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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을거야 죽순원권 믿을거야

title: 이근호조구머구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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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시즌 시작하기 전에 즙동님이 그대로 가는 걸 바라진 않았음 다른 감독이 맡는 거에 기대를 걸었는데

 

지금 시점에 와서 다른 방도가 없기도 하거니와, 즙동님을 믿고 맡긴 조사장이 노망이 났다거나 뭐 꺾였다거나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가 않음.. 조사장님과 승격에 fa컵에 3위에 아챔까지 함께했는데 분명히 아직 비전이 있을거라고 믿고싶다

 

 

그리고 즙동님이 생각없이 무지성으로 수비에 딸깍축구만 한다는 의견에는 정말 동의하지 않음

 

물론 경험, 전술적인 디테일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건 분명한 사실일지 몰라도, 즙동님이 큰 차원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 아니라고 봄

 

즙동님의 딸깍축구는 현재 대구의 조건 안에서 고려된 계산의 결과물이고, 즙동님은 그 한계도 이해하고 있으며, 개선하려는 모습 또한 보이고 있다고 생각함

 

 

 

축구에서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건 당연하게도 선수단의 질적인 우위와, 전술적인 우위 두가지고

 

아무래도 그 중에 선수단 우위가 더 클 수 밖에 없는데

 

뭐 지나가던 잼민이 하나 붙잡고 감독 시켜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가 어디 서울중랑축구단 같은 데는 이길테니까

 

그래서 아무리 감독이 하고 싶은 축구가 있어도 선수단 구성을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는거고

 

 

 

cont.PNG.jpg

 

해외축구를 거의 안보는 편이긴 한데 개중 비교하자면 토트넘이 그나마 대구랑 팀색깔이 꽤 비슷하다고 봄

 

콘테가 기본적으로 공수간격 벌어지고 공간창출 생각 안하는 옛날식 감독이긴 한데, 일단 토트넘 오기 전에는 352를 쓰던 감독이었음

 

근데 토트넘은 중원 퀄리티가 영 좋지 못한 팀이었고, 브로조비치 처럼 볼란치 자리에서 많은 활동량과 더불어 원활한 볼배급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기에 3미들을 포기했고

 

선수단의 장점이라고 할수 있는 손흥민-케인에 이후에 들어온 쿨루솁스키 세명의 포워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343을 선택함

 

어디서 많이 본 광경 같은데, 곱창난 중원에다가 고재현-세징야-에드가 포워드진의 장점을 살려야 하는 어느 팀이 겹쳐보이는 것 같기도?

 

 

cont bui.png.jpg

 

이런 선수단 구성과 그에 따른 343의 선택 속에서 중원의 낮은 퀄리티로 인해 중앙을 포기하고 수비는 엉덩이를 뒤로 쭉 빼게 되면, 결과적으로 빌드업 시에 활용 가능한 삼각형 대형은 위와같이 굉장히 부족한 형태가 됨

 

그래서 위 그림에서는 모우라지만 쿨루솁스키라고 치고, 대구에선 세징야가 내려와 볼을 받게 되고

 

중앙에서의 전개가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레 수적으로 열세인 중원 대신에 343 형태상으로 좀 더 우세한 측면에서의 볼 전개가 주요 공격 루트가 되는데

 

이렇게 측면에서의 드리블 전진을 위해 토트넘은 야심차게 페리시치를 영입했고, 대구는 홍철을 영입하면서 홍철, 황재원의 좌우 측면이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형태가 주요 공격 루트가 됨

 

 

 

11.PNG.jpg

 

그런 선택을 했을 시에 나오는 공격 형태는 이런 모습임 (토트넘은 사실 센터백을 하나 올리면서 수적 우위를 노리는 좀더 강팀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여기부턴 대구랑은 다름)

 

중원은 텅 비우다시피 하면서 측면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고 측면 돌파 혹은 크로스를 통한 득점을 노리는 형태

 

측면에서 순간적인 수적 우위를 가져가면서 공을 전개하거나 막혔다 싶으면 후방의 세라토에게 공을 돌려주면서 다시 반대쪽으로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줌

 

세라토라는 카드가 기대와는 다르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형태의 343 측면 공격이 현재 선수단 구성에서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이고, 대구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시도할 수 있는 플랜A 이기 때문에

 

역습 상황이 아닐 시에 대구가 이 전개를 통해서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지난 대전 광주전과는 달리 라인을 올리면서 주도적으로 해당 패턴을 시도했다고 봄

 

 

 

22.PNG.jpg

 

개인적으로는 광주-대전전의 극도의 수비 축구는 해당 팀들에 대한 맞춤 방안이라고 봤기 때문에 조금 내려서는 팀들을 때려잡을 플랜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수삼전에서는 주도적인 공격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팀의 장점인 측면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죽순원권이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좋았음

 

근데 문제는 팀 선수단 구성상 이런 결정을 하게 됐고, 이런 식으로 플랜 A를 짰다고 했을 때 거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과연 이게 결과를 낼 수 있는 방식인가? 라는 점

 

그래서 즙동님은 올 시즌 내내 제대로 풀가동 된 적이 없는 세징야-에드가-고재현-박세진 네장의 카드를 모두 기용하며 풀전력에서의 플랜 A를 시험해보고자 한 것 같음

 

위 장면에서 보이듯 대구의 전력을 총동원해서 후방에 세라토 홍정운 김강산이 위치하면서 공격 작업을 시작했는데

 

 

23.PNG.jpg

 

후방의 세명은 그대로 빠져 있는 상태에서 6명이 죽이되든 밥이되든 측면을 공략한 결과는 결국 이거임

 

측면에서 케이타-장성원이 열심히 개인 기량으로 흔들면서 페널티박스로 공을 투입해 보는데

 

박스 안에 공격진 3-4명이 있지만 이미 수비가 8명이 들어와 있는 상황임

 

여기서 골을 넣는다는 게 사실 기적적인 일이고, 이 공격 패턴이 성공한다면 그건 그냥 에드가의 혼자 무쌍찍는 미친 로켓 뚝배기라는 순전한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꼴밖에 안됨

 

측면 공략이 성공하려면 중앙에서 공을 잡으면서 수비를 유인하고 측면으로 공을 전개하면서 수비를 찢어놓는 게 필요한데, 지금처럼 후방에 세명이 공에 아무 관여도 안하고 간격이 너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나오기 힘든 모습임

 

그런 점이 343을 쓰는 콘테시절 토트넘과 현재 대구가 가진 공통적인 단점인데, 중원싸움이 안되기 때문에 역습 상황 혹은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모든 득점을 의존하는 그림이 나온다는 거임. 케인 손흥민이 혼자 차력쇼 하고, 세징야 에드가 해줘~ 하게 되는 것

 

그래서 그렇다고 또 라인을 올릴 수 있는가? 앞서 말했듯이 선수단 구성상으로 볼 배급이 가능한 수미의 부재와 뒷공간 역습에 대한 위험이 증가해서 진짜 이러기도 뭐하고 저러기도 애매한 부분이 아닐 수 없는 거심미다..

 

 

 

그렇다면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선수단 탓만 하는 게 맞는가? 물론 그건 아니지만

 

적어도 즙동님이 이제 맞붙게 되는 조성환보다는 훨씬 나은 감독이라고 생각하는데 

 

 

 

 

incd.PNG.jpg

 

인천은 지금 우리 입장에서 보면 너무 배부른 팀임

 

아니 중원에 신진호 이명주가 있고 크랙 역할하는 에르난데스에 볼운반 드리블 돌파 되는 제르소까지 있네?

 

근데 최근 인천의 리그 광주전을 보고 든 생각은

 

즙동님은 그래도 없는 살림에 최대한 선수단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최선의 플랜을 짜오려는 노력이라도 보이는 반면에

 

조성환은 이 선수 구성을 가지고 진짜 활용을 전혀 못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는 거였음

 

스타팅 포메이션에서 이명주가 343 윙포워드에 있었지만 수비 시에는 532 3미들의 형태로 나오길래

 

아 그러면 그렇지 그렇게 욕을 쳐먹었는데 드디어 이명주 신진호를 3미들로 쓰는구나 싶었음

 

 

 

incbu.PNG.jpg

 

근데 진짜 뭐하는 짓인지 경기 내내 단 한번도 신진호 이명주로 중원 싸움을 하는 꼴을 안보여줌

 

저 광활한 중앙 공간이 보임? 경기 내내 그냥 무지성으로 롱볼 갖다가 때려박고 제르소 에르난데스 해줘 역습 축구함

 

제르소에 신진호까지 사다줬는데 작년에 무고사 있던 시절 해줘~ 축구를 그대로 한다?

 

장담하는데 대구를 포함해서 그 어떤 팀에 제르소 신진호 사줘도 이런 축구는 안함

 

좀 미안하긴 하지만 바셀루스-세라토 대신에 제르소-신진호가 들어왔다? 조사장 동상 건립 모금 들어갔다 진짜

 

오죽하면 해설하던 한준희 의원도 인천이 신진호-이명주를 갖고 있으면 좀 더 주도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뭐라 그러던데

 

진짜 이 두명으로 343 돌리면서 중원 생략 축구 하는 건 이해가 안됐음

 

 

 

 

 

다만 불안한 점이 있다면 fa컵 설사커와의 경기에서는

 

무슨일인지 조성환이 352를 들고 나왔고

 

2부팀과의 선수 퀄리티의 차이를 바탕으로 중원을 아예 찍어 눌러버리면서 박살내버렸다는 점임

 

즙동님과 마찬가지로 fa컵 경기에서 전술적 시도를 한 것 처럼 보이는데 

 

대구와의 경기에서도 만약 3미들을 들고 온다면 솔직히 넘모 무서운 게 사실임

 

제르소 에르난데스 이명주 신진호 정도면 그냥 공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고 해도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에

 

상대가 내일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즙동님의 플랜도 역시 달라질거라고 예상해봄

 

수비면에 있어서는 이렇듯 인천이 이전처럼 무지성 롱볼로 나올 것이냐, 3미들을 가동해 중원을 먹고 갈 것이냐를 봐야 할거고

 

 

공격 측면에 있어서는 음 완전 내 망상이라 그냥 개소리 취급하시면 되는데 

 

상대가 공격적인 3미들로 나온다면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노릴 수 있겠고

 

지공 시에는 아무래도 눕는 수비를 상대로는 측면 전개시에 쉽지 않기 때문에

 

포항전 홈경기에서 보여준 것 처럼 변칙적인 352형태를 섞어가면서 좀 더 패스길이 많은 중앙을 통해서 공격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봄

 

윙백이 올라가주면서 중앙의 네명이 유기적으로 위치를 옮겨가면서 공간 창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정말 바랄 게 없겠다 시프요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측면-중앙 스위칭이 쉽지 않아 보이는 바셀루스 보다 케이타, 박세진을 더 보고 싶음 왜징야-세진야-세징야 3징야 풀가동한다? 이거 못막거든요?

 

아무래도 수삼전에서 시도해본 측면 위주의 플랜A가 지공시에 우선적으로 나올 것 같긴 하지만

 

최근 피드백이 굉장히 빠른 죽순원권 이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른다 이말이란다... 인천은 죽순원권의 성장이 두렵습니까..?

 

 

 

 

 

여튼 즙동님의 선택들을 축알못의 관점에서 뇌피셜 상상의 나래를 펼쳐 가면서, 그 나름의 고민과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글을 써봄

 

사실 며칠전 올라온 유튜브 다큐를 보면서 몬가 조금 울컥했다...랄까나...? 따흙흙

 

개막전부터 홍철이 부상당하면서 험난했던 올시즌인데

 

인천과의 홈경기에서는 즙동님이 말한 대로 풀전력을 동원해서 팬들이 기뻐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음미다

 

우리 즙동님 죽순통조림행이 아닌 쑥쑥 자라는 대나무원권쟝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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