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_View] 대구FC vs 수원삼성 MATCH REVIEW

DG_View : 대구 팬 시점

 

대구FC(A) vs 수원삼성(H)

 

1. 선발 라인업 (위 : 예상라인업, 아래 : 선발라인업)

프리뷰 때 이원우, 김영준 선수를 선발 예상했지만 다수 분들이 예상하신 대로 김진혁, 에드가 선수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마도 감독님께서 경기 전날에 귀국하신 터라 많이 봐온 선수, 안정적인 라인업을 짜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원 역시... 제 예상과 달리 박희준, 김보경, 김경중 그리고 이규석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이규석 선수가 의아했었는데 아마 불투이스 부상을 당해서 선발 선수가 되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참고로 이규석 선수는 올 시즌 2번째 출전이며 이번 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이었습니다.

매탄고 - 홍익대를 거쳐 수원에 입단한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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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반전

전반 초반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반 8분, 바셀루스가 중앙선 부근에서 중앙으로 돌파 후 고재현에게 패스를 했지만 장성원 선수의 터치 미스로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고, 전반 11분 에드가와 바셀루스 간의 패스 이후 크로스가 에드가에게 향했지만 살짝 높게 올라와서 에드가의 머리에 제대로 맞지 못한 순간 등 대구 입장에서 순조롭게 풀렸던 전반 초반이었습니다.

수원 쪽에서도 유효슈팅이 있던 전반전입니다. 전개 이후 수원 기준 좌측에서 중거리를 때렸지만 최영은 선수의 정면으로 와서 막힙니다.

오늘 고재현 선수의 몸놀림이 좋았습니다. 전반 16분, 우측에서 알까기로 상대 수비를 제쳤지만 뒤따라오는 수비에 막힙니다. 

고재현 선수가 왼발로 중거리도 시도하고 폼이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내내 고재현 선수가 우측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는 시도를 여러 번 했습니다. 대신 장성원 선수와 박세진 선수가 그 빈공간을 채워주면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대구 우측 공격입니다.

 

개인적으로 전반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입니다. 이렇게 골 넣었더라면 보는 맛도 있었을 과정이었습니다.

 

 

수원 입장에선 가장 아쉬울 장면.. 김태환 선수가 찔러주는 패스가 대구 수비라인을 넘어 쇄도하고 있던 안병준 선수에게 정확하게 갑니다. 하지만 최영은 선수가 빨리 판단해서 각도를 좁히는 바람에 제대로 얹히지 못한 슛이 되어 골대를 벗어납니다.

 

 

 

그리고 전반 25분, 정확히는 전반 24분 50초..

풀중계로 보시면 나오는 장면이라 따로 패스판을 만들었습니다. (저퀄;;)

 

이 과정이 이번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전개 과정이었습니다.

13번이 벨톨라 선수입니다. 이 당시 수원은 내려앉아있고, 대구는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타이밍이었습니다. 대구가 좌측 공격을 우선으로 한다는 거는 수원도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원이 대구 지공 전개 상황에선 좌측으로 포지셔닝을 하는 모습을 이번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벨톨라가 처음엔 공을 잡고 바셀루스나 박세진 방향을 봅니다. 다만 주위에 둘러싸인 박세진 선수와 수원의 17번, 김경중 선수가 바셀루스를 맨마킹하기 때문에 섣불리 주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을 돌립니다.

6번의 홍정운 선수가 공을 받자마자 우측의 5번 장성원 선수에게 공을 뿌립니다. 이후 장성원 선수가 중앙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박세진 선수에게 패스합니다. 그와 동시에 기존 박세진 선수가 위치한 지역은 공간이 남습니다.

그걸 이용해 장성원 선수는 곧바로 그 지역, 하프 스페이스로 달려가면서 쇄도를 합니다. 장성원을 마킹하던 김태환 선수는 공을 따라가다가 장성원 선수가 쇄도하는 걸 파악하고 곧바로 붙습니다.

아쉽게 붙은 김태환 선수가 장성원 선수를 막으면서 전개가 멈춥니다.

어떻게 보면 득점 찬스,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운 마무리가 있는 장면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볼 전개는 대구라는 팀 입장에선 좋은 전개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과정이 매 경기 2~3회 이상은 나와줬으면 합니다. 지공 상황에서 이러한 전개 과정은 대구 입장에서도 보기 드뭅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내려앉은 상황에는 잘 보이지 않는 과정이기도 하죠. 곧 대구는 포항, 전북, 수원 FC를 만납니다. 그 팀들과의 경기에서 이러한 장면들이 몇 번 나와준다면 '대구가 지공 상황에서도 공격이 매섭구나' 라는 걸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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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양 팀 전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수원은 일반적인 형태, 카즈키를 통한 볼 배급으로 풀어가는 스타일이었고 대구는 이전 앞의 리그 경기와 달리 내려앉은 운영을 했습니다. 이전 경기들에선 강원과 제주 상대로 프레싱도 걸면서 대구가 주도하려는 움직임이었다면 이번엔 주도권을 주되 확실한 수비와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자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구의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간의 간격은 촘촘했고 그 안의 수원의 공격수들은 고립되었습니다.

카즈키와 수원 수비진들이 공을 잡고 전진 패스를 시도하려고 해도 공간이 나오지 않았으니 공을 계속 뒤에서 돌았습니다. 보통 카즈키 선수에게 압박하며 카즈키 선수를 억제하려는 듯한 전술을 들고 수원 상대를 했던 이전의 팀과는 다른 대처였습니다. 대구는 카즈키 선수를 풀어주는 대신 공격진들에게 오는 공들을 커트하고, 공격수에게 공간을 주지 않으면서 이를 대처하는 전술을 갖고 왔는데 통했습니다.

다만 전반 40분 이후부터는 5 - 4 - 1의 형태에서 5 - 3 - 2 형태의 수비를 보이며 그와 동시에 압박 라인을 올린 후부터는 수원의 공 줄기가 다시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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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반전.. 퇴장과 골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수원은 3명의 선수(뮬리치, 포프, 이기제) 를 교체하면서 더 공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대구는 무교체였습니다.

후반 53분, 벨톨라의 퇴장... 경합 과정 땐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았지만 이후 VAR를 보러 가더니 퇴장 카드를 꺼냅니다. 팔꿈치로 얼굴을 건드린 것이 퇴장 사유 같습니다.

 

이로써 포항과 전북전 때는 밥신을 보지 못합니다.. ㅠㅠ

이후 대구는 라인을 더 내립니다. 기존 5 - 4 - 1 형태에서 1명 빠진 5 - 3 - 1 형태로 말이죠.

간격은 더 촘촘하게 만들고 에드가는 수비 협력 대신 최대한 역습 가능한 위치에서 플레이합니다.

결국 이 경기는 이때부터는 비기기만 해도 득이 되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수원은 더 공격적으로 포지셔닝을 변화합니다. 59분, 유제호를 투입하면서 카즈키와 고승범의 라인을 한 층 더 올립니다. 대구는 곧이어 60분, 박세진을 빼고 이용래를 투입해 수비 강화를 노립니다.

수원은 65분, 김주원 대신 고명석을 투입합니다. 아마 부상 이슈(햄스트링) 같습니다.

수원은 공격 시 최대 6명이 대구 수비라인까지 올라갑니다. 공격 시 수원은 6 - 3 - 1 형태를 이뤄 전진해갑니다만.. 앞의 중앙 공격진들은 계속 고립되어 있습니다.

측면의 두 선수는 왔다 갔다 받으러 오는 모습을 보이지만 중앙에 위치한 선수들은 받으러 오는 장면도 몇 없고 고립되어 결국 수원의 공격 패턴은 단조로워집니다.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정말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최영은 골킥 -> 양형모 or 수원 수비 커트 -> 공 돌리기 -> 롱볼 -> 다시 대구 골킥.

이 과정이 자주 보입니다. 이스타 입중계 마지막쯤에도 이런 과정을 이주헌 해설 위원이 말씀했듯이 느린 템포의 경기 운영을 보여준 수원이었습니다. 만약 제3자가 이 경기를 봤다면 지루했을 경기였습니다...

후반 70분, 이규석 선수가 다리 경련을 보입니다. 이 선수 이번 경기에서 정말로 많이 뛰어다녔습니다. 더군다나 바셀루스라는 빠른 선수를 마킹해야 하는 위치라 더욱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90분 경기 소화를 프로무대에선 해본 적이 없는 선수라 지쳤을 겁니다. 근데 문제는 수원의 교체 카드는 소진되었습니다... 이후 이규석 선수는 바셀 루스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게 스노우볼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후 후반 81분, 뮬리치의 프리킥이 최영은 선수의 목과 가슴 사이에 들어오면서 찬스가 무산..이 과정에서 최영은 선수가 아파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84분엔 대구의 프리킥, 홍철 선수의 킥이 멀리 가는 바람에 무산...

이때도 수원의 공격은 답답했습니다. 풀중계로 보는데도 꽤.. 답답했습니다.

카즈키 선수가 2선으로 올라오는 시점, 즉 벨톨라 선수 퇴장 이후부터는 존재감이 많이 옅어졌습니다. 터치 횟수도 아마 많이 줄었을 겁니다.

후반 82분 이후부터는 대구의 공격이 더 날카로워집니다. 신기한 팀이에요 ㅋㅋ 분명 10명이 뛰는 팀인데 템포는 더 빠르고 더 날카롭습니다. 단 수원의 교체 선수들은 선발 선수들보다 에너지 레벨이 낮아 보였습니다.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결국 추가시간이 9분이 주어지고, 코너킥 찬스에서 에드가의 헤더가 수비에게 막히고, 장성원 선수가 좋은 패스를 줬지만 바셀루스의 슛이 저 멀리 날아가는 등 아쉬운 찬스가 이어지는 와중, 바셀루스가 한 건 했습니다. 드디어!!

 

 

저도 이 원정석에 앉아서 이런 드라마를 제 눈으로 봐서 너무 좋았습니다.

울지는 않았지만 오열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저 때의 희열감은 어마어마했습니다.

프리뷰 때 제가 적은 마무리 글.

 

결국 희열감으로 바뀌면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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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기 속 옥에 티

심판입니다.

어째 대구는 심판 복이 없는 팀일까 싶을 정도로 허...

풀중계 돌려보니 수원 입장에서도 답답한 심판 운영이었을 것 같습니다.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않은 주심이었습니다. 전반 초반부터 양 팀 파울 장면 제때 안 불고, 중반에는 바셀루스가 수원 수비 2명에게 끼였는데 그걸 보고도 20초 동안 진행하다가 휘슬 불고 선수들 상태 확인했습니다. 당시 누운 선수가 바셀루스와 이규석 선수였는데 보고 있으면 진작에 체크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반 37분에 홍철 선수와 김주원 선수가 충돌이 있고 홍철 선수가 그라운드에 누워있는데 보고도 30초 가까이 지난 후에 휘슬 부고 홍철 상태 체크.. 뭐 하는 걸까요..

히든 풋볼 中 김환 해설위원님이 말씀하신 게 아마도 경험이 적은 주심같았다 였습니다.

부디 경험 더 쌓으시면 이 날 경기와 같은 경기 운영은 줄어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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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포항전 선발 예상.

리뷰인데 선발 예상ㅋㅋ;;

프리뷰 글 쓸 시간이 아마 시즌 끝날 때까진 없을 듯해서 이젠 리뷰글 마지막에 선발 예상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프리뷰 글 쓰려고 하면 해당 상대팀 리그 경기 4개는 보고 쓰니까 그 시간의 여유가 안 나올 듯해서 이젠 이렇게 적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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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셀루스 - 김영준 - 고재현

홍철 - 이진용 - 박세진 - 장성원

김강산 - 홍정운 - 김진혁

최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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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선수가 돌아오는 날이긴 합니다만 수원전 때 김강산 선수가 준수한 활약을 해줬으므로 선발을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이진용 선수도 선발 복귀할 것 같습니다. 벨톨라 선수가 한동안 못 나오기 때문에 아마 세진용래 조합보단 세진용 조합을 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에드가 선수가 우리 대구에 필요한 존재이긴 합니다만 선발보다는 후반에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더군다나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김영준 선수에게 부담도 원정보단 덜할 수 있으니 또... 김영준 선수의 선발 가능성을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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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무리

오늘은 아시안게임 1차전이 열리는 날입니다. 황재원 선수가 선발로 나설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만 나와줬으면 하네요. 부디 다치지 말고 대구 복귀해 줬으면 합니다. 금메달도 덤으로 챙겨오면 매우 좋겠습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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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여담

이번 리뷰 글을 제 블로그에도 올려놨습니다. 블로그에서 보시는게 더 이해가 빠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rica_road/223215872591

 

그리고 제가 취미로 유튜브를 하고 있습니다. 직관 브이로그, 대구 관련 영상만 올리고 있습니다. 리뷰 영상도 올리고 싶은데 서툴어서 거기까진 못하고 있네요 ㅎ; 혹시나 유튜브 홍보가 안되는 거라면 링크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470CoOFc-D0?si=DMUxEHHOCk8FOTFJ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틀린 부분, 고쳐야할 부분 있다면 알려주시면 즉각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