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권 감독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는 것 같음
원정 경기를 너무 수비 일변도로 임한다거나 공격 전술에서의 숫자싸움, 적극적 운영 등이 아직도 많이 아쉽지만
개막 초기 수비 생각하면 최근 세 경기에서 두 경기 무실점하는 수비력으로 개선시킨 부분이나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을 때, 경기가 안 풀릴 때 과감하게 공격 숫자를 늘리거나 더 빠르게 교체를 가져간다거나 하는 모습이 이전 감독들보다 더 유연하고 민첩한 것이 보임.
졌던 경기지만 광주에게 3-4패배를 당했을 때도 똑같은 패배라면 패배이다.. 라 한다면 할 말 없는데
이전 감독들 중에 3골차 리드를 내주면 4~5실점까지 가는 경우는 많았어도 3-3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준 감독은 최원권이 유일할거임.
또 다른 예로는
대전을 홈에서 잡을 때 대전 전술이 공격 숫자는 많아도 빌드업 경로가 이진현과 주세종에 절대적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점을 잘 파악해서
두 선수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낮은 라인에서 움츠리며 역습 대기타던 전술이 아닌 높은 지점의 압박으로 대전의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고 페널티까지 얻어내던 모습처럼
원정과 홈에서, 리드를 내줬을 때와 그러지 않을 때의 괴리감이 다소 큰 것이 아직은 문제지만 꾸준히 절충점을 가져가는 모습이 보이며
플레잉코치로 출장을 줄여나가야 하는 나이대인 이근호, 이용래에도 큰 의존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의 대구 선수층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세징야 절대 의존에 대한 지적을 하는데 지금 대구 선수단 상태에다 초보 감독인 사람에게 첫 시즌 초반부터 그걸 이겨내며 높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감독의 숙명이긴 하지만 가혹한 부분도 있음.
물론 세징야 의존 탈피의 답은 있음.
세징야가 상대 여러 명 끌고 다니는거 아예 공격 가담 숫자를 늘려 상대 수비를 끌려나오게 만들던가 광주처럼 포지션 경계를 허물어 무한 스위칭 축구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도하면 되지만
이미 몇 년간 용병 위주 역습 축구에 선수단 구성부터 선수 개개인 습관이나 심리까지.. 모든 초점이 맞춰져버린 대구에 그런 시도를 빠른 시간 내에 보는 것은 불가능할 것임.
이정효도 현 광주 축구를 만드는데 강등 걱정 없던 2부에서 현재까지 두 시즌은 걸렸으니까 ..
하여튼 난 생각보다 선전 중이라 생각하고 지적할 것도 많지만 막 하위권에 때려박히는 수준이 아니면 지속적 지지를 보내주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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