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간도스전 경기&나눔 후기

경기 시작전 동성로에서 경기장으로 가는 버스 찾으시는 사간도스 가족 원정팬한테 같이 가자고 말건거부터 신선한 경험이었다. 버스 번호하고 내리는 위치 알려드리니 서투르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시는데 내심 뿌듯했다.

 

5시 30부터 약속한 파니니 카드 나눔하는데 솔직히 선점한거 말고는 거의 안 나갈줄 알았고, 세징야 엄원상 나눔받기로 하신 분이 개인사정으로 못 오신다고 해서 아, 이거 나눔 이벤트 망삘인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나하고 같은 테이블에 앉으신 어르신께서 내가 카드 정리하는 것보고 그게 뭐냐?라고 물으셔서 설명해드렸는데 자기도 한장 가져가도 되냐고 하셨다. 그래서 가져가고 싶은거 가져가시면 된다고 보여드렸는데 캔슬되서 딱 하나 남은 세징야 카드 가져가시더라.

 

그 뒤로는 한분두분 선점하신 분들이 찾아가시고 어린 아이들과 학생 등 위주로 진짜 무료에요?라고 물으며 하나둘 가져갔는데 내심 기분 좋았다. 현장에서 남은 카드 나눔받으신 분들이 우리 대구 선수 많이 찾으셨는데 죄송하게도 진짜 소유량이 얼마없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파니니 까면 대구 선수가 진~짜~ 안 나온다. 내가 거의 90팩 정도 깠는데 베이스도 겨우 맞추고 스페셜은 하나도 안 나와서 번장이나 옆동네 거래글 보고 때웠다.

 

제일 빨리 소진된 구단은 전북, 다음이 울산, 끝까지 남아있던게 제주, 인천, 광주. 많이 찾으시는 선수는 당연히 우리 대구 선수들과 정태욱, 김대원, 조현우. 그외 이승우, 백승호, 기성용, 이청용 등 각 팀 인기 선수. (의외로 정누꼬는 끝까지 안 나갈거라 생각했는데  중간 쯤에 가져갔다.)

 

경기는 전후반 다본 결과 남은 정규리그가 그렇게 걱정되지는 않더라. 물론 사간도스도 전력은 아니었겠지만 우리 B팀 선수들 생각보다 잘하더라. 특히 역습 속도는 B팀이 섞여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이다.

 

주전하고 B팀하고 섞였는데도 생각보다 라인이나 대형이 잘 유지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전하고 B팀 선수 사이의 연계는 아직 조금 안 맞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경기 mom은 전반은 이근호 선수, 후반은 에드가 선수라고 생각한다. 둘의 플레이를 보니까 클라스라는게 느껴지더라.

 

 

휴식기와 바로 다음 경기 일정이 있음에도 열심히 뛰어준 우리 대구fc 너무 감사하고, 경기 끝나고 대구 홈팬들한테 인사하러온 사간도스 선수들도 고마웠다.

 

늦은 시간에 경기해서 피곤하지만 1,2년 후에 대구fc를 이끌어갈 선수들을 미리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직관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수삼원정. 오늘 같은 경기력으로 연승이어가고 올해는 제발 상스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파니니 하비 박스 빨리 나와라. 두 박스 살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