했다. 여전히 대구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너무 감정적인지라.. 오늘도 추격 타이밍에 흥분도가 높아졌는지 욕심이 과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동화사 템플 스테이를 추천한다.

 

조세

경력직 스리톱 중 하나.

오랜만에 브라질리언 다운 브라질 선수를 보는 느낌이었다.

세징야가 공격을 풀어나가는 시발점이라면 조세는 공격 과정에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능력이 좋았음.

조금만 더 전술에 녹아들고 적응하면 세징야의 부담도 덜면서 효과적인 공격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슈팅 정확도가 조금...

 

에드가

조세와 함께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준 선수.

조세가 드리블이나 침투에 특화되어 있다면, 에드가는 등지고딱딱에 특화된 선수였음. 완전 감탄하면서 봤음.

오랜만에 스펙에 걸맞는 능력을 보여주는 외국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반기 대구 공격을 기대해볼만한 이유 중 하나.

다만 오늘은 태국과 달리 너무 춥고 관중이 없어서 그런지 실수도 하더라..

근데 그것만 아니었으면 오늘 승점 3점인데 ㅆ...

 

조석재

경력직 스리톱 중 국내 선수로는 최고 커리어를 가진 선수.

근데 그건 옛날 이야기였던 걸로...

 

고재현

조석재 대신 갑작스레 들어왔지만 안드레의 전술 변화를 성공적으로 필드에서 구현했다.

U19대표라는 명성에 걸맞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결정적인 순간 센스를 발휘해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치원에서 잘 성장하길 기대한다.

 

정선호

공격도 수비도 안 되는데. 좀 애매하다.

그냥 체력 유지를 위한 교체였나?

 

정승원

딱히 보여준 건 없었던 거 같다.

잘 크렴.

 

안타깝게 초반의 빠른 실점으로 승점 3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경기였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움직임도 가볍고, 오른쪽 측면에서 고재현의 활약도 또 다른 발견이었음.

그런데 아무리 봐도 포백은 영 아닌거 같다.

지금 대구는 수비적인 스리백을 기반으로 웅크리고 있다가 브라질 트리오에 의한 역습이 제일 효율적인 공격 패턴인 것 같다.

아니면 측면에 집착한 후 크로스 또는 후방에서 긴 패스를 통한 에드가 뚝배기를 노리는 것.

 

안드레 감독이 지난 시즌 수비 조직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번 하반기에도 좋은 외국인 트리오를 갖고 어떻게 상대팀을 살살 갉아먹을 수 있느냐가 중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물론 김선민, 김동우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