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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응원 문화에 대한 생각입니다.

title: 황재원 (22)박세진라면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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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만 봐오다 전남과의 FA컵 결승전을 보고 팬이된 2년차 대구팬입니다.

작년에 거의 모든 홈경기를 직관하면서, 애정이 더 강해졌고 올해는 원정도 따라다니고 있는데요. 어제 수원 원정도 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응원, 특히 욕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솔직하게 욕설을 1경기에 3번 내외는 하는 편이기에 혼자 고민해보며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얼마전 <웰컴투랙섬>이라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반영하는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열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렉섬의 팬들을 총 4분류로 나누더군요. '행복한 박수꾼들(Happy Clappers)', '징징이(Moaning) 팬들', '극렬적 팬들(Passionate Lads)', '훌리건'으로요. '행복한 박수꾼들'은 팀의 상황이 어떻든 박수를 쳐주고 응원해주는 팬들, '징징이 팬들'은 괜히 징징거리는 팬들, '극렬적 팬들'은 우리말로 하면 '과몰입'하는 부류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 '극렬적 팬'과 '징징이 팬'의 사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기를 보는 와중에 성질(불만)도 많이 내고 심판이나 상대편이 우리에게 좋지 않은 일을 하면 욕을 하기도 합니다. 그게 어린 아이들이 근처에 있다면 자제해야함을 알면서도 극적인 상황이 나오면(특히 심판과 관련해서) 잘 안되더군요. 제가 '과몰입'해서겠죠. 그런데 저는 이런 행동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비난받는 것에 대해서 '그럴 수 있다'면서도 이런 서포팅이 잘못된 것이고,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는 부분'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더군요.

 

다시 <웰컴 투 랙섬>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드라마에서 비추고 있는 렉섬의 4가지 종류의 팬들의 공통점은 그 클럽을 사랑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축구를 'more than football', 축구를 단순히 축구 그 이상의 것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절대 잃을 수 없는 것이자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렉섬 팬인 것은 피에 흐르는 것으로 생각하면서요. 본인의 인생이 실패하더라도 버리지 않듯, 렉섬이 15년째 프로리그가 아닌 네셔널 리그에 머물지만 꿋꿋이 응원합니다.

 

2년차 서포터이지만, 어느 순간 대구라는 클럽은 저에게 '축구 이상의 것'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팬이었을 때는 느낄 수 없는 감정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5:0으로 지고도 다음 경기에 오고, 원정 승이 없어도 원정 응원을 가는, 커뮤니티에서 '대깨대'라고 부르는 모든 팬들이 그렇겠죠.  대구라는 팀이 불합리한 상황,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분노하고 욕설이 튀어나오는 것도 굉장히 몰입해 있기 때문에, 이미 인생의 한부분으로 자리 잡은 부분이 공격 받기에 그런듯 합니다.

 

'노동자가 만든 스포츠'가 그 태동인 경기에서, 일주일간 일을 하고 경기장에서 몰입하며 또다른 인생을 즐기는 것에 '올바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수를 치며 우리 팀을 복돋는 것도, 짜증을 내는 것도, 욕을 하는 것도 똑같이 팀을 사랑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겠죠. 그래서 '교양'을 따지며 타팀과의 우위를 논하는 것도 좋지는 않더군요. 서로의 서포팅 방식이 다른 것이지, 안티챈트를 하는 팀의 서포팅과 우리팀의 서포팅 어느 것이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훌리건 행위는 매우 그릇된 것이며 없어져야할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승리에 취해있는데 그런 글을 봐서 찔리는 마음에 괜히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클럽을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 것만 알아주셨음 합니다.

똥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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